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돈 들인 ‘강변여과수 취수정’ 방치

입력 2017.06.19 (12:33) 수정 2017.06.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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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하천의 수십미터 아래 모래층을 통해 물을 거른 뒤 식수로 쓰는 것을 강변여과수라고 하는데요.

창원시가 7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놓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시가 낙동강변에 만든 한 취수정입니다.

취수정 아래로 들어가봤습니다.

지하 45미터 아래서 강변여과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설이 완공됐지만 한 번도 식수를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를 넘는 바람에 식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창원시 대산정수장 직원 : "(한 번도 공급된 적이 없습니까?) 수질이 안 맞는 것을 가동할 수 없잖아요. 최고 중요한 것이 수질이니까."

이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또 다른 취수정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3년에 준공된 이 취수정도 한번도 가동되지 않은 채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736억 원을 들여 지난 2013년에 준공한 강변 여과수 취수정은 모두 5곳.

이 가운데 3곳은 설계와 달리 취수량이 부족하거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창섭(창원시의원) : "당초 기술적으로 하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 공무원들이나 건설업자, 감리업체가 강행을 한 것입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을 낭비한 창원시는 뒤늦게 공사업체에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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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억 돈 들인 ‘강변여과수 취수정’ 방치
    • 입력 2017-06-19 12:34:30
    • 수정2017-06-19 12:43:43
    뉴스 12
<앵커 멘트>

대형 하천의 수십미터 아래 모래층을 통해 물을 거른 뒤 식수로 쓰는 것을 강변여과수라고 하는데요.

창원시가 7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놓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시가 낙동강변에 만든 한 취수정입니다.

취수정 아래로 들어가봤습니다.

지하 45미터 아래서 강변여과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설이 완공됐지만 한 번도 식수를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를 넘는 바람에 식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창원시 대산정수장 직원 : "(한 번도 공급된 적이 없습니까?) 수질이 안 맞는 것을 가동할 수 없잖아요. 최고 중요한 것이 수질이니까."

이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또 다른 취수정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3년에 준공된 이 취수정도 한번도 가동되지 않은 채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736억 원을 들여 지난 2013년에 준공한 강변 여과수 취수정은 모두 5곳.

이 가운데 3곳은 설계와 달리 취수량이 부족하거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창섭(창원시의원) : "당초 기술적으로 하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 공무원들이나 건설업자, 감리업체가 강행을 한 것입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을 낭비한 창원시는 뒤늦게 공사업체에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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