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정수석 내정’ 기사…14년 만에 ‘역주행’한 사연

입력 2017.06.13 (15:49) 수정 2017.06.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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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를 하던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전한 기사가 14년이 지나 뒤늦게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 2003년 1월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 문재인 변호사’ 기사에는 13일 현재 댓글 1,500여 개가 달렸다.

1,500여 개의 댓글은 모두 올해 작성된 것으로, 첫 번째 댓글을 제외한 나머지 댓글은 12일 이후 올라온 것이다.

속보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사 댓글에 이 같은 이례적인 역주행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에서 시작됐다.

지난 12일 오후 9시 6분에 게임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인 '루리웹'에는 "이분 인상이 좋으시네. 일 잘할 듯"이란 내용과 함께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 기사 링크가 첨부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관상을 보니 대통령상이네~", "거짓말같이 잘 생기고 일 잘하는 대통령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등 댓글 스무 개와 140개의 추천을 받았다.


'루리웹'에 글이 업로드된 직후 또 다른 인기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 '클리앙', '뽐뿌', '인스티즈' 등에도 기사 원문 주소와 '기사가 역주행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내용을 접한 네티즌 수천 명이 기사 원문이 실린 포털사이트로 몰렸다. 13일 오후 현재, 네이버에 등록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 문재인 변호사' 기사에는 '좋아요' 3,600개와 댓글 1,500여 개가 달려있다.

19대 대선 직전인 지난달 3일 작성된 "14년 뒤 미래에서 왔습니다. 꼭 대통령 되세요"라는 첫 번째 댓글에 이어, 루리웹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인 12일 오후 9시 9분에 "14년 뒤 미래에서 왔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두 번째 댓글이 달렸다.

이후 "이 분은 나중에 대통령이 됩니다", "압도적 득표 차로 대통령이 되셨고 압도적 지지율로 국민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민정수석이 대통령이 되었어요" 등 19대 대선 결과를 전하는 댓글 수백 개가 연이어 작성됐다.

또한 "미래를 믿고 견뎌주세요. 꼭이요", "14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이번엔 꼭 지켜드릴게요", "정치는 안 한다는 조건으로 수락하셨을 텐데... 모진 14년이 되실 겁니다. 치아 조심 하시고요. 잘 버텨 주세요" 등 당시 민정수석 내정자에게 전하는 당부의 글들도 이어졌다.

"더 먼 미래에서 왔다"는 몇몇 네티즌들은 "이 분은 2022년 대통령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모든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퇴임하십니다! 그렇게 되도록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드립시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14년 전 작성된 두 문장짜리 짧은 기사가 '역주행'하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기사보다 댓글을 더 꼼꼼하게 본 것은 이번이 처음", "14년... 참 긴 시간이었어", "앞으로 14년 간은 좋은 일만 있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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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6-13 15:50:19
    정치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를 하던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전한 기사가 14년이 지나 뒤늦게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 2003년 1월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 문재인 변호사’ 기사에는 13일 현재 댓글 1,500여 개가 달렸다.

1,500여 개의 댓글은 모두 올해 작성된 것으로, 첫 번째 댓글을 제외한 나머지 댓글은 12일 이후 올라온 것이다.

속보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사 댓글에 이 같은 이례적인 역주행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에서 시작됐다.

지난 12일 오후 9시 6분에 게임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인 '루리웹'에는 "이분 인상이 좋으시네. 일 잘할 듯"이란 내용과 함께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 기사 링크가 첨부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관상을 보니 대통령상이네~", "거짓말같이 잘 생기고 일 잘하는 대통령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등 댓글 스무 개와 140개의 추천을 받았다.


'루리웹'에 글이 업로드된 직후 또 다른 인기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 '클리앙', '뽐뿌', '인스티즈' 등에도 기사 원문 주소와 '기사가 역주행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내용을 접한 네티즌 수천 명이 기사 원문이 실린 포털사이트로 몰렸다. 13일 오후 현재, 네이버에 등록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 문재인 변호사' 기사에는 '좋아요' 3,600개와 댓글 1,500여 개가 달려있다.

19대 대선 직전인 지난달 3일 작성된 "14년 뒤 미래에서 왔습니다. 꼭 대통령 되세요"라는 첫 번째 댓글에 이어, 루리웹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인 12일 오후 9시 9분에 "14년 뒤 미래에서 왔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두 번째 댓글이 달렸다.

이후 "이 분은 나중에 대통령이 됩니다", "압도적 득표 차로 대통령이 되셨고 압도적 지지율로 국민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민정수석이 대통령이 되었어요" 등 19대 대선 결과를 전하는 댓글 수백 개가 연이어 작성됐다.

또한 "미래를 믿고 견뎌주세요. 꼭이요", "14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이번엔 꼭 지켜드릴게요", "정치는 안 한다는 조건으로 수락하셨을 텐데... 모진 14년이 되실 겁니다. 치아 조심 하시고요. 잘 버텨 주세요" 등 당시 민정수석 내정자에게 전하는 당부의 글들도 이어졌다.

"더 먼 미래에서 왔다"는 몇몇 네티즌들은 "이 분은 2022년 대통령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모든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퇴임하십니다! 그렇게 되도록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드립시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14년 전 작성된 두 문장짜리 짧은 기사가 '역주행'하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기사보다 댓글을 더 꼼꼼하게 본 것은 이번이 처음", "14년... 참 긴 시간이었어", "앞으로 14년 간은 좋은 일만 있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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