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손님 입니다”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전한 치킨 배달원

입력 2017.06.14 (1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7번째 손님 입니다”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전한 치킨 배달원

“7번째 손님 입니다”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전한 치킨 배달원

언어장애가 있는 손님에게 치킨을 공짜로 준 치킨 배달원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치킨 매장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고 밝힌 A(23)씨는 11일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A 씨는 11일 오후 2시쯤 한 여성에게 주문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장애가 있던 여성은 ‘허니 콤보’ 상품을 주문하려 했으나 말을 더듬거렸고 A 씨는 알아듣지를 못했다. A 씨는 “고객님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안 들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여성은 "잠시만요"하더니 초등학생 아들을 바꿔주었다. 아이는 "엄마가 조금 아파서요"라며 "아저씨 치킨 맛있게 가져다 주세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아이가 얘기한 주소를 확인하자 이들이 반지하 방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A 씨는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를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에 울컥해졌다.

그는 이어 모자(母子)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자신의 사비(私費)로 치킨을 줄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들을 도왔다가는 상대방이 기분 상해할 수도 있어 A 씨는 고민하다가 주문자에게 ‘7번째 손님 무료 이벤트’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한다.

A 씨는 그렇게 이들 모자에게 치킨을 선물했다. 그는 “실제 배달을 나가서 그렇게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다.

그런데 가게에 도착한 뒤 한 20분 후에 다시 그 번호로 주문하신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 아주머니가 우시면서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되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배달원 A 씨는 밝은 목소리로 다시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아주머니는 더 크게 우시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 씨는 "그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 생각을 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힘든 내 어린 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부모님께 더욱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복 받을 거다", "보고 배웁시다", "저보다 한참 동생이지만 마음가짐은 정말 존경합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 청년 흥할 청년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 씨의 선행에 대해 해당 K 치킨 업체는 A 씨에게 포상을 준비하고 있다.

K 치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A 씨는 군 제대 후 해당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A 씨도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 그가 배달원으로 번 돈으로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A 씨에게 격려금 등을 통해 A 씨 선행을 칭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7번째 손님 입니다”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전한 치킨 배달원
    • 입력 2017-06-14 11:32:57
    취재K
언어장애가 있는 손님에게 치킨을 공짜로 준 치킨 배달원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치킨 매장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고 밝힌 A(23)씨는 11일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A 씨는 11일 오후 2시쯤 한 여성에게 주문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장애가 있던 여성은 ‘허니 콤보’ 상품을 주문하려 했으나 말을 더듬거렸고 A 씨는 알아듣지를 못했다. A 씨는 “고객님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안 들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여성은 "잠시만요"하더니 초등학생 아들을 바꿔주었다. 아이는 "엄마가 조금 아파서요"라며 "아저씨 치킨 맛있게 가져다 주세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아이가 얘기한 주소를 확인하자 이들이 반지하 방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A 씨는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를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에 울컥해졌다.

그는 이어 모자(母子)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자신의 사비(私費)로 치킨을 줄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들을 도왔다가는 상대방이 기분 상해할 수도 있어 A 씨는 고민하다가 주문자에게 ‘7번째 손님 무료 이벤트’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한다.

A 씨는 그렇게 이들 모자에게 치킨을 선물했다. 그는 “실제 배달을 나가서 그렇게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다.

그런데 가게에 도착한 뒤 한 20분 후에 다시 그 번호로 주문하신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 아주머니가 우시면서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되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배달원 A 씨는 밝은 목소리로 다시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아주머니는 더 크게 우시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 씨는 "그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 생각을 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힘든 내 어린 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부모님께 더욱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복 받을 거다", "보고 배웁시다", "저보다 한참 동생이지만 마음가짐은 정말 존경합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 청년 흥할 청년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 씨의 선행에 대해 해당 K 치킨 업체는 A 씨에게 포상을 준비하고 있다.

K 치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A 씨는 군 제대 후 해당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A 씨도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 그가 배달원으로 번 돈으로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A 씨에게 격려금 등을 통해 A 씨 선행을 칭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