축구 결승전 대혼란의 순간…“폭죽 소리를 테러인줄”

입력 2017.06.05 (12: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축구 결승전 대혼란의 순간…“폭죽 소리를 테러인줄”

축구 결승전 대혼란의 순간…“폭죽 소리를 테러인줄”

비명과 아비규환의 대혼란이 유럽의 주말 밤하늘을 뒤덮었다.

영국 런던에서 도심 테러가 일어난 4일(현지시각), 유럽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함께 보기 위해 이탈리아의 한 광장으로 모여든 수많은 시민은 엉뚱한 소리에 놀라 대피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짓밟고 공황에 빠져버렸다.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 흡사 밀물과 썰물이 갑자기 교차하듯, 인파와 인파가 물결처럼 부딪혔다.


광장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폭죽 소리에 축구팬들은 혼란에 빠졌고, 광장은 마치 사지를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인 양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형 TV 화면을 보며 앉아있던 사람들 위로 뛰어넘거나, 서 있던 사람들끼리 밀치고 달아나며 부딪히고, 다쳐서 비명을 지르거나 피를 흘리는 사람들로, 건물에 둘러싸인 광장은 축구 관람장에서 난장판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날은 이탈리아 토리노를 연고지로 하는 유벤투스가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19년 만에 벌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함께 보기 위해 산카를로 광장에 유벤투스 팬 등 3만 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수많은 시민들은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면서 유벤투스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때 광장 가운서 정체불명의 폭음이 들렸다. 폭음을 들은 사람들은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오인했고, 너도나도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광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테러가 발생했다는 말이 퍼지면서 당황한 사람들이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경찰은 후반전 경기 도중 터진 폭죽 소리를 폭탄이 터진 것으로 오인하며 겁에 질려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죽 소리를 테러 오인"…伊 광장서 축구 관람 중 1천500명 부상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격이라고나 할까…

이 과정에서 중국계 7세 소년이 머리와 몸통을 밟히며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등 3명이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친 사람들은 살갗이 찢기거나 타박상을 입었다. 절룩거리며 부축을 받거나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는 벗겨진 신발과 옷가지, 먹거리 등이 대거 나뒹굴어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축구팬은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서로 밀치며 한꺼번에 달아나는 통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테러가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는 유럽에서 이젠 팝콘 터지는 소리에도 놀랄 지경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일단 피하고 볼 일이 돼버린 세상인가 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축구 결승전 대혼란의 순간…“폭죽 소리를 테러인줄”
    • 입력 2017-06-05 12:56:08
    취재K
비명과 아비규환의 대혼란이 유럽의 주말 밤하늘을 뒤덮었다.

영국 런던에서 도심 테러가 일어난 4일(현지시각), 유럽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함께 보기 위해 이탈리아의 한 광장으로 모여든 수많은 시민은 엉뚱한 소리에 놀라 대피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짓밟고 공황에 빠져버렸다.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 흡사 밀물과 썰물이 갑자기 교차하듯, 인파와 인파가 물결처럼 부딪혔다.


광장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폭죽 소리에 축구팬들은 혼란에 빠졌고, 광장은 마치 사지를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인 양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형 TV 화면을 보며 앉아있던 사람들 위로 뛰어넘거나, 서 있던 사람들끼리 밀치고 달아나며 부딪히고, 다쳐서 비명을 지르거나 피를 흘리는 사람들로, 건물에 둘러싸인 광장은 축구 관람장에서 난장판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날은 이탈리아 토리노를 연고지로 하는 유벤투스가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19년 만에 벌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함께 보기 위해 산카를로 광장에 유벤투스 팬 등 3만 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수많은 시민들은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면서 유벤투스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때 광장 가운서 정체불명의 폭음이 들렸다. 폭음을 들은 사람들은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오인했고, 너도나도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광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테러가 발생했다는 말이 퍼지면서 당황한 사람들이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경찰은 후반전 경기 도중 터진 폭죽 소리를 폭탄이 터진 것으로 오인하며 겁에 질려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죽 소리를 테러 오인"…伊 광장서 축구 관람 중 1천500명 부상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격이라고나 할까…

이 과정에서 중국계 7세 소년이 머리와 몸통을 밟히며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등 3명이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친 사람들은 살갗이 찢기거나 타박상을 입었다. 절룩거리며 부축을 받거나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는 벗겨진 신발과 옷가지, 먹거리 등이 대거 나뒹굴어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축구팬은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서로 밀치며 한꺼번에 달아나는 통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테러가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는 유럽에서 이젠 팝콘 터지는 소리에도 놀랄 지경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일단 피하고 볼 일이 돼버린 세상인가 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