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운전’ 아찔…“제동 거리 늘어나요”

입력 2017.06.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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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열명 중 네명이 여성인 시대!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은 힐을 신은채로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하진 않을까.

운동화를 신었을 때와 7센티미터 높이 구두를 신었을 때를 비교 실험했습니다.

직선도로를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리다 바닥에서 물기둥이 솟구칠때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했습니다.

운동화를 신었을 때,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은 후 13.5미터 지점에서 정지한 반면.

하이힐을 신었을 때에는 이보다 6미터 이상 더 나아갔습니다.

<인터뷰> 이정은(2년차 운전자) : "(구두) 뒤에 굽이 있어서 발이 붕 뜨는 느낌도 있고, 굽이 걸리적거리는 느낌도 있어서 브레이크 밟는데까지 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힐을 신으면 브레이크를 밟는 힘이 약해져 제동력도 줄어들게 됩니다.

발바닥 전체가 아니라 발 끝 부분으로만 브레이크를 밟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시내 도로 제한 속도가 시속 50~60km임을 감안한다면 실제 주행속도는 더 빠르고 그만큼 제동거리도 늘어나게 됩니다.

핸들을 돌리기 쉽게 손잡이 봉을 쓰는 여성들도 많은데 이 경우는 어떨까?

이번엔 시속 30킬로미터로 장애물을 피해며 2백미터 S자 코스를 주행해봤습니다.

일반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 몰 때보다 손잡이 봉을 잡고 운전할 때 회전각이 커지고 주행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인터뷰>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수) : "속도가 느릴 때는 어느정도 편리하게 (봉을) 쓸 수 있지만, 속도가 빨라져서 위험한 상황일때는 핸들을 회전했다 다시 되돌리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 안에 운동화나 낮은 굽의 신발을 넣어두고 운전할 땐 바꿔신을 것을 조언하고, 손잡이 봉을 쓰기보단 양손으로 핸들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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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힐 운전’ 아찔…“제동 거리 늘어나요”
    • 입력 2017-06-06 21:59:58
    경제
  운전자 열명 중 네명이 여성인 시대!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은 힐을 신은채로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하진 않을까.

운동화를 신었을 때와 7센티미터 높이 구두를 신었을 때를 비교 실험했습니다.

직선도로를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리다 바닥에서 물기둥이 솟구칠때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했습니다.

운동화를 신었을 때,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은 후 13.5미터 지점에서 정지한 반면.

하이힐을 신었을 때에는 이보다 6미터 이상 더 나아갔습니다.

<인터뷰> 이정은(2년차 운전자) : "(구두) 뒤에 굽이 있어서 발이 붕 뜨는 느낌도 있고, 굽이 걸리적거리는 느낌도 있어서 브레이크 밟는데까지 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힐을 신으면 브레이크를 밟는 힘이 약해져 제동력도 줄어들게 됩니다.

발바닥 전체가 아니라 발 끝 부분으로만 브레이크를 밟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시내 도로 제한 속도가 시속 50~60km임을 감안한다면 실제 주행속도는 더 빠르고 그만큼 제동거리도 늘어나게 됩니다.

핸들을 돌리기 쉽게 손잡이 봉을 쓰는 여성들도 많은데 이 경우는 어떨까?

이번엔 시속 30킬로미터로 장애물을 피해며 2백미터 S자 코스를 주행해봤습니다.

일반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 몰 때보다 손잡이 봉을 잡고 운전할 때 회전각이 커지고 주행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인터뷰>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수) : "속도가 느릴 때는 어느정도 편리하게 (봉을) 쓸 수 있지만, 속도가 빨라져서 위험한 상황일때는 핸들을 회전했다 다시 되돌리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 안에 운동화나 낮은 굽의 신발을 넣어두고 운전할 땐 바꿔신을 것을 조언하고, 손잡이 봉을 쓰기보단 양손으로 핸들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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