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낙동강에 ‘녹조띠’…헬기로 둘러보니

입력 2017.06.14 (08:15) 수정 2017.06.14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취재후] 낙동강에 ‘녹조띠’…헬기로 둘러보니

[취재후] 낙동강에 ‘녹조띠’…헬기로 둘러보니

경기·충남 지역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반면 4대강은 물은 풍족하지만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나타났다.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녹조 현상이 심하다는 낙동강을 찾았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낙동강 강정고령보

지난 1일 녹조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상시 개방하기로 한 4대강 6개보 가운데 하나다. 수위를 1.25m 낮추기 위한 1단계 보 개방이 완료된 상태다.

헬기에서 바라본 강정고령보 물은 온통 초록빛이었다. 지난 5일 강정고령보 상류 7㎞ 지점에서 물을 떠 검사한 결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만1844개 검출돼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이에 더해 어제(12일) 채수한 물 분석 결과, 남조류 세포 수가 또다시 ㎖당 1만 개를 넘게 되면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경계"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낙동강 달성보낙동강 달성보

이미 녹조 현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강정고령보보다 녹조띠가 선명했다. 물을 흘려보내고 있지만 물 자체가 녹조류가 가득한 물이어서 현상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강 중앙에서도 녹조류 알갱이들이 모여 띠를 이룬 모습이 관찰됐다. 달성보가 낮춘 수위는 0.5미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녹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빠른 유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헬기에서 바라본 달성보의 수면은 잔잔한 상태였다. 달성보는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다.

낙동강 합천·창녕보낙동강 합천·창녕보

강을 따라 내려가보니 녹조류가 낙동강 하류까지 번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가를 중심으로 짙푸른 초록띠가 형성돼 있었다. 합천창녕보는 보를 열어 수위를 1미터 낮췄다. 수문을 연지 일주일이 지난 지난 8일 합천·창녕보에도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가뭄 대비 VS 녹조 해소

지난 1일부터 보를 열어 이미 1단계 목표 수위에 도달한 상태지만 보 개방을 둘러싸고 농민과 전문가들 사이의 의견 차가 첨예하다.

농민들은 가뜩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보를 가두어 물을 확보하지 않고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녹조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간질환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물고기 몸에 축적되고 이 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도 물질이 전이되면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높은 수온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앞으로는 남조류가 더욱 빠르게 번식될 거라며 수문을 완전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뭄에 대비해 적정 수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녹조 방지를 위해 일정정도 유속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유속을 빨리하기 위해 보를 더 연다고 해도 상류에서 지속적으로 충분한 수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못한다면결국 전체 수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비가 내려준다면 해결될 일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학적 자료에 근거한 정밀한 수질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연관기사] [뉴스9] 바짝 마른 저수지…낙동강은 녹조 비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낙동강에 ‘녹조띠’…헬기로 둘러보니
    • 입력 2017-06-14 08:15:50
    • 수정2017-06-14 09:06:17
    취재후·사건후
경기·충남 지역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반면 4대강은 물은 풍족하지만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나타났다.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녹조 현상이 심하다는 낙동강을 찾았다.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난 1일 녹조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상시 개방하기로 한 4대강 6개보 가운데 하나다. 수위를 1.25m 낮추기 위한 1단계 보 개방이 완료된 상태다.

헬기에서 바라본 강정고령보 물은 온통 초록빛이었다. 지난 5일 강정고령보 상류 7㎞ 지점에서 물을 떠 검사한 결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만1844개 검출돼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이에 더해 어제(12일) 채수한 물 분석 결과, 남조류 세포 수가 또다시 ㎖당 1만 개를 넘게 되면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경계"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낙동강 달성보
이미 녹조 현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강정고령보보다 녹조띠가 선명했다. 물을 흘려보내고 있지만 물 자체가 녹조류가 가득한 물이어서 현상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강 중앙에서도 녹조류 알갱이들이 모여 띠를 이룬 모습이 관찰됐다. 달성보가 낮춘 수위는 0.5미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녹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빠른 유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헬기에서 바라본 달성보의 수면은 잔잔한 상태였다. 달성보는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강을 따라 내려가보니 녹조류가 낙동강 하류까지 번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가를 중심으로 짙푸른 초록띠가 형성돼 있었다. 합천창녕보는 보를 열어 수위를 1미터 낮췄다. 수문을 연지 일주일이 지난 지난 8일 합천·창녕보에도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가뭄 대비 VS 녹조 해소

지난 1일부터 보를 열어 이미 1단계 목표 수위에 도달한 상태지만 보 개방을 둘러싸고 농민과 전문가들 사이의 의견 차가 첨예하다.

농민들은 가뜩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보를 가두어 물을 확보하지 않고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녹조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간질환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물고기 몸에 축적되고 이 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도 물질이 전이되면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높은 수온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앞으로는 남조류가 더욱 빠르게 번식될 거라며 수문을 완전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뭄에 대비해 적정 수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녹조 방지를 위해 일정정도 유속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유속을 빨리하기 위해 보를 더 연다고 해도 상류에서 지속적으로 충분한 수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못한다면결국 전체 수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비가 내려준다면 해결될 일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학적 자료에 근거한 정밀한 수질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연관기사] [뉴스9] 바짝 마른 저수지…낙동강은 녹조 비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