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이태원 속 숨은 보석…우사단 골목

입력 2017.06.14 (08:41) 수정 2017.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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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울 안의 또 다른 세상이죠.

이국적인 매력이 있는 이태원으로 가봅니다.

이태원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곳 중 하나일 텐데요.

이곳 뜨거운 열기가 대단하죠.

골목들도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우사단길을 소개해주신다고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이태원 하면 일단 외국인들이 많은 곳, 그래서 외국 맛집 많은 곳이죠.

또 큰 옷 많은 곳 그렇게 알려졌는데, 여기 의외로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조선 태종 때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인 우사단이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도로명도 우사단로가 됐는데요.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는 톡톡 튀는 찻집도 있고요.

진한 향수 느낄 수 있는 옛 물건 파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문화도 공존해 있는데요.

2000년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었지만 10년 이상 미뤄진 덕분에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그 묘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우사단으로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안의 작은 세계 이태원입니다.

키 작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였죠.

오늘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하는 우사단로10길 걸어봅니다.

이태원 그 명성답게 외국 식당 많고요, 톡톡 튀는 상점도 눈에 띕니다.

살짝만 걸어도 지루할 틈 없어 보이죠.

<인터뷰> 김재훈(서울시 용산구청 홍보담당관) : “우사단로10길은 한남재정비촉진구역 한가운데 있고요. 개발이 지연되면서 젊은 예술가들과 상인들이 아주 특이한 가게를 많이 차렸습니다. 이슬람 사원 같은 이국적인 문화까지 더해져서 젊은이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태원 많은 길 가운데 대표적 사랑받는 길이 됐습니다.

우사단로 가운데 오늘은 1km 정도 걸어봅니다.

가파른 언덕 오르고 또 올라가야 하는 주택가 뒷골목인데요.

비탈길 오르다 보면, 하얀 벽의 가게 만납니다.

밖에서 보기엔 뭔지 모르겠는데요.

손님 딱 두 명뿐인 이곳, 홍차 향 그윽한 찻집입니다.

<인터뷰> 이은빈(홍차 전문점 운영) : “찻잔 치워드릴게요. 첫 번째 코스는 오늘의 차로 시작했고요. 두 번째 코스 이름은 보랏빛 얼음이 녹는 강이에요.”

뭔가 색달라 보이죠.

특별한 홍차, 코스로 즐기는 가겝니다.

보랏빛 얼음에 뜨거운 차 따르니 보랏빛 물이 우러납니다.

얼음 녹으면서 그 맛도 달라진다는데요.

<녹취> “예쁘다~”

<녹취> “보는 즐거움도 있네요.”

<인터뷰> 이은빈(홍차 전문점 운영) : “여기가 그냥 이태원 길거리의 가게처럼 지나가다가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코스로 홍차를 내놓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홍차, 세 번째 코습니다.

홍차 시럽 위에 여러 종류 홍차를 혼합한 블렌딩 차와 탄산수 넣은 칵테일입니다.

네 번째 코스는 초콜릿 향 차에 우유 크림 듬뿍 얹었습니다.

봄에 피는 벚꽃처럼 연분홍빛 크림입니다.

코스의 짜임새, 일품요리 못지않죠.

비주얼만 봐도 황홀한데요.

다양한 홍차, 코스로 즐기다 보면 두 시간 걸립니다.

원한다고 다 맛볼 수 없습니다.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죠.

하루 네 팀만 맛볼 수 있는 최정예 홍찹니다.

<인터뷰> 오아름(서울시 강남구) : “지금까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차들을 마실 수 있어서 특색 있고 좋았던 경험이었어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우사단 골목, 다시 걸어 봅니다.

오래된 건물에 검은 철판으로 된 간판, 범상치 않죠.

뭔가 낡은 것들이 가득한데, 일단 중고책방입니다.

그 옛날 집마다 책꽂이를 장식했던 세계문학 전집은 물론 그 책 정말 다양합니다.

<녹취> “하일지 작가의 ‘경마장 가는 길’ 시리즈를 다 모으셨네요. ‘경마장은 네거리에서’는 안 본 것 같은데~”

오늘 제대로 득템하셨네요.

다른 선반엔 또 다른 낡음이 가득합니다.

요즘은 사라져버린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입니다.

이거 익숙하다면 40대 인정하는 거죠.

저런 카세트테이프 모으는 게 취미였던 적도 있는데요.

이곳, 세월의 흔적 간직한 물건들 가득합니다.

그중, 사장님이 조심스레 꺼낸 중고 물건 있는데요.

<인터뷰> 남승민(중고 물품 전문점 운영) : “저희 가게에서 가장 고가인 80만 원대 독일제 라디오예요.”

따뜻한 소리가 매력이죠.

진공관 라디옵니다.

1960년대 만들어진 제품인데요.

보기만 해도 아날로그 감성 느껴집니다.

추억의 물건 하면 LP도 빠질 수 없죠.

이렇게 턴테이블 위에 올려 턴테이블 연결된 스피커 볼륨 올려주면, 살짝 섞인 잡음이 정겹습니다.

<녹취> “소리 좋죠?”

잊고 지내던 명곡에 책 한 권 들면, 이 집 단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죠.

<인터뷰> 임은정(서울시 용산구) : “가끔 들러서 책도 읽고 음악도 정말 좋아서 많이 듣고요. 사장님이 정말 좋으셔서 자주 들러요.”

다양함이 공존하는 이태원 우사단길, 이젠 낯선 땅에 온 느낌입니다.

골목 양옆, 이슬람 음식점과 식료품점 지나면, 이슬람 사원에 도착합니다.

파란 하늘에 높게 뻗은 첨탑이 인상적이죠.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입니다.

<인터뷰> 이주화(한국 이슬람 중앙회 이맘) : “서울중앙성원은 1976년에 개원해서 한국 무슬림들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단, 짧은 치마나 바지, 노출 많은 옷은 피해야 합니다.

큰 돔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 아래, 무슬림 사람들의 기도가 이어집니다.

여긴 예배실입니다.

신자들만 출입 가능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우사단길은 운치를 더합니다.

여기에 기분 좋은 향기 느낄 수 있는 곳 있습니다.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가게 안.

향초 같은 방향제들인데요.

식물성 성분의 재료만을 사용하는 향수, 향초 공방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향초 만들 수 있죠.

<인터뷰> 정하경(조향사) : “오늘은 신청해주신 마카롱 초를 만들어볼 거예요.”

천연 콩기름으로 만들어진 향초의 재료, 소이 왁스라는 겁니다.

이걸 그릇에 담아 70도 정도에서 녹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색과 향 넣어줍니다.

그다음 마카롱 모양 틀에 부어서, 1시간 정도 굳힙니다.

이걸 위아래로 붙여 심지를 꽂아주면 달콤한 마카롱을 쏙 닮은 초가 완성됐습니다.

맛있어 보여도 먹으면 안 됩니다.

<녹취> “향 좋아. 맡아 봐~”

<녹취> “아까 네가 넣은 그 향 난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노원구) : “평소에 초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특이한 초를 만들어보니까 제가 직접 만들어서 더 뿌듯하고 예쁜 것 같아요.”

이태원 속 숨은 보석 같은 골목입니다.

한적함 속 다양함이 숨 쉬는 우사단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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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이태원 속 숨은 보석…우사단 골목
    • 입력 2017-06-14 08:42:24
    • 수정2017-06-14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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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울 안의 또 다른 세상이죠.

이국적인 매력이 있는 이태원으로 가봅니다.

이태원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곳 중 하나일 텐데요.

이곳 뜨거운 열기가 대단하죠.

골목들도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우사단길을 소개해주신다고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이태원 하면 일단 외국인들이 많은 곳, 그래서 외국 맛집 많은 곳이죠.

또 큰 옷 많은 곳 그렇게 알려졌는데, 여기 의외로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조선 태종 때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인 우사단이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도로명도 우사단로가 됐는데요.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는 톡톡 튀는 찻집도 있고요.

진한 향수 느낄 수 있는 옛 물건 파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문화도 공존해 있는데요.

2000년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었지만 10년 이상 미뤄진 덕분에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그 묘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우사단으로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안의 작은 세계 이태원입니다.

키 작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였죠.

오늘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하는 우사단로10길 걸어봅니다.

이태원 그 명성답게 외국 식당 많고요, 톡톡 튀는 상점도 눈에 띕니다.

살짝만 걸어도 지루할 틈 없어 보이죠.

<인터뷰> 김재훈(서울시 용산구청 홍보담당관) : “우사단로10길은 한남재정비촉진구역 한가운데 있고요. 개발이 지연되면서 젊은 예술가들과 상인들이 아주 특이한 가게를 많이 차렸습니다. 이슬람 사원 같은 이국적인 문화까지 더해져서 젊은이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태원 많은 길 가운데 대표적 사랑받는 길이 됐습니다.

우사단로 가운데 오늘은 1km 정도 걸어봅니다.

가파른 언덕 오르고 또 올라가야 하는 주택가 뒷골목인데요.

비탈길 오르다 보면, 하얀 벽의 가게 만납니다.

밖에서 보기엔 뭔지 모르겠는데요.

손님 딱 두 명뿐인 이곳, 홍차 향 그윽한 찻집입니다.

<인터뷰> 이은빈(홍차 전문점 운영) : “찻잔 치워드릴게요. 첫 번째 코스는 오늘의 차로 시작했고요. 두 번째 코스 이름은 보랏빛 얼음이 녹는 강이에요.”

뭔가 색달라 보이죠.

특별한 홍차, 코스로 즐기는 가겝니다.

보랏빛 얼음에 뜨거운 차 따르니 보랏빛 물이 우러납니다.

얼음 녹으면서 그 맛도 달라진다는데요.

<녹취> “예쁘다~”

<녹취> “보는 즐거움도 있네요.”

<인터뷰> 이은빈(홍차 전문점 운영) : “여기가 그냥 이태원 길거리의 가게처럼 지나가다가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코스로 홍차를 내놓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홍차, 세 번째 코습니다.

홍차 시럽 위에 여러 종류 홍차를 혼합한 블렌딩 차와 탄산수 넣은 칵테일입니다.

네 번째 코스는 초콜릿 향 차에 우유 크림 듬뿍 얹었습니다.

봄에 피는 벚꽃처럼 연분홍빛 크림입니다.

코스의 짜임새, 일품요리 못지않죠.

비주얼만 봐도 황홀한데요.

다양한 홍차, 코스로 즐기다 보면 두 시간 걸립니다.

원한다고 다 맛볼 수 없습니다.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죠.

하루 네 팀만 맛볼 수 있는 최정예 홍찹니다.

<인터뷰> 오아름(서울시 강남구) : “지금까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차들을 마실 수 있어서 특색 있고 좋았던 경험이었어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우사단 골목, 다시 걸어 봅니다.

오래된 건물에 검은 철판으로 된 간판, 범상치 않죠.

뭔가 낡은 것들이 가득한데, 일단 중고책방입니다.

그 옛날 집마다 책꽂이를 장식했던 세계문학 전집은 물론 그 책 정말 다양합니다.

<녹취> “하일지 작가의 ‘경마장 가는 길’ 시리즈를 다 모으셨네요. ‘경마장은 네거리에서’는 안 본 것 같은데~”

오늘 제대로 득템하셨네요.

다른 선반엔 또 다른 낡음이 가득합니다.

요즘은 사라져버린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입니다.

이거 익숙하다면 40대 인정하는 거죠.

저런 카세트테이프 모으는 게 취미였던 적도 있는데요.

이곳, 세월의 흔적 간직한 물건들 가득합니다.

그중, 사장님이 조심스레 꺼낸 중고 물건 있는데요.

<인터뷰> 남승민(중고 물품 전문점 운영) : “저희 가게에서 가장 고가인 80만 원대 독일제 라디오예요.”

따뜻한 소리가 매력이죠.

진공관 라디옵니다.

1960년대 만들어진 제품인데요.

보기만 해도 아날로그 감성 느껴집니다.

추억의 물건 하면 LP도 빠질 수 없죠.

이렇게 턴테이블 위에 올려 턴테이블 연결된 스피커 볼륨 올려주면, 살짝 섞인 잡음이 정겹습니다.

<녹취> “소리 좋죠?”

잊고 지내던 명곡에 책 한 권 들면, 이 집 단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죠.

<인터뷰> 임은정(서울시 용산구) : “가끔 들러서 책도 읽고 음악도 정말 좋아서 많이 듣고요. 사장님이 정말 좋으셔서 자주 들러요.”

다양함이 공존하는 이태원 우사단길, 이젠 낯선 땅에 온 느낌입니다.

골목 양옆, 이슬람 음식점과 식료품점 지나면, 이슬람 사원에 도착합니다.

파란 하늘에 높게 뻗은 첨탑이 인상적이죠.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입니다.

<인터뷰> 이주화(한국 이슬람 중앙회 이맘) : “서울중앙성원은 1976년에 개원해서 한국 무슬림들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단, 짧은 치마나 바지, 노출 많은 옷은 피해야 합니다.

큰 돔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 아래, 무슬림 사람들의 기도가 이어집니다.

여긴 예배실입니다.

신자들만 출입 가능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우사단길은 운치를 더합니다.

여기에 기분 좋은 향기 느낄 수 있는 곳 있습니다.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가게 안.

향초 같은 방향제들인데요.

식물성 성분의 재료만을 사용하는 향수, 향초 공방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향초 만들 수 있죠.

<인터뷰> 정하경(조향사) : “오늘은 신청해주신 마카롱 초를 만들어볼 거예요.”

천연 콩기름으로 만들어진 향초의 재료, 소이 왁스라는 겁니다.

이걸 그릇에 담아 70도 정도에서 녹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색과 향 넣어줍니다.

그다음 마카롱 모양 틀에 부어서, 1시간 정도 굳힙니다.

이걸 위아래로 붙여 심지를 꽂아주면 달콤한 마카롱을 쏙 닮은 초가 완성됐습니다.

맛있어 보여도 먹으면 안 됩니다.

<녹취> “향 좋아. 맡아 봐~”

<녹취> “아까 네가 넣은 그 향 난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노원구) : “평소에 초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특이한 초를 만들어보니까 제가 직접 만들어서 더 뿌듯하고 예쁜 것 같아요.”

이태원 속 숨은 보석 같은 골목입니다.

한적함 속 다양함이 숨 쉬는 우사단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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