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은빛 찬란한 자태…여름 보약 ‘병어’

입력 2017.06.20 (08:41) 수정 2017.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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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째 전국 낮 최고 기온이 갱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인지 여름철 입맛 잃으신 분도 많을 텐데요.

도망간 입맛 되찾을 때는 제철 음식만 한 게 없습니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들, 가리지 않고 균형 있게 제대로 잘만 챙겨도 보약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중, 여름 병어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생선 참 많이 나오는데요.

봄에 도다리, 가을에는 전어라고 하죠.

그럼 여름에는 뭘까요?

바로 병어, 겨울에는 방어라고 해요.

음식 좀 즐긴다는 분들이면 이렇게 계절별로 꼭 맛 봐야 하는 생선이 있습니다.

재밌는데요, 여름엔 병업니다.

병어는 여름이면 알을 낳기 위해 서해로 오는데요.

산란기인 만큼 살도 오르고 영양도 가득합니다.

흰 살 생선답게 식감은 부드럽고 맛은 담백한데 비린내는 안 납니다.

매년 병어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 이유인데요.

맛과 영양이 가득 오른 은빛 생선 병어로 여름철 입맛 챙겨봅니다.

먼저 강화도 후포항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짭조름한 바다 내음 가득하죠?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출항 준비 서두릅니다.

이 작은 운반선을 타고 20분 정도 바다로 나갑니다.

저 멀리, 작업선이 보이는데요.

이 배에서 본격적으로 병어를 잡습니다.

병어잡이 배는 하루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병어 잘 잡는 비법입니다.

<인터뷰> 이종술(선장) : “조류가 하루에 네 번이잖아요. 밀물 두 번, 썰물 두 번이니까요. 병어는 물때에 맞춰 조업을 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시간에 맞춰서 해야 하니까, 하루에 네 번만 잡이를 하는 거예요.”

이맘때 병어는 수심 10~20m 정도의 얕은 바다에서 삽니다.

조류를 타며 떼 지어 다니는데요.

이 습성을 이용합니다.

미리 병어가 다닐만한 길목에 긴 그물을 펼치고요.

조류가 바뀌면서 그물 안으로 밀려들어 온 병어를 그물로 잡아 올리는 거죠.

만선의 꿈을 이뤘을까요?

바다가 준 선물 보따리 풀면 서해의 각종 해산물이 쏟아집니다.

그중, 오늘의 주인공, 눈부신 은빛 자태 병어 등장합니다.

서해 갯벌의 풍부한 먹이를 먹고 자랐습니다.

산란기까지 맞아 요즘 병어, 살도 오르고 영양도 가득합니다.

<인터뷰> 윤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 “병어는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면역력 강화와 원기 회복에 좋습니다. 병어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양질의 단백질과 오메가3,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어들 성격 좀 급합니다.

잡히자마자 금방 죽습니다.

살아있는 활어를 만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녹취> “병어는 별명이 병치인데요. ‘치’자가 들어가는 물고기는 성질이 급해서 빨리 죽어요.”

그래서 병어는 보관법이 중요합니다.

바닷물로 가볍게 세척하고요.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고 곧장 포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병어의 신선도가 유지되는데요.

이 병어들을 실은 작은 운반선은 하루 4번씩 항구로 들어옵니다.

오늘 잡힌 병어 대부분은 곧장 어판장으로 옮겨지는데요.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죠.

당일 잡은 생선을 직거래로 파는 어판장입니다.

더 싱싱하고 저렴하게 생선들을 만날 수 있죠.

오늘 오전에 잡은 병어들도 이곳으로 모이는데요.

병어는 크기별로 조금씩 쓰임새가 다릅니다.

그래서 크기별 분류 작업을 먼저 거쳐야 합니다.

<녹취> “크기가 작은 병어는 뼈가 연해서 횟감으로 좋고요. 큰 병어는 찜이나 탕용으로 아주 좋아요.”

좋은 병어는 몸에 은백색 비닐이 많이 남아있고 눈이 선명합니다.

또 살짝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게 좋은데요.

그만큼 육질이 단단하고 신선한 상태입니다.

병어는 양식이나 수입산이 없습니다.

때문에 몸값 좀 나가는데요.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하죠.

그 맛에 찾는 사람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덕(경기도 여주시) : “병어는 어떤 요리로 해 먹어도 맛있고 회로 먹어도 맛있어요. 진짜 맛있는 생선이에요.”

<인터뷰> 범병래(경기도 부천시) : “6월에는 병어만큼 맛있는 게 없어요. 단맛이 나면서 굉장히 맛있어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고요. 조림으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물이 올랐다는 병어, 도망간 입맛까지 책임지고 잡아 온다는데요.

<인터뷰> 정미애(병어 맛집 운영) : “병어는 회뿐만 아니라 조림, 구이, 무침까지,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병어는 언뜻 보면 매끈해 보여도 잔비늘이 있습니다.

칼로 긁어 깨끗이 손질하고요.

배 밑으로 칼집을 내, 알과 내장은 분리합니다.

뱃속 검은 막도 꼼꼼히 씻어야 쓴맛이 없습니다.

먼저, 구이부터 해볼까요?

속살까지 잘 익히기 위해 칼집을 내주고요.

소금만 살짝 뿌려 간을 합니다.

그릴 위에서 앞뒤로 돌려가며 노릇하게 구워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병어구이’ 완성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이번엔 매콤한 맛으로 입맛 돋워줄 ‘병어조림’ 입니다.

조림용은 병어 머리를 마름모로 잘라 손질해줍니다.

그래야 양념이 잘 배고 살을 발라 먹기 쉬운데요.

조림에 이 채소들 빠지면 서운합니다.

무와 감자, 양파 먼저 깔아주고요.

손질한 병어도 얹습니다.

조림 맛을 한층 높여줄 비장의 무기, 병어 알도 넣어줍니다.

넣기만 해도 고소함이 넘칩니다.

고추장에 갖은 재료를 섞은 양념장 풀고 보글보글 졸여주면 매콤한 여름철 별미 ‘병어조림’ 완성입니다.

얼큰하고 야들야들한 병어조림이면 밥 한 공기가 뚝딱이겠죠?

<녹취> “새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병어 무침을 만들어 볼게요.”

병어는 뼈가 연골로 되어있어 부드럽습니다. 회나 회무침 할 때, 껍질과 뼈까지 함께 썰면 맛이 더 좋은데요.

그릇에 뼈째 썬 병어 담고 아삭한 식감 살려줄 갖은 채소 넣고요.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초장 양념장도 듬뿍 얹고 조물조물 잘 버무립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재미를 주는 ‘병어 회무침’ 완성입니다.

<녹취> “병어 한상 나왔습니다.”

병어는 비린내가 안 나는 생선으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때문에 생선 싫어하는 사람도 그 맛에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병어조림’은 한입만 먹어봤으면 하는 간절함마저 생기죠.

기력, 바로 충전됩니다.

<인터뷰> 황성학(경기도 김포시) : “말이 필요 없습니다. 병어 요리가 아주 최고입니다.”

<인터뷰> 이경숙(경기도 김포시) : “병어를 먹으니까 입에서 살살 녹고요.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병어, 한창 물오른 지금이 딱 입니다.

영양까지 풍부하다니 이 여름 놓치지 마시고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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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은빛 찬란한 자태…여름 보약 ‘병어’
    • 입력 2017-06-20 08:38:35
    • 수정2017-06-20 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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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째 전국 낮 최고 기온이 갱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인지 여름철 입맛 잃으신 분도 많을 텐데요.

도망간 입맛 되찾을 때는 제철 음식만 한 게 없습니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들, 가리지 않고 균형 있게 제대로 잘만 챙겨도 보약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중, 여름 병어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생선 참 많이 나오는데요.

봄에 도다리, 가을에는 전어라고 하죠.

그럼 여름에는 뭘까요?

바로 병어, 겨울에는 방어라고 해요.

음식 좀 즐긴다는 분들이면 이렇게 계절별로 꼭 맛 봐야 하는 생선이 있습니다.

재밌는데요, 여름엔 병업니다.

병어는 여름이면 알을 낳기 위해 서해로 오는데요.

산란기인 만큼 살도 오르고 영양도 가득합니다.

흰 살 생선답게 식감은 부드럽고 맛은 담백한데 비린내는 안 납니다.

매년 병어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 이유인데요.

맛과 영양이 가득 오른 은빛 생선 병어로 여름철 입맛 챙겨봅니다.

먼저 강화도 후포항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짭조름한 바다 내음 가득하죠?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출항 준비 서두릅니다.

이 작은 운반선을 타고 20분 정도 바다로 나갑니다.

저 멀리, 작업선이 보이는데요.

이 배에서 본격적으로 병어를 잡습니다.

병어잡이 배는 하루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병어 잘 잡는 비법입니다.

<인터뷰> 이종술(선장) : “조류가 하루에 네 번이잖아요. 밀물 두 번, 썰물 두 번이니까요. 병어는 물때에 맞춰 조업을 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시간에 맞춰서 해야 하니까, 하루에 네 번만 잡이를 하는 거예요.”

이맘때 병어는 수심 10~20m 정도의 얕은 바다에서 삽니다.

조류를 타며 떼 지어 다니는데요.

이 습성을 이용합니다.

미리 병어가 다닐만한 길목에 긴 그물을 펼치고요.

조류가 바뀌면서 그물 안으로 밀려들어 온 병어를 그물로 잡아 올리는 거죠.

만선의 꿈을 이뤘을까요?

바다가 준 선물 보따리 풀면 서해의 각종 해산물이 쏟아집니다.

그중, 오늘의 주인공, 눈부신 은빛 자태 병어 등장합니다.

서해 갯벌의 풍부한 먹이를 먹고 자랐습니다.

산란기까지 맞아 요즘 병어, 살도 오르고 영양도 가득합니다.

<인터뷰> 윤선(연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 “병어는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면역력 강화와 원기 회복에 좋습니다. 병어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양질의 단백질과 오메가3,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어들 성격 좀 급합니다.

잡히자마자 금방 죽습니다.

살아있는 활어를 만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녹취> “병어는 별명이 병치인데요. ‘치’자가 들어가는 물고기는 성질이 급해서 빨리 죽어요.”

그래서 병어는 보관법이 중요합니다.

바닷물로 가볍게 세척하고요.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고 곧장 포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병어의 신선도가 유지되는데요.

이 병어들을 실은 작은 운반선은 하루 4번씩 항구로 들어옵니다.

오늘 잡힌 병어 대부분은 곧장 어판장으로 옮겨지는데요.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죠.

당일 잡은 생선을 직거래로 파는 어판장입니다.

더 싱싱하고 저렴하게 생선들을 만날 수 있죠.

오늘 오전에 잡은 병어들도 이곳으로 모이는데요.

병어는 크기별로 조금씩 쓰임새가 다릅니다.

그래서 크기별 분류 작업을 먼저 거쳐야 합니다.

<녹취> “크기가 작은 병어는 뼈가 연해서 횟감으로 좋고요. 큰 병어는 찜이나 탕용으로 아주 좋아요.”

좋은 병어는 몸에 은백색 비닐이 많이 남아있고 눈이 선명합니다.

또 살짝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게 좋은데요.

그만큼 육질이 단단하고 신선한 상태입니다.

병어는 양식이나 수입산이 없습니다.

때문에 몸값 좀 나가는데요.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하죠.

그 맛에 찾는 사람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덕(경기도 여주시) : “병어는 어떤 요리로 해 먹어도 맛있고 회로 먹어도 맛있어요. 진짜 맛있는 생선이에요.”

<인터뷰> 범병래(경기도 부천시) : “6월에는 병어만큼 맛있는 게 없어요. 단맛이 나면서 굉장히 맛있어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고요. 조림으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물이 올랐다는 병어, 도망간 입맛까지 책임지고 잡아 온다는데요.

<인터뷰> 정미애(병어 맛집 운영) : “병어는 회뿐만 아니라 조림, 구이, 무침까지,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병어는 언뜻 보면 매끈해 보여도 잔비늘이 있습니다.

칼로 긁어 깨끗이 손질하고요.

배 밑으로 칼집을 내, 알과 내장은 분리합니다.

뱃속 검은 막도 꼼꼼히 씻어야 쓴맛이 없습니다.

먼저, 구이부터 해볼까요?

속살까지 잘 익히기 위해 칼집을 내주고요.

소금만 살짝 뿌려 간을 합니다.

그릴 위에서 앞뒤로 돌려가며 노릇하게 구워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병어구이’ 완성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이번엔 매콤한 맛으로 입맛 돋워줄 ‘병어조림’ 입니다.

조림용은 병어 머리를 마름모로 잘라 손질해줍니다.

그래야 양념이 잘 배고 살을 발라 먹기 쉬운데요.

조림에 이 채소들 빠지면 서운합니다.

무와 감자, 양파 먼저 깔아주고요.

손질한 병어도 얹습니다.

조림 맛을 한층 높여줄 비장의 무기, 병어 알도 넣어줍니다.

넣기만 해도 고소함이 넘칩니다.

고추장에 갖은 재료를 섞은 양념장 풀고 보글보글 졸여주면 매콤한 여름철 별미 ‘병어조림’ 완성입니다.

얼큰하고 야들야들한 병어조림이면 밥 한 공기가 뚝딱이겠죠?

<녹취> “새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병어 무침을 만들어 볼게요.”

병어는 뼈가 연골로 되어있어 부드럽습니다. 회나 회무침 할 때, 껍질과 뼈까지 함께 썰면 맛이 더 좋은데요.

그릇에 뼈째 썬 병어 담고 아삭한 식감 살려줄 갖은 채소 넣고요.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초장 양념장도 듬뿍 얹고 조물조물 잘 버무립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재미를 주는 ‘병어 회무침’ 완성입니다.

<녹취> “병어 한상 나왔습니다.”

병어는 비린내가 안 나는 생선으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때문에 생선 싫어하는 사람도 그 맛에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병어조림’은 한입만 먹어봤으면 하는 간절함마저 생기죠.

기력, 바로 충전됩니다.

<인터뷰> 황성학(경기도 김포시) : “말이 필요 없습니다. 병어 요리가 아주 최고입니다.”

<인터뷰> 이경숙(경기도 김포시) : “병어를 먹으니까 입에서 살살 녹고요.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병어, 한창 물오른 지금이 딱 입니다.

영양까지 풍부하다니 이 여름 놓치지 마시고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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