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그날 ‘긴박했던 그 순간’

입력 2017.06.11 (06:02) 수정 2017.06.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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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10 민주항쟁의 숨은 주역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 긴박했던 그 순간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그 주역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6·10 민주항쟁을 성공으로 이끈 힘은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린 일반 시민들에게서 나왔습니다.

당시 보험사에 근무했던 홍순계 씨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1987년 6월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홍순계(당시 '넥타이부대' 직장인) : "늦게 최루탄 뒤집어쓰고 집에 들어가면, 6개월 된 아기가 자다가 막 깨서 기침하고..."

명동성당에 갇힌 시위대에게 담 너머로 도시락을 전해준 여고생은 이젠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학부모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강(작가/당시 계성여고 2학년) : "저는 그때 여고생이었으니까 '세상이 우리가 배웠던 거와 다르구나'라는 걸얼핏 느꼈었고요."

시민들 가슴에 불을 지폈던 사진 한장.

고 이한열 열사의 모습을 그려낸 판화는 시민운동의 상징이 됐고, 30년 만에 동상으로 되살아나 서울광장에 섰습니다.

<인터뷰> 최병수(작가) : "작가로서 할 일은 그 이미지를 더 극대화 시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달려가서..."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황인성 씨는 민주주의는 거저 얻을 수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인터뷰> 황인성(당시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 "항쟁의 성과와 열매를 점차 더 확산하고 심화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는 한 항쟁의 정신은 녹슬게 된다는 걸..."

유난히 무더웠던 1987년 여름.

민주주의를 위해 뜻을 함께 했던 30년 전의 평범한 시민들은 이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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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의 그날 ‘긴박했던 그 순간’
    • 입력 2017-06-11 06:07:41
    • 수정2017-06-11 06: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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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10 민주항쟁의 숨은 주역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 긴박했던 그 순간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그 주역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6·10 민주항쟁을 성공으로 이끈 힘은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린 일반 시민들에게서 나왔습니다.

당시 보험사에 근무했던 홍순계 씨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1987년 6월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홍순계(당시 '넥타이부대' 직장인) : "늦게 최루탄 뒤집어쓰고 집에 들어가면, 6개월 된 아기가 자다가 막 깨서 기침하고..."

명동성당에 갇힌 시위대에게 담 너머로 도시락을 전해준 여고생은 이젠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학부모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강(작가/당시 계성여고 2학년) : "저는 그때 여고생이었으니까 '세상이 우리가 배웠던 거와 다르구나'라는 걸얼핏 느꼈었고요."

시민들 가슴에 불을 지폈던 사진 한장.

고 이한열 열사의 모습을 그려낸 판화는 시민운동의 상징이 됐고, 30년 만에 동상으로 되살아나 서울광장에 섰습니다.

<인터뷰> 최병수(작가) : "작가로서 할 일은 그 이미지를 더 극대화 시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달려가서..."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황인성 씨는 민주주의는 거저 얻을 수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인터뷰> 황인성(당시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 "항쟁의 성과와 열매를 점차 더 확산하고 심화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는 한 항쟁의 정신은 녹슬게 된다는 걸..."

유난히 무더웠던 1987년 여름.

민주주의를 위해 뜻을 함께 했던 30년 전의 평범한 시민들은 이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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