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야외작업…‘온열질환’ 주의

입력 2017.06.19 (21:23) 수정 2017.06.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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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에 야외에서 작업해야하는 근로자들은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적절한 조치 없이 폭염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현장 상황은 어떤지 오승목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나흘 연속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이미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얼음 조끼 입고 일합시다!"

<녹취> 이중순(건설현장 근로자) : "이 몸에 찬 기운이 싹 도는데요. 지금."

강한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은 물론, 더위를 식혀주는 얼음과 식염 포도당까지 한쪽에 비치했습니다.

하지만 영세 작업장은 상황이 다릅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계속 이어지는 작업.

이미 30도를 훌쩍 넘겼지만 휴식시간은 근로자들 재량에 내맡겼습니다.

<인터뷰> 김윤종(건설현장 근로자) : "엄청 덥죠. 움직이면 땀나죠. 그냥 먹고 살려면 해야죠."

건물 물청소를 하는 작업자는 뙤약볕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고,

<인터뷰> 건물 물청소 작업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땀 차고 우비에 장화 신어야 되고 그러니까 더 덥죠. 그리고 햇빛을 피할 수 없으니까…."

심지어 따로 휴식 공간이 없어 건물 지붕 위나 골조 틈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는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로 숨진 사람만 17명.

올해도 이미 60명 가까운 온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홍주영(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열탈진이나 열사병 같은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혈압이 저하되고 또 심장 기능에도 계속 무리가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어 야외 작업 중에는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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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야외작업…‘온열질환’ 주의
    • 입력 2017-06-19 21:23:59
    • 수정2017-06-20 1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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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에 야외에서 작업해야하는 근로자들은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적절한 조치 없이 폭염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현장 상황은 어떤지 오승목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나흘 연속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이미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얼음 조끼 입고 일합시다!" <녹취> 이중순(건설현장 근로자) : "이 몸에 찬 기운이 싹 도는데요. 지금." 강한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은 물론, 더위를 식혀주는 얼음과 식염 포도당까지 한쪽에 비치했습니다. 하지만 영세 작업장은 상황이 다릅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계속 이어지는 작업. 이미 30도를 훌쩍 넘겼지만 휴식시간은 근로자들 재량에 내맡겼습니다. <인터뷰> 김윤종(건설현장 근로자) : "엄청 덥죠. 움직이면 땀나죠. 그냥 먹고 살려면 해야죠." 건물 물청소를 하는 작업자는 뙤약볕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고, <인터뷰> 건물 물청소 작업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땀 차고 우비에 장화 신어야 되고 그러니까 더 덥죠. 그리고 햇빛을 피할 수 없으니까…." 심지어 따로 휴식 공간이 없어 건물 지붕 위나 골조 틈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는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로 숨진 사람만 17명. 올해도 이미 60명 가까운 온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홍주영(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열탈진이나 열사병 같은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혈압이 저하되고 또 심장 기능에도 계속 무리가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어 야외 작업 중에는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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