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과 슈틸리케…“스타 선수는 명장이 될 수 없나?”

입력 2017.06.16 (16:20) 수정 2017.06.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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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과 슈틸리케…“스타 선수는 명장이 될 수 없나?”

차범근과 슈틸리케…“스타 선수는 명장이 될 수 없나?”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도중 경질됐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이어진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참패하자 당시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프랑스 현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마지막 벨기에전을 앞둔 차범근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한국 축구사상 월드컵 대회 중 감독을 경질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거스 히딩크였다. 차기 대회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주인공 히딩크 감독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을 해임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월드컵 본선은 아니지만, 본선행을 확정 짓는 최종 예선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이 해임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최종 예선 도중 경질됨에 따라, 차범근 감독 이후 월드컵 일정을 치르는 중간에 전격 해임된 한국 감독이 됐다.

'독일 축구'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차범근, 슈틸리케 두 감독은 선수 시절 '전설'로 기억될 만큼 성공 가도를 달린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다.

2016년 8월 출시된 인기 축구 게임인 'FIFA 온라인 3, 유로 리그 레전드(전설) 12인'에도차범근과 슈틸리케가 선정됐을 만큼 전성기 시절 두 감독은 유럽 축구 별 중의 별이었다.

'유로 리그 레전드(전설) 12인'에는 라울, 올리버 칸, 베론, 트레제게, 히바우두, 마테라찌, 카푸, 발락, 스콜스, 스탐이 포지션 별 '레전드'로 함께 선정됐다.


차범근은 1979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는 등 분데스리가에서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린 당대 최고의 선수였다.


독일 태생인 슈틸리케 감독은 서독 대표팀 시절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묀헨글라드바흐(독일)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우승 3회, 라 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준우승 1회, UEFA컵 우승 2회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차범근과 슈틸리케가 나란히 경험한, 서로 다른 팀에서 UEFA 우승컵을 2회 이상 들어 올린 선수는 세계적으로 단 9명뿐이다.

그러나 두 축구의 '전설'은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는 전설로 남지 못했다. 두 감독 모두 불명예 퇴진 한데다 경질된 시점도 적절치 않아 상처만 남았다.

1998년 월드컵 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단행된 차범근 감독의 경질은 분노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조치일 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최종 예선을 불과 2경기 남겨 놓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축구협회가 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에 열린 4차전 이란전에서 패한 뒤 감독 교체설이 불거졌지만, 대안 없이 8차전까지 끌고 가 벼랑 끝에서 감독을 경질하고 말았다.


2014년 9월부터 3년 가까이 한국 축구 최장수 사령탑이었던 '슈감독'은 제2의 히딩크가 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뛰어난 축구 선수는 명장이 되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한 차범근 감독에 이어 슈틸리케 감독마저, 한국 월드컵축구 역사에 또 한 명 비운의 지도자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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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근과 슈틸리케…“스타 선수는 명장이 될 수 없나?”
    • 입력 2017-06-16 16:20:59
    • 수정2017-06-16 16:22:08
    취재K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도중 경질됐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이어진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참패하자 당시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프랑스 현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마지막 벨기에전을 앞둔 차범근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한국 축구사상 월드컵 대회 중 감독을 경질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거스 히딩크였다. 차기 대회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주인공 히딩크 감독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을 해임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월드컵 본선은 아니지만, 본선행을 확정 짓는 최종 예선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이 해임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최종 예선 도중 경질됨에 따라, 차범근 감독 이후 월드컵 일정을 치르는 중간에 전격 해임된 한국 감독이 됐다.

'독일 축구'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차범근, 슈틸리케 두 감독은 선수 시절 '전설'로 기억될 만큼 성공 가도를 달린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다.

2016년 8월 출시된 인기 축구 게임인 'FIFA 온라인 3, 유로 리그 레전드(전설) 12인'에도차범근과 슈틸리케가 선정됐을 만큼 전성기 시절 두 감독은 유럽 축구 별 중의 별이었다.

'유로 리그 레전드(전설) 12인'에는 라울, 올리버 칸, 베론, 트레제게, 히바우두, 마테라찌, 카푸, 발락, 스콜스, 스탐이 포지션 별 '레전드'로 함께 선정됐다.


차범근은 1979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는 등 분데스리가에서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린 당대 최고의 선수였다.


독일 태생인 슈틸리케 감독은 서독 대표팀 시절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묀헨글라드바흐(독일)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우승 3회, 라 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준우승 1회, UEFA컵 우승 2회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차범근과 슈틸리케가 나란히 경험한, 서로 다른 팀에서 UEFA 우승컵을 2회 이상 들어 올린 선수는 세계적으로 단 9명뿐이다.

그러나 두 축구의 '전설'은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는 전설로 남지 못했다. 두 감독 모두 불명예 퇴진 한데다 경질된 시점도 적절치 않아 상처만 남았다.

1998년 월드컵 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단행된 차범근 감독의 경질은 분노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조치일 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최종 예선을 불과 2경기 남겨 놓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축구협회가 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에 열린 4차전 이란전에서 패한 뒤 감독 교체설이 불거졌지만, 대안 없이 8차전까지 끌고 가 벼랑 끝에서 감독을 경질하고 말았다.


2014년 9월부터 3년 가까이 한국 축구 최장수 사령탑이었던 '슈감독'은 제2의 히딩크가 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뛰어난 축구 선수는 명장이 되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한 차범근 감독에 이어 슈틸리케 감독마저, 한국 월드컵축구 역사에 또 한 명 비운의 지도자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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