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다시 만나줘”, 4시간 넘게 아파트 비밀번호 조합

입력 2017.06.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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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후] “다시 만나줘”, 4시간 넘게 아파트 비밀번호 조합

[사건후] “다시 만나줘”, 4시간 넘게 아파트 비밀번호 조합

A(40)씨와 B(33·여)씨는 2015년 4월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오다 지난해 12월 헤어졌다.
하지만 A 씨는 B 씨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와의 재결합을 원했다.

이에 A 씨는 B 씨 집과 회사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B 씨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에 A 씨는 앙심을 품는다.

A 씨는 지난 4월13일 오후 2시쯤 B 씨가 사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모 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B 씨의 아파트 출입문에 다다른 A 씨는 예전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A 씨는 B 씨의 문을 열기 위해 숫자를 계속해서 눌러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그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4시간 40분이었다.

B 씨 집에 침입한 A 씨는 현금과 반지 등을 훔쳤다. 이후에도 A 씨는 모두 6차례 걸쳐 B 씨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7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다.

A 씨의 범죄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B 씨의 차량 타이어 4개에 10cm 크기의 대형 옷핀 바늘로 5~6곳을 각각 찔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B 씨의 차량에 이 같은 행위를 3차례 걸쳐 반복했다. 심지어 B 씨가 차량을 새로 바꾼 후에도 계속 했다”며 "만약 B 씨가 운전 중에 타이어가 펑크 났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이후에도 B 씨 회사 앞에서 퇴근하는 B 씨를 수시로 미행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A 씨의 스토커적 범행은 B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

B 씨는 지난 4월 말 반지가 없어지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B 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A 씨를 지난주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B 씨와 헤어진 후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B 씨를 미행했다”며 “A 씨는 예전에도 이번처럼 비슷한 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진 이후 B 씨가 나를 만나주지 않고 다른 남자와 사귄다는 소식에 화가 나서 금품을 훔치고 차량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오늘(19일) 절도 및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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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다시 만나줘”, 4시간 넘게 아파트 비밀번호 조합
    • 입력 2017-06-19 11:38:24
    취재후·사건후
A(40)씨와 B(33·여)씨는 2015년 4월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오다 지난해 12월 헤어졌다.
하지만 A 씨는 B 씨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와의 재결합을 원했다.

이에 A 씨는 B 씨 집과 회사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B 씨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에 A 씨는 앙심을 품는다.

A 씨는 지난 4월13일 오후 2시쯤 B 씨가 사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모 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B 씨의 아파트 출입문에 다다른 A 씨는 예전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A 씨는 B 씨의 문을 열기 위해 숫자를 계속해서 눌러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그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4시간 40분이었다.

B 씨 집에 침입한 A 씨는 현금과 반지 등을 훔쳤다. 이후에도 A 씨는 모두 6차례 걸쳐 B 씨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7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다.

A 씨의 범죄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B 씨의 차량 타이어 4개에 10cm 크기의 대형 옷핀 바늘로 5~6곳을 각각 찔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B 씨의 차량에 이 같은 행위를 3차례 걸쳐 반복했다. 심지어 B 씨가 차량을 새로 바꾼 후에도 계속 했다”며 "만약 B 씨가 운전 중에 타이어가 펑크 났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이후에도 B 씨 회사 앞에서 퇴근하는 B 씨를 수시로 미행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A 씨의 스토커적 범행은 B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

B 씨는 지난 4월 말 반지가 없어지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B 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A 씨를 지난주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B 씨와 헤어진 후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B 씨를 미행했다”며 “A 씨는 예전에도 이번처럼 비슷한 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진 이후 B 씨가 나를 만나주지 않고 다른 남자와 사귄다는 소식에 화가 나서 금품을 훔치고 차량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오늘(19일) 절도 및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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