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사’ 시험, 가장 많이 틀린 문제는?

입력 2017.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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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18학년도 수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중 '한국사'는 2017년 수능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도입되고 필수과목이 되면서 많은 학생이 관심을 두고 있는 과목이다. 한국사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맞힌 문제와 가장 많이 틀린 문제는 뭘까.

10명 중 7명이 틀린 문제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 66.7%가 오답을 고른, 10명 중 7명이 틀린 문제다.


모의 평가 4번 문제로 문익점이 어느 시기에 목화를 가지고 돌아왔는지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다.

'문익점이 원나라에 갔다가 목화 씨앗을 가지고 돌아와서 정천익에게 부탁하여 심게 하였다. 처음엔 재배 기술을 알지 못해 거의 다 말라죽고 한 그루만 살아남았다. 이후 갖은 노력 끝에 문익점이 귀국한 지 3년 만에 재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고려 말' 상황으로 문익점은 목화씨를 들여와 장인인 정천익과 함께 농사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초반에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정착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반주원 역사 강사는 "문 씨, 정 씨 집안 사이에 목화 재배하는데 누가 더 큰 공을 세웠는가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며 "목화가 조선시대 중반까지도 너무 귀해서 일반인들이 이걸로 따뜻하게 지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고려 말 척박한 조상들의 삶을 알 수 있었던 문제로, 답은 1번 '권문세족이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였다'지만 10명 중 7명은 답을 맞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오답률이 높은 문제는 8번 문제로 10명 중 6명이 넘는 학생들이 오답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9대 국왕(1469-1494)으로 국가와 왕실의 의례를 유교의 법에 따라 정리한 국조오례의 간행하고 집현전 계승한 홍문관 두어 경연 활성화, 서거정 등을 시켜 조선 고조선에서부터 고려말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정리한 동국통감을 편찬하기도 했다.'

이 왕은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이다. 5번 '김종직 등 사림을 중용하여 훈구세력을 견제하였다'가 답이지만 많은 학생이 답을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가장 많이 출제된 왕은?

최근 5년간 기출된 모의평가문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왕은 누구일까. 반 강사는 "일반적으로 10명 중 9명은 조선 시대는 세종을 꼽고, 고려 시대 왕으로는 태조 왕건을 꼽는다"며 "실제론 고려 왕 중 가장 빈출이 많이 된 왕은 공민왕, 조선 시대는 정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만큼 출제할 내용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 강사는 "공민왕에게 비운의 러브스토리가 있다"며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재미있는 뒷 이야기를 설명했다.

고려 31대 왕인 공민왕은 10살의 나이로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박해받으며 성장했다. 이후 원나라 공주인 노국공주와 결혼한 공민왕은 결혼 초반에는 부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공주의 진심은 공민왕에게 전달된다. 우여곡절 끝에 고려의 왕으로 올라간 공민왕의 모든 정책을 노국공주가 진심으로 밀어줬기 때문이다. 당시 공민왕은 원나라에 반대하는 자주개혁 정책을 폈지만, 노국공주는 남편을 끝까지 지원하고 밀어준다. 그러나 계속해서 아이를 낳는 데 실패하던 노국공주는 일찍 죽음을 맞는다. 반 강사는 "공민왕 업적은 노국공주가 살아있던 시절과 죽은 시절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한 추진력으로 개혁을 이끌던 공민왕은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앞에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고려의 모든 무덤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것이 공민왕의 무덤이다. 현재 황해북도 개풍군에 위치한 공민왕릉은 부부 쌍릉으로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무덤이 0.5m 폭으로 떨어져 있고, 둘 사이를 이어주는 길이 나 있다. 둘의 영혼이 오갈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다. 반 강사는 "비극적인 정략결혼으로 만난 사람이지만 서로를 많이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 출제빈도가 많은 왕은 바로 '정조'다. 정조와 관련해선 그의 할아버지 영조와 사도세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조는 깐깐했던 할아버지 영조의 마음에 쏙 들었던 단정한 사람이다. 천부적인 학업 능력과 단정함, 신념 앞에 흔들림 또한 없는 굳건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기도 했다.

2009년 300통에 육박하는 정조의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를 주고받은 상대는 놀랍게도 정조 세력의 정치적 라이벌인 노론 벽파의 수장 심환지였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과 자신을 반대하는 야당 대표가 300통이나 되는 편지를 주고받은 셈이다.

정조가 보낸 편지 내용을 보면 요즘의 'ㅋㅋ'에 해당하는 '가가(呵呵)'가 많았다. 또한 '당신 이 말 들으니 재밌지?'라며 '가가'라며 웃는 표현이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조는 '너 오늘 나한테 말 너무 지나친 거 아니니? 나 너무 슬프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호종자(胡種子, 호로자식)' 등의 비속어를 쓰며 심환지에게 자신의 측근인 서용보를 험담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조는 편지에 친구끼리 할 수 있는 표현을 편지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

정조의 정치에 끊임없이 반대했던 인물임에도 심환지는 정조 사후에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정조는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국가에 더 도움되는지 몸소 실천했던 왕이다.

그 엄청난 정사 속에서도 정조는 항상 바른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소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암살당할 것 같아서 늘 주변을 경계했음에도 엄청난 '술고래'였다고 알려졌다. 반 강사는 "정조가 신하들에게 '왕 앞에서 술 먹고 취해서 엎어지고 주사 부리더라도 다음날 모두 잊어주겠다'고 했다"며 "'취하지 않고 맨정신으로 나가는 건 군왕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술을 잘 마셨다"고 설명했다. 후에 "정약용은 '왕 때문에 건강 관리가 안 된다'고 했다"고도 한다.

가장 많이 출제된 왕이 고려 공민왕과 조선 정조라면 가장 많이 출제된 '사건'은 뭘까. 가장 시험에 자주 나오는 사건은 '4·19혁명'이다. 반 강사는 "거의 매년, 매번 출제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4·19혁명에 관해서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8학년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한국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KBS 해피FM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6월 7일 방송)에서, 다시 듣기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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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4 08:00:09
    사회
지난 1일 2018학년도 수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중 '한국사'는 2017년 수능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도입되고 필수과목이 되면서 많은 학생이 관심을 두고 있는 과목이다. 한국사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맞힌 문제와 가장 많이 틀린 문제는 뭘까.

10명 중 7명이 틀린 문제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 66.7%가 오답을 고른, 10명 중 7명이 틀린 문제다.


모의 평가 4번 문제로 문익점이 어느 시기에 목화를 가지고 돌아왔는지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다.

'문익점이 원나라에 갔다가 목화 씨앗을 가지고 돌아와서 정천익에게 부탁하여 심게 하였다. 처음엔 재배 기술을 알지 못해 거의 다 말라죽고 한 그루만 살아남았다. 이후 갖은 노력 끝에 문익점이 귀국한 지 3년 만에 재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고려 말' 상황으로 문익점은 목화씨를 들여와 장인인 정천익과 함께 농사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초반에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정착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반주원 역사 강사는 "문 씨, 정 씨 집안 사이에 목화 재배하는데 누가 더 큰 공을 세웠는가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며 "목화가 조선시대 중반까지도 너무 귀해서 일반인들이 이걸로 따뜻하게 지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고려 말 척박한 조상들의 삶을 알 수 있었던 문제로, 답은 1번 '권문세족이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였다'지만 10명 중 7명은 답을 맞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오답률이 높은 문제는 8번 문제로 10명 중 6명이 넘는 학생들이 오답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9대 국왕(1469-1494)으로 국가와 왕실의 의례를 유교의 법에 따라 정리한 국조오례의 간행하고 집현전 계승한 홍문관 두어 경연 활성화, 서거정 등을 시켜 조선 고조선에서부터 고려말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정리한 동국통감을 편찬하기도 했다.'

이 왕은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이다. 5번 '김종직 등 사림을 중용하여 훈구세력을 견제하였다'가 답이지만 많은 학생이 답을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가장 많이 출제된 왕은?

최근 5년간 기출된 모의평가문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왕은 누구일까. 반 강사는 "일반적으로 10명 중 9명은 조선 시대는 세종을 꼽고, 고려 시대 왕으로는 태조 왕건을 꼽는다"며 "실제론 고려 왕 중 가장 빈출이 많이 된 왕은 공민왕, 조선 시대는 정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만큼 출제할 내용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 강사는 "공민왕에게 비운의 러브스토리가 있다"며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재미있는 뒷 이야기를 설명했다.

고려 31대 왕인 공민왕은 10살의 나이로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박해받으며 성장했다. 이후 원나라 공주인 노국공주와 결혼한 공민왕은 결혼 초반에는 부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공주의 진심은 공민왕에게 전달된다. 우여곡절 끝에 고려의 왕으로 올라간 공민왕의 모든 정책을 노국공주가 진심으로 밀어줬기 때문이다. 당시 공민왕은 원나라에 반대하는 자주개혁 정책을 폈지만, 노국공주는 남편을 끝까지 지원하고 밀어준다. 그러나 계속해서 아이를 낳는 데 실패하던 노국공주는 일찍 죽음을 맞는다. 반 강사는 "공민왕 업적은 노국공주가 살아있던 시절과 죽은 시절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한 추진력으로 개혁을 이끌던 공민왕은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앞에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고려의 모든 무덤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것이 공민왕의 무덤이다. 현재 황해북도 개풍군에 위치한 공민왕릉은 부부 쌍릉으로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무덤이 0.5m 폭으로 떨어져 있고, 둘 사이를 이어주는 길이 나 있다. 둘의 영혼이 오갈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다. 반 강사는 "비극적인 정략결혼으로 만난 사람이지만 서로를 많이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 출제빈도가 많은 왕은 바로 '정조'다. 정조와 관련해선 그의 할아버지 영조와 사도세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조는 깐깐했던 할아버지 영조의 마음에 쏙 들었던 단정한 사람이다. 천부적인 학업 능력과 단정함, 신념 앞에 흔들림 또한 없는 굳건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기도 했다.

2009년 300통에 육박하는 정조의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를 주고받은 상대는 놀랍게도 정조 세력의 정치적 라이벌인 노론 벽파의 수장 심환지였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과 자신을 반대하는 야당 대표가 300통이나 되는 편지를 주고받은 셈이다.

정조가 보낸 편지 내용을 보면 요즘의 'ㅋㅋ'에 해당하는 '가가(呵呵)'가 많았다. 또한 '당신 이 말 들으니 재밌지?'라며 '가가'라며 웃는 표현이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조는 '너 오늘 나한테 말 너무 지나친 거 아니니? 나 너무 슬프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호종자(胡種子, 호로자식)' 등의 비속어를 쓰며 심환지에게 자신의 측근인 서용보를 험담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조는 편지에 친구끼리 할 수 있는 표현을 편지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

정조의 정치에 끊임없이 반대했던 인물임에도 심환지는 정조 사후에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정조는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국가에 더 도움되는지 몸소 실천했던 왕이다.

그 엄청난 정사 속에서도 정조는 항상 바른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소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암살당할 것 같아서 늘 주변을 경계했음에도 엄청난 '술고래'였다고 알려졌다. 반 강사는 "정조가 신하들에게 '왕 앞에서 술 먹고 취해서 엎어지고 주사 부리더라도 다음날 모두 잊어주겠다'고 했다"며 "'취하지 않고 맨정신으로 나가는 건 군왕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술을 잘 마셨다"고 설명했다. 후에 "정약용은 '왕 때문에 건강 관리가 안 된다'고 했다"고도 한다.

가장 많이 출제된 왕이 고려 공민왕과 조선 정조라면 가장 많이 출제된 '사건'은 뭘까. 가장 시험에 자주 나오는 사건은 '4·19혁명'이다. 반 강사는 "거의 매년, 매번 출제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4·19혁명에 관해서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8학년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한국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KBS 해피FM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6월 7일 방송)에서, 다시 듣기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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