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6개월, ‘촛불’의 기록

2016년 10월 29일, 서울시 종로 청계광장 소라탑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후 6개월 동안 촛불을 계속됐다. 2017년 4월 29일, 23차 촛불을 끝으로 광장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광장에서 꼬박 세 계절을 보내고 나서였다.

광장은 시민들이 연출한 해학과 풍자의 장이었다. 무반주 애국가 열창으로 화제가 된 가수 이은미 씨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나도 광장을 메운 시민 한 사람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촛불, 탄핵, 대선까지 쉼 없이 지나간 광장의 시간들. 'KBS스페셜'은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지키며 광장의 6개월을 기록했다.

87년 민주화 주역부터 홍대 고기집 사장님까지

광화문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유난히 낯선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사람. 87년 6월 항쟁 사진 속 주인공 이종창 씨다.

그동안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주는 무거움에 눌려 언론 노출을 꺼려왔다던 그가 딸과 함께 이한열 기념관을 찾았다. 그리고 그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소환하는 광장의 기억, 그 기억을 따라 30년 전 6월을 다시 꺼내본다.

"6월이 되면 한열이의 운명, 그 당시가 떠오르게 되고, 한열이가 원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가? 를 생각하게 되죠. 6월이 오면 '시리다'는 표현이 실감이 돼요."
-이종창

광장에서 또 다른 시민을 만났다. 자신을 '촛불 개근상'이라고 소개한 그는, 25년 간 홍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해 오고 있는 사장님이었다.

딸 결혼식도 토요일엔 잡지 않는다는 '핫플레이스' 홍대 사장님. 그런 그가 지난 6개월 동안 광장에 나가려 토요일에 가게를 비웠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광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KBS스페셜'에서 광장에 담긴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열망을 만나볼 수 있다.

"25년 동안 주방에서 일만했거든요. 이렇게 많은 사람과 가슴을 열고 얘기를 하는 게 처음인거에요. 사람이 예쁘다는 것을 광장에서 처음 느꼈어요."
-이순주

광장을 넘어 일상의 정치로…시민이 정치하는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시민 참여로 헌법 개정을 이끈 나라다. 시민과 정치인이 함께한 헌법회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의회 등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제도도 구상했다.

아일랜드 시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시민의회란 무엇이고, 실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현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민들은 지금의 정치 제도에서 나아가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다. 촛불이 끝난 광장, 촛불 에너지를 제도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민주주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KBS 스페셜-시민의 탄생'은 6월 9일(금) 밤 10시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