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항, 비행기 있는 활주로에 착륙허가…충돌 사고날 뻔

입력 2017.06.20 (11:06) 수정 2017.06.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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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관제 실수 때문에 여객기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질 뻔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AirNAV)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 16분(현지시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접근하던 발리 덴파사르발 가루다 항공 GA425편 여객기의 착륙이 긴급 취소됐다.

현지 항공사인 스리비자야 에어 소속 여객기가 활주로에 남아 있는데도 착륙허가가 내려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GA425편에 타고 있던 승객은 "랜딩기어를 내린 채 하강하던 비행기가 갑작스럽게 기수를 올리고 최대 출력으로 상승해 자바 해로 빠져나갔다"면서 "10분 뒤 조종사가 활주로에 다른 비행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에어나브 관계자는 "스리비자야 에어 소속 SJ580은 이날 오후 9시 45분께 술라웨시슬라탄 주 마카사르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이륙 직전 기술적 문제로 운항을 취소했다"면서 "관제사들이 즉각 착륙 중단을 지시해 참사를 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앞서 활주로를 이용한 비행기가 이륙했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착륙허가를 내준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는 지난 4월 11일에도 스리비자야 에어 소속 여객기가 이륙을 중단하는 바람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발 가루다 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의 착륙이 긴급 취소된 바 있다.

약 1만 7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에선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경제발전과 중산층 확대로 항공편은 늘었으나 숙련 조종사 수가 많지 않고 당국의 규제가 느슨해 항공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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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11:06:35
    • 수정2017-06-20 11:07:27
    국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관제 실수 때문에 여객기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질 뻔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AirNAV)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 16분(현지시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접근하던 발리 덴파사르발 가루다 항공 GA425편 여객기의 착륙이 긴급 취소됐다.

현지 항공사인 스리비자야 에어 소속 여객기가 활주로에 남아 있는데도 착륙허가가 내려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GA425편에 타고 있던 승객은 "랜딩기어를 내린 채 하강하던 비행기가 갑작스럽게 기수를 올리고 최대 출력으로 상승해 자바 해로 빠져나갔다"면서 "10분 뒤 조종사가 활주로에 다른 비행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에어나브 관계자는 "스리비자야 에어 소속 SJ580은 이날 오후 9시 45분께 술라웨시슬라탄 주 마카사르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이륙 직전 기술적 문제로 운항을 취소했다"면서 "관제사들이 즉각 착륙 중단을 지시해 참사를 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앞서 활주로를 이용한 비행기가 이륙했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착륙허가를 내준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는 지난 4월 11일에도 스리비자야 에어 소속 여객기가 이륙을 중단하는 바람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발 가루다 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의 착륙이 긴급 취소된 바 있다.

약 1만 7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에선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경제발전과 중산층 확대로 항공편은 늘었으나 숙련 조종사 수가 많지 않고 당국의 규제가 느슨해 항공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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