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로또’…그때부터 가족이 ‘원수’로

입력 2017.06.11 (11:24) 수정 2017.06.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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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로또’…그때부터 가족이 ‘원수’로

‘40억 로또’…그때부터 가족이 ‘원수’로

화목했던 울산 오누이의 사이를 갈라 놓은 것은 2016년 오빠인 A(58)씨의 로또 ‘대박’이었다. 우연히 로또를 산 A씨가 상금 40억원인 1등에 당첨됐다. 세금을 제하고도 A씨 손에는 27억 7000만원이 주어졌다.

A씨의 로또 당첨이 알려지면서 가족 내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족 문제임에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해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었다. 지난해 9월 A씨의 70대 노모가 1인 시위를 벌이던 사진이 SNS에 유포됐다. 노모는 양산시청 앞에서 아들이 40억 로또에 당첨되자 자신을 버리고 갔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노모는 “이혼한 아들을 위해서 내가 손자를 돌봐줬는데 로또에 당첨되자 아들이 변했다.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은 채 나를 버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노모 뿐 아니라 A씨의 여동생들도 당첨금 배분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커졌다. 여동생과 매제는 A씨가 돈을 나눠주지 않자 불법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여동생들은 “당첨금을 혼자 챙길 경우 A씨 딸의 개인적인 약점을 남편될 사람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은 A씨가 자신들을 피하자 열쇠 수리공을 불러 A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파손하고 무단침입하기도 했다.

결국 여동생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참다 못한 A씨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여동생들과 매제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협박과 주거침입 등을 유죄로 인정해 두 여동생 모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두 여동생은 가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가 큰 고통을 겪었는데도 법정에서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지만, 협박을 자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한 여동생의 남편인 매제 B씨에 대해서는 죄질을 가장 나쁘게 보고 징역 8개월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매제가 두 여동생을 대표해 경찰에 신고하고 열쇠수리공을 부르는 등 이 사건에 깊이 관여하고, 주도했으면서 A씨 집 현관문을 부술 때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내세워 범행을 부인하는 등 태도가 매우 나쁘다"고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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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억 로또’…그때부터 가족이 ‘원수’로
    • 입력 2017-06-11 11:24:34
    • 수정2017-06-11 11:37:40
    취재K
화목했던 울산 오누이의 사이를 갈라 놓은 것은 2016년 오빠인 A(58)씨의 로또 ‘대박’이었다. 우연히 로또를 산 A씨가 상금 40억원인 1등에 당첨됐다. 세금을 제하고도 A씨 손에는 27억 7000만원이 주어졌다.

A씨의 로또 당첨이 알려지면서 가족 내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족 문제임에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해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었다. 지난해 9월 A씨의 70대 노모가 1인 시위를 벌이던 사진이 SNS에 유포됐다. 노모는 양산시청 앞에서 아들이 40억 로또에 당첨되자 자신을 버리고 갔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노모는 “이혼한 아들을 위해서 내가 손자를 돌봐줬는데 로또에 당첨되자 아들이 변했다.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은 채 나를 버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노모 뿐 아니라 A씨의 여동생들도 당첨금 배분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커졌다. 여동생과 매제는 A씨가 돈을 나눠주지 않자 불법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여동생들은 “당첨금을 혼자 챙길 경우 A씨 딸의 개인적인 약점을 남편될 사람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은 A씨가 자신들을 피하자 열쇠 수리공을 불러 A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파손하고 무단침입하기도 했다.

결국 여동생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참다 못한 A씨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여동생들과 매제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협박과 주거침입 등을 유죄로 인정해 두 여동생 모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두 여동생은 가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가 큰 고통을 겪었는데도 법정에서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지만, 협박을 자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한 여동생의 남편인 매제 B씨에 대해서는 죄질을 가장 나쁘게 보고 징역 8개월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매제가 두 여동생을 대표해 경찰에 신고하고 열쇠수리공을 부르는 등 이 사건에 깊이 관여하고, 주도했으면서 A씨 집 현관문을 부술 때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내세워 범행을 부인하는 등 태도가 매우 나쁘다"고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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