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임대료 인상 자제…상생 실험

입력 2017.06.07 (06:37) 수정 2017.06.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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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물주들의 임대료 횡포가 워낙 심해지다 보니까, 요즘엔 '조물주 위에 건물주', 이런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이와는 정반대로 건물주들이 나서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새로운 실험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권 고유의 특성과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세중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공방 등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밀집한 서울의 한 상권입니다.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상가 임대료도 해마다 10% 넘게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구 공방은 3년 전부터 임대료가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명진(가구 공방 운영자) : "얼마만큼 올리실까 걱정이 되는데 감사하게도 올리시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마음 편하게 작품 활동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임대료 급등으로 원주민들이 계속 떠나자, 건물주들이 법정 한도 이상으론 임대료를 올리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겁니다.

관할 구청에서는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면 상가 용적률을 최대 200% 완화해주는 새로운 조례까지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고선근(서울 성동구청 지속가능정책팀장) : "지속적으로 상권을 발전시켜서 서로 상생하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 그래서 그 지역공동체가 무너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야 된다..."

급속히 상권이 뜨고 있는 연남동은 토박이 출신 건물주들이 나섰습니다.

임대료를 올릴수록 외지인들이 몰려들고, 결국엔 상권 고유의 특성과 명성을 모두 잃을 거란 교훈에서입니다.

<인터뷰> 인향봉(연남동 주민공동체 대표) : "조만간에 신촌이나 이대처럼 될 수 있는데 왜 그걸 생각들을 못하는지... 돈에 현혹된다는 그런 문제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건물주에겐 공실 없는 안정적인 수익과 상권 유지의 혜택을, 임차인에겐 임대료 부담을 덜어내는 '상생 실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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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 자제…상생 실험
    • 입력 2017-06-07 06:49:28
    • 수정2017-06-07 07: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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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물주들의 임대료 횡포가 워낙 심해지다 보니까, 요즘엔 '조물주 위에 건물주', 이런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이와는 정반대로 건물주들이 나서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새로운 실험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권 고유의 특성과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세중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공방 등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밀집한 서울의 한 상권입니다.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상가 임대료도 해마다 10% 넘게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구 공방은 3년 전부터 임대료가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명진(가구 공방 운영자) : "얼마만큼 올리실까 걱정이 되는데 감사하게도 올리시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마음 편하게 작품 활동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임대료 급등으로 원주민들이 계속 떠나자, 건물주들이 법정 한도 이상으론 임대료를 올리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겁니다.

관할 구청에서는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면 상가 용적률을 최대 200% 완화해주는 새로운 조례까지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고선근(서울 성동구청 지속가능정책팀장) : "지속적으로 상권을 발전시켜서 서로 상생하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 그래서 그 지역공동체가 무너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야 된다..."

급속히 상권이 뜨고 있는 연남동은 토박이 출신 건물주들이 나섰습니다.

임대료를 올릴수록 외지인들이 몰려들고, 결국엔 상권 고유의 특성과 명성을 모두 잃을 거란 교훈에서입니다.

<인터뷰> 인향봉(연남동 주민공동체 대표) : "조만간에 신촌이나 이대처럼 될 수 있는데 왜 그걸 생각들을 못하는지... 돈에 현혹된다는 그런 문제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건물주에겐 공실 없는 안정적인 수익과 상권 유지의 혜택을, 임차인에겐 임대료 부담을 덜어내는 '상생 실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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