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감독 경질 임박…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입력 2017.06.14 (17:49) 수정 2017.06.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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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패배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이 위태로워진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경질될 상황에 몰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15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기술위는 지난 3월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0-1 패배 이후부터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논의했지만, 카타르전까지 보고 판단하기로 유보했다.


그러나 시기를 놓친 셈이 되고 말았다. A조 최하위인 카타르마저도 꺾지 못해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리자 축구협회도 들끓는 여론과 팬들의 경질 요구를 더는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마지막 기회였던 카타르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믿음을 주면 응답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과 본선 직행 티켓을 다투는 A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 이란 원정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이길 경우 본선행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충격적인 결과만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면 축구협회는 8월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까지 정해성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거기나 지난 3월 중국전 패배 이후 새 사령탑 후보들로 거론됐던 신태용, 최용수 감독 등에게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임 사령탑의 선임 또한 쉽지 않다. 최종예선 통과용 '2경기짜리' 감독직이라면 누구나 받기를 꺼릴 것이다. 최소 본선행 이상을 제안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해성 수석코치의 존재도 고려해야 한다. 후보로 거론되는 신태용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정해성 코치보다 10살 이상 더 젊다. 한국 체육계에서 나이 많은 수석코치가 자신보다 훨씬 어린 감독의 지시를 받고 수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젊은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기 위해서는 슈틸리케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를 동반 경질해야 한다. 그러나 정해성 코치가 불과 두 달 전인 4월 중순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그의 갑작스런 경질은 축구협회에도 큰 부담이다.

따라서 노장급 지도자 출신들 가운데서 적합한 인물을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시간은 없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최근 외국인감독들과 접촉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지도자 양성과 후보군 관리를 소홀히 해 온 축구협회가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한국은 이제 최종예선 9차전과 10차전 두 경기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험난한 여정이다. 우선 A조 1위인 이란과 8월 31일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FIFA 랭킹 30위인 이란은 지금과 같은 대표팀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무승부도 어려운 상대다.

마지막 경기는 9월 5일, 승점 1차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다투는 최후의 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정 경기로 치러진다.

다음 이란전까지는 2달여 남았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현실로 다가왔다. 벼랑 끝에 서게 된 축구대표팀이 남은 경기들을 어떻게 이겨낼지, 새 사령탑이 극적으로 대표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한국 축구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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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감독 경질 임박…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 입력 2017-06-14 17:49:44
    • 수정2017-06-14 18:49:48
    취재K
카타르전 패배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이 위태로워진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경질될 상황에 몰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15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기술위는 지난 3월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0-1 패배 이후부터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논의했지만, 카타르전까지 보고 판단하기로 유보했다.


그러나 시기를 놓친 셈이 되고 말았다. A조 최하위인 카타르마저도 꺾지 못해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리자 축구협회도 들끓는 여론과 팬들의 경질 요구를 더는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마지막 기회였던 카타르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믿음을 주면 응답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과 본선 직행 티켓을 다투는 A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 이란 원정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이길 경우 본선행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충격적인 결과만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면 축구협회는 8월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까지 정해성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거기나 지난 3월 중국전 패배 이후 새 사령탑 후보들로 거론됐던 신태용, 최용수 감독 등에게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임 사령탑의 선임 또한 쉽지 않다. 최종예선 통과용 '2경기짜리' 감독직이라면 누구나 받기를 꺼릴 것이다. 최소 본선행 이상을 제안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해성 수석코치의 존재도 고려해야 한다. 후보로 거론되는 신태용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정해성 코치보다 10살 이상 더 젊다. 한국 체육계에서 나이 많은 수석코치가 자신보다 훨씬 어린 감독의 지시를 받고 수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젊은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기 위해서는 슈틸리케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를 동반 경질해야 한다. 그러나 정해성 코치가 불과 두 달 전인 4월 중순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그의 갑작스런 경질은 축구협회에도 큰 부담이다.

따라서 노장급 지도자 출신들 가운데서 적합한 인물을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시간은 없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최근 외국인감독들과 접촉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지도자 양성과 후보군 관리를 소홀히 해 온 축구협회가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한국은 이제 최종예선 9차전과 10차전 두 경기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험난한 여정이다. 우선 A조 1위인 이란과 8월 31일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FIFA 랭킹 30위인 이란은 지금과 같은 대표팀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무승부도 어려운 상대다.

마지막 경기는 9월 5일, 승점 1차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다투는 최후의 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정 경기로 치러진다.

다음 이란전까지는 2달여 남았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현실로 다가왔다. 벼랑 끝에 서게 된 축구대표팀이 남은 경기들을 어떻게 이겨낼지, 새 사령탑이 극적으로 대표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한국 축구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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