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중동 정정불안에 안전자산 金·엔화 가치↑

입력 2017.06.07 (11:07) 수정 2017.06.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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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중동 등 주요국의 정정불안 속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금과 엔화, 미국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 증언과 영국 조기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한 날에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금값은 온스당 1천300달러에 육박하며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0엔 선이 깨지며 6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 가격도 역시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행력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면서 달러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7일 오전 0시 16분(이하 한국시간) 온스당 1천296.15달러까지 오르며 1천300달러 고지를 넘봤다.

지난해 11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에 낙관적 전망이 팽배하면서 두 달 만에 12%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다시 시장 불안 속에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연초 대비 13% 상승했다.

세계 각지의 정치적 불안 요소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향후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딩 야오 싱크마켓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분쟁이 중동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이 계속 고조된다면 금값을 1천350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인크레멘텀 관계자도 "귀금속 분야의 상승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금값 상승이 끝나지 않을 이유"라고 덧붙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새벽 달러당 109.23엔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4월 21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다.

엔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시장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8일 벌어질 이벤트의 규모를 생각하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6주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이날 새벽 96.52까지 하락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왔던 지난해 11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엔화 강세에 코미 전 국장이 얽힌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인프라 투자 등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겹친 탓이다.

트레이딩 업체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8일 큰 이슈들을 앞두고 시장에 불안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치는 8% 이상 솟구치면서 3천 달러 선에 근접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비 달러 환율은 1비트코인당 2,967.48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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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중동 정정불안에 안전자산 金·엔화 가치↑
    • 입력 2017-06-07 11:07:06
    • 수정2017-06-07 11:11:26
    국제
미국과 영국, 중동 등 주요국의 정정불안 속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금과 엔화, 미국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 증언과 영국 조기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한 날에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금값은 온스당 1천300달러에 육박하며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0엔 선이 깨지며 6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 가격도 역시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행력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면서 달러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7일 오전 0시 16분(이하 한국시간) 온스당 1천296.15달러까지 오르며 1천300달러 고지를 넘봤다.

지난해 11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에 낙관적 전망이 팽배하면서 두 달 만에 12%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다시 시장 불안 속에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연초 대비 13% 상승했다.

세계 각지의 정치적 불안 요소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향후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딩 야오 싱크마켓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분쟁이 중동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이 계속 고조된다면 금값을 1천350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인크레멘텀 관계자도 "귀금속 분야의 상승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금값 상승이 끝나지 않을 이유"라고 덧붙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새벽 달러당 109.23엔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4월 21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다.

엔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시장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8일 벌어질 이벤트의 규모를 생각하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6주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이날 새벽 96.52까지 하락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왔던 지난해 11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엔화 강세에 코미 전 국장이 얽힌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인프라 투자 등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겹친 탓이다.

트레이딩 업체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8일 큰 이슈들을 앞두고 시장에 불안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치는 8% 이상 솟구치면서 3천 달러 선에 근접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비 달러 환율은 1비트코인당 2,967.48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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