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IOC 위원 ‘셀프 추천’ 논란…자격있나?

입력 2017.06.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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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오늘(19일) "이 회장의 IOC 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지난 16일 국제우편으로 IOC 위원 선출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셀프 추천'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반론을 폈다. IOC 규정상 후보는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위원장과 집행위원 등 고위인사여야 하는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강원도체육회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성조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등 대한체육회 부회장 3명과 다른 이사 가운데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 회장의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8일 이사회에서도 이 회장에게 후보자 추천 권한을 위임한다고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모 이사는 IOC 위원 추천이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회의 사흘 전인 5일 날 전자우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회장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은 맞지만,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논의하자는 의견과 함께 추천위원회를 꾸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심지어 최문순 부회장과 정몽규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이사회 안건을 2일 발송했고, 세부 내용은 5일 날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 IOC가 4월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기 시작했는데, 마감에 맞춰 갑자기 논의하게 돼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일부 언론이 생각하듯이 사전에 계획된 '셀프 추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IOC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국제스포츠외교에서 중요한 자리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할 수 없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하면 유승민 선수위원 1명뿐이다. 따라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인 IOC 위원이 선출되면 한국스포츠의 위상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되느냐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셀프 추천' 논란을 일으킨 이기흥 회장은 수자원공사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해주는 대가로 71억 원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와 11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2004년 기소됐고, 3년 뒤 징역형이 확정된 사람이다. 이회장은 형 확정 6일 만인 2008년 1월 1일 특별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에는 수영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2년에는 수영연맹과 갈등을 빚던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5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회장을 맡고 있던 수영연맹이 일부 임원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관리단체로 지정돼 자신은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게다가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다음 달 13일 열릴 결심공판에서 지난해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무효가 되면 IOC 위원 출마 자격이 원천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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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흥 체육회장 IOC 위원 ‘셀프 추천’ 논란…자격있나?
    • 입력 2017-06-19 20:01:49
    취재K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오늘(19일) "이 회장의 IOC 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지난 16일 국제우편으로 IOC 위원 선출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셀프 추천'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반론을 폈다. IOC 규정상 후보는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위원장과 집행위원 등 고위인사여야 하는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강원도체육회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성조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등 대한체육회 부회장 3명과 다른 이사 가운데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 회장의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8일 이사회에서도 이 회장에게 후보자 추천 권한을 위임한다고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모 이사는 IOC 위원 추천이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회의 사흘 전인 5일 날 전자우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회장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은 맞지만,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논의하자는 의견과 함께 추천위원회를 꾸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심지어 최문순 부회장과 정몽규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이사회 안건을 2일 발송했고, 세부 내용은 5일 날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 IOC가 4월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기 시작했는데, 마감에 맞춰 갑자기 논의하게 돼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일부 언론이 생각하듯이 사전에 계획된 '셀프 추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IOC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국제스포츠외교에서 중요한 자리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할 수 없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하면 유승민 선수위원 1명뿐이다. 따라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인 IOC 위원이 선출되면 한국스포츠의 위상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되느냐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셀프 추천' 논란을 일으킨 이기흥 회장은 수자원공사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해주는 대가로 71억 원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와 11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2004년 기소됐고, 3년 뒤 징역형이 확정된 사람이다. 이회장은 형 확정 6일 만인 2008년 1월 1일 특별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에는 수영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2년에는 수영연맹과 갈등을 빚던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5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회장을 맡고 있던 수영연맹이 일부 임원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관리단체로 지정돼 자신은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게다가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다음 달 13일 열릴 결심공판에서 지난해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무효가 되면 IOC 위원 출마 자격이 원천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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