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車사고 낸 자동차학과 대학생 ‘전공 활용의 나쁜 예’

입력 2017.06.20 (20:08) 수정 2017.06.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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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車사고 낸 자동차학과 대학생 ‘전공 활용의 나쁜 예’

고의車사고 낸 자동차학과 대학생 ‘전공 활용의 나쁜 예’

"교통 법규 위반하는 차량을 노려"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의 뒤꽁무니를 쫓는 차량. 뒤에서 심하게 들이받지는 않았지만, 앞서 가던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선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약 4년 동안 서울시 마포구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18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22살 김 모 씨 등 14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에 고의 사고를 내는 수법을 썼다.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에 고의 사고를 내는 수법을 썼다.

"자동차학과 학생들이 범행 저질러"

김 씨 등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타냈는데, 이 금액이 9천5백만 원에 달한다. 최대 8백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는데, 자기들끼리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나눠 사고를 꾸며내기도 했다. 이렇게 받은 보험금은 유흥비나 차량 개조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 씨 등 7명은 지방의 한 대학교 자동차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또 다른 7명은 이들의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전공 지식'을 활용했다. 사고가 날 때, 차량의 어느 부위를 부딪치면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지 등을 미리 파악한 것이다. 또 자동차 관련 지식을 활용해 과실 비율이 높은 교차로 등에서 고의 사고를 냈다. 교묘하게 사고를 내서 차체에는 사고 흔적이 남지 않도록 했다.

경찰은 김 씨가 보험 사기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오토바이와 제네시스 쿠페, 미쓰비시 랜서 등 차를 세 차례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토바이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후방을 잘 살폈으나 보이지 않던 자동차가 갑자기 왔다."

경찰 조사에서 밝힌 피해자들의 진술이다. 경찰은 이들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보험사가 제출한 약 4년간의 사고 자료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범행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주변을 살폈지만, 자동차가 갑자기 나타나서 부딪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기 범죄가 주로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평소 교통 법규를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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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20:08:01
    • 수정2017-06-20 20:15:59
    취재K
"교통 법규 위반하는 차량을 노려"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의 뒤꽁무니를 쫓는 차량. 뒤에서 심하게 들이받지는 않았지만, 앞서 가던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선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약 4년 동안 서울시 마포구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18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22살 김 모 씨 등 14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에 고의 사고를 내는 수법을 썼다.
"자동차학과 학생들이 범행 저질러"

김 씨 등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타냈는데, 이 금액이 9천5백만 원에 달한다. 최대 8백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는데, 자기들끼리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나눠 사고를 꾸며내기도 했다. 이렇게 받은 보험금은 유흥비나 차량 개조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 씨 등 7명은 지방의 한 대학교 자동차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또 다른 7명은 이들의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전공 지식'을 활용했다. 사고가 날 때, 차량의 어느 부위를 부딪치면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지 등을 미리 파악한 것이다. 또 자동차 관련 지식을 활용해 과실 비율이 높은 교차로 등에서 고의 사고를 냈다. 교묘하게 사고를 내서 차체에는 사고 흔적이 남지 않도록 했다.

경찰은 김 씨가 보험 사기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오토바이와 제네시스 쿠페, 미쓰비시 랜서 등 차를 세 차례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토바이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후방을 잘 살폈으나 보이지 않던 자동차가 갑자기 왔다."

경찰 조사에서 밝힌 피해자들의 진술이다. 경찰은 이들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보험사가 제출한 약 4년간의 사고 자료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범행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주변을 살폈지만, 자동차가 갑자기 나타나서 부딪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기 범죄가 주로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평소 교통 법규를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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