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100km 이동

입력 2017.06.21 (21:43) 수정 2017.06.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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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이 멀리 경북 김천의 한 등산로에서 포획됐습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생태 통로를 따라 무려 100㎞를 이동한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취총을 맞은 반달가슴곰이 축 늘어진 채 들것에 실려갑니다.

가슴엔 하얀 반달무늬가 선명합니다.

등산로 근처에서 사람들의 간식을 훔쳐먹다 발견된 뒤 하루 만에 포획됐습니다.

<녹취> 반달가슴곰 최초 발견자 : "새까만 게 앉아서 뭘 먹고 있더라고요. 초코파이랑 주스 같은 거요. 놀랐죠. 곰이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깜짝 놀랐죠."

국립공원 측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이 곰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세 살배기 수컷인 이 곰은 귀에 달아놓은 위치 추적기가 고장 나면서 아홉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지리산을 이탈해 북쪽으로 향한 반달가슴곰은 백두대간의 덕유산 등을 거쳐 경북 김천의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입니다.

이동 구간에는 고속도로 두 곳이 걸쳐 있었습니다.

곰은 이 같은 생태통로를 통해 도로를 건넌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상 반달가슴곰의 이동 반경이 15㎞ 이내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녹취> 문광선(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부장) : "백두대간을 통해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것이 복원사업의 최종목표입니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입니다."

현재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47마리.

개체 수가 늘고 활동 반경도 확대되면서 민가 안전 등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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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100km 이동
    • 입력 2017-06-21 21:43:32
    • 수정2017-06-21 21: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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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이 멀리 경북 김천의 한 등산로에서 포획됐습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생태 통로를 따라 무려 100㎞를 이동한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취총을 맞은 반달가슴곰이 축 늘어진 채 들것에 실려갑니다.

가슴엔 하얀 반달무늬가 선명합니다.

등산로 근처에서 사람들의 간식을 훔쳐먹다 발견된 뒤 하루 만에 포획됐습니다.

<녹취> 반달가슴곰 최초 발견자 : "새까만 게 앉아서 뭘 먹고 있더라고요. 초코파이랑 주스 같은 거요. 놀랐죠. 곰이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깜짝 놀랐죠."

국립공원 측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이 곰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세 살배기 수컷인 이 곰은 귀에 달아놓은 위치 추적기가 고장 나면서 아홉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지리산을 이탈해 북쪽으로 향한 반달가슴곰은 백두대간의 덕유산 등을 거쳐 경북 김천의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입니다.

이동 구간에는 고속도로 두 곳이 걸쳐 있었습니다.

곰은 이 같은 생태통로를 통해 도로를 건넌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상 반달가슴곰의 이동 반경이 15㎞ 이내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녹취> 문광선(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부장) : "백두대간을 통해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것이 복원사업의 최종목표입니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입니다."

현재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47마리.

개체 수가 늘고 활동 반경도 확대되면서 민가 안전 등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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