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서울 4년제 대학 정원의 60.2%

입력 2017.06.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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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서울 4년제 대학 정원의 60.2%

영어 1등급, 서울 4년제 대학 정원의 60.2%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 영역의 첫 모의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수는 4만2천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 수보다 1.7배 많은 수치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의 등급별 분포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시험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험에서 영어 1등급 학생은 응시자의 8.08%인 4만2183명이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90점이 넘으면 무조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상대평가 체제였던 2017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학생 수는 2만4244명이었다. 이때 90점 이상을 받았어도 전체 응시자의 4%(1등급)안에 들지 않은 만8천여 명은 1등급을 받지 못했다.


이번 영어 1등급 학생 수 4만2183명은 서울 시내 4년제 대학 모집인원 7만52명의 60.2%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 정원인 3만3천여 명 보다 많은 수치여서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어 변별력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영어 2등급까지 누적 인원도 11만6551명으로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 모집 인원 11만 7천여명과 엇비슷했다.


영어에 비해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 비율은 0.14%로 지난 수능의 0.23%보다 0.9%포인트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43점으로 지난 수능 139점보다 높아졌다.

수학도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워져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 수능에서는 130점이었던 것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138점으로, 수학 나형은 137점에서 138점으로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역시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현재 영어와 한국사 영역에서만 시행 중인 절대평가를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지적은 변별력과 관련된 문제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봤듯이 절대평가에선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다. 변별력이 상실되면 필연적으로 동점자 처리 문제가 발생한다. 입시 업무는 공정하고 명확하게 합격과 불합격을 가려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입시 담당자들은 수능의 절대평가가 내심 달갑지만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절대평가제가 수능의 전형 기능을 어렵게 만들어 대학별 고사가 도입되거나 내신이나 면접 전형을 위한 사교육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은 단순한 점수 체제의 변환이 아니라 수시·정시를 포함하는 전체 입시 전형 체제와 맞물려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크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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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1등급, 서울 4년제 대학 정원의 60.2%
    • 입력 2017-06-21 16:13:37
    취재K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 영역의 첫 모의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수는 4만2천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 수보다 1.7배 많은 수치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의 등급별 분포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시험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험에서 영어 1등급 학생은 응시자의 8.08%인 4만2183명이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90점이 넘으면 무조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상대평가 체제였던 2017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학생 수는 2만4244명이었다. 이때 90점 이상을 받았어도 전체 응시자의 4%(1등급)안에 들지 않은 만8천여 명은 1등급을 받지 못했다.


이번 영어 1등급 학생 수 4만2183명은 서울 시내 4년제 대학 모집인원 7만52명의 60.2%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 정원인 3만3천여 명 보다 많은 수치여서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어 변별력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영어 2등급까지 누적 인원도 11만6551명으로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 모집 인원 11만 7천여명과 엇비슷했다.


영어에 비해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 비율은 0.14%로 지난 수능의 0.23%보다 0.9%포인트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43점으로 지난 수능 139점보다 높아졌다.

수학도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워져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 수능에서는 130점이었던 것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138점으로, 수학 나형은 137점에서 138점으로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역시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현재 영어와 한국사 영역에서만 시행 중인 절대평가를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지적은 변별력과 관련된 문제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봤듯이 절대평가에선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다. 변별력이 상실되면 필연적으로 동점자 처리 문제가 발생한다. 입시 업무는 공정하고 명확하게 합격과 불합격을 가려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입시 담당자들은 수능의 절대평가가 내심 달갑지만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절대평가제가 수능의 전형 기능을 어렵게 만들어 대학별 고사가 도입되거나 내신이나 면접 전형을 위한 사교육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은 단순한 점수 체제의 변환이 아니라 수시·정시를 포함하는 전체 입시 전형 체제와 맞물려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크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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