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북한 대사 “美 군사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가능”

입력 2017.06.21 (20:05) 수정 2017.06.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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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재 북한대사가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도 방송 위온(WION)에 따르면 계춘영 인도 주재 북한대사는 어제 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는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 조건을 논의할 뜻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 측이 잠정적이든 항구적이든 대규모 군사훈련을 완전하게 중단한다면 우리 또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 대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관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해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대화와 군사적 방법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의 요구조건이 충족된다면 무기 실험 유예 조건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계 대사는 언제 어느 때라도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언제라도, 전제조건 없이, 그러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는 22만㎢밖에 되지 않기에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대량파괴무기 보유가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존립권을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하고 힘든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다음) 한국 전쟁은 핵전쟁을 의미하고 한반도에 핵전쟁이 발발하면 형제가 서로 죽이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또다시 한국에서 전쟁이 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인도에 부임한 계 대사가 인도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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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도 북한 대사 “美 군사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가능”
    • 입력 2017-06-21 20:05:44
    • 수정2017-06-21 20:08:17
    국제
인도 주재 북한대사가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도 방송 위온(WION)에 따르면 계춘영 인도 주재 북한대사는 어제 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는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 조건을 논의할 뜻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 측이 잠정적이든 항구적이든 대규모 군사훈련을 완전하게 중단한다면 우리 또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 대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관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해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대화와 군사적 방법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의 요구조건이 충족된다면 무기 실험 유예 조건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계 대사는 언제 어느 때라도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언제라도, 전제조건 없이, 그러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는 22만㎢밖에 되지 않기에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대량파괴무기 보유가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존립권을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하고 힘든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다음) 한국 전쟁은 핵전쟁을 의미하고 한반도에 핵전쟁이 발발하면 형제가 서로 죽이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또다시 한국에서 전쟁이 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인도에 부임한 계 대사가 인도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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