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렌터카 업체…GPS로 쫓아가 파손 후 수리비 청구

입력 2017.06.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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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렌터카 업체…GPS로 쫓아가 파손 후 수리비 청구

황당한 렌터카 업체…GPS로 쫓아가 파손 후 수리비 청구

관광지에서 렌터카를 빌린 후 밤새 숙소 주변에 주차해뒀는데 차가 부서져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서울에 사는 사회 초년생 A씨(20)는 지난 겨울 친구와 함께 부산에 여행을 갔다 렌터카를 빌리고 관광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 일정을 위해 숙소 주차장을 찾았다 아연실색했다.

자신들이 빌린 소나타 승용차의 왼쪽 앞부분이 크게 찌그러지고 바퀴의 휠도 완전히 망가진 상태로 주차돼 있었기 때문이다.

멀쩡히 주차해둔 렌터카 파손…"수리비 내라"

A씨는 전날 운전중에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당한 일이 없었다고 렌터카 업체에 설명했지만 업체는 막무가내였다.

A씨가 돈을 내지 않겠다고 하자 부모를 상대로 연락해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했고, 자차보험에 들지 않은 A씨는 결국 수리비와 휴차비 명목으로 350만 원이라는 거금을 렌터카업체에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 A씨와 비슷한 피해사례가 부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렌터카 업체가 운영중인 서울의 영업점에서도 A씨와 비슷한 피해사례가 경찰민원실에 접수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놀랍게도 이 모든 게 계획된 범행이었다.


위치추적해 고의 파손…수리비 1억 뜯은 렌터카 업체

고객에게 차량을 빌려준 뒤 렌터카에 부착된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 차량을 고의로 부수고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었다.

직장생활을 한지 얼마 안된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 운전자들이 표적이 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렌터카에 달아놓은 GPS로 고객이 빌려간 차량을 추적해 다른 차량으로 들이받거나 물건으로 내리쳐 고의로 망가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 운전자 표적

지난 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과 서울 등 렌터카 영업점 3곳에서 이처럼 고객들로부터 뜯어낸 돈이 1억원에 달했다.

렌터카업체 직원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주변에 폐쇄회로(CC)TV 가 있는지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렌터카를 대여한 고객이 반납하려고 영업점을 방문하면 쿠폰을 준다며 사무실로 유인해 놓고 차 바퀴 윗부분 같은 잘 보이지 않은 부위를 일부러 파손시켜 수리비와 휴차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렌터카 직원들은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고객의 경력을 따지지 않고 저렴하게 빌려주면서 주로 만 18~21세 전후의 연령이 어린 고객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고객에게 차량을 빌려준 뒤 렌터카에 부착된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 차량을 고의로 부수고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렌터카 영업점 대표 B씨(37)와 직원 C씨(23)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부산 중부경찰서는 고객에게 차량을 빌려준 뒤 렌터카에 부착된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 차량을 고의로 부수고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렌터카 영업점 대표 B씨(37)와 직원 C씨(23)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렌터카 업체 직원 2명 구속…피해 고객 70여 명

부산 중부경찰서는 20일 사기 혐의로 렌터카 영업점 대표 B씨(37)와 직원 C씨(23)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렌터카 영업점에서 차를 빌렸다가 피해를 입은 고객이 서류상으로만 7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에 렌터카를 주차할 때는 되도록 폐쇄회로(CC)TV가 있는 곳에 주차해야 한다"며 "렌터카를 대여할 때는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미가입시에는 렌터카 업체에 요청해 일일자차보험에 가입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관기사] 차 빌려준 뒤 GPS로 뒤쫓아가 ‘고의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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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한 렌터카 업체…GPS로 쫓아가 파손 후 수리비 청구
    • 입력 2017-06-20 15:23:33
    취재K
관광지에서 렌터카를 빌린 후 밤새 숙소 주변에 주차해뒀는데 차가 부서져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서울에 사는 사회 초년생 A씨(20)는 지난 겨울 친구와 함께 부산에 여행을 갔다 렌터카를 빌리고 관광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 일정을 위해 숙소 주차장을 찾았다 아연실색했다.

자신들이 빌린 소나타 승용차의 왼쪽 앞부분이 크게 찌그러지고 바퀴의 휠도 완전히 망가진 상태로 주차돼 있었기 때문이다.

멀쩡히 주차해둔 렌터카 파손…"수리비 내라"

A씨는 전날 운전중에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당한 일이 없었다고 렌터카 업체에 설명했지만 업체는 막무가내였다.

A씨가 돈을 내지 않겠다고 하자 부모를 상대로 연락해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했고, 자차보험에 들지 않은 A씨는 결국 수리비와 휴차비 명목으로 350만 원이라는 거금을 렌터카업체에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 A씨와 비슷한 피해사례가 부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렌터카 업체가 운영중인 서울의 영업점에서도 A씨와 비슷한 피해사례가 경찰민원실에 접수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놀랍게도 이 모든 게 계획된 범행이었다.


위치추적해 고의 파손…수리비 1억 뜯은 렌터카 업체

고객에게 차량을 빌려준 뒤 렌터카에 부착된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 차량을 고의로 부수고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었다.

직장생활을 한지 얼마 안된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 운전자들이 표적이 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렌터카에 달아놓은 GPS로 고객이 빌려간 차량을 추적해 다른 차량으로 들이받거나 물건으로 내리쳐 고의로 망가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 운전자 표적

지난 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과 서울 등 렌터카 영업점 3곳에서 이처럼 고객들로부터 뜯어낸 돈이 1억원에 달했다.

렌터카업체 직원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주변에 폐쇄회로(CC)TV 가 있는지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렌터카를 대여한 고객이 반납하려고 영업점을 방문하면 쿠폰을 준다며 사무실로 유인해 놓고 차 바퀴 윗부분 같은 잘 보이지 않은 부위를 일부러 파손시켜 수리비와 휴차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렌터카 직원들은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고객의 경력을 따지지 않고 저렴하게 빌려주면서 주로 만 18~21세 전후의 연령이 어린 고객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고객에게 차량을 빌려준 뒤 렌터카에 부착된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 차량을 고의로 부수고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렌터카 영업점 대표 B씨(37)와 직원 C씨(23)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렌터카 업체 직원 2명 구속…피해 고객 70여 명

부산 중부경찰서는 20일 사기 혐의로 렌터카 영업점 대표 B씨(37)와 직원 C씨(23)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렌터카 영업점에서 차를 빌렸다가 피해를 입은 고객이 서류상으로만 7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에 렌터카를 주차할 때는 되도록 폐쇄회로(CC)TV가 있는 곳에 주차해야 한다"며 "렌터카를 대여할 때는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미가입시에는 렌터카 업체에 요청해 일일자차보험에 가입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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