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월 매출 3억”…연남동 골목 개척한 비결은?

입력 2017.06.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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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점의 평균 생존 기간은 3.2년에 불과하다. 여러 자영업종 가운데서도 폐업률 1위이다. 외식업계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런데 경의선 숲길이 조성되기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을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으로 돌린 외식업체 대표가 있다. 6년 만에 월 3억 원 이상 매출을 이뤄낸 '툭툭누들타이'의 임동혁 대표다.

연남동 골목 개척의 선두주자

젊은이들의 떠오르는 명소인 연남동. 2년 전, 폐철길이 산책길로 재정비된 뒤 현재는 거주지 인근의 좁은 도로를 따라 특색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상권이 됐다.

이 골목에서 임 대표는 6년 전 자본금 2천만 원으로 태국 음식점을 열었다. 골목에 자리한 그의 가게는 점차 입소문을 탔고, 사람들이 연남동을 찾게 했다.


더 넓은 곳으로 가게를 옮긴 뒤에도 임 대표의 식당 앞에는 늘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주차도, 당일 예약도 안 되는 그의 가게를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식당이 아닌,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

태국 여행을 갔다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태국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특히 태국 음식은 파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이 더 잘 알고, 현지에서 느낀 기억이 생생한 편이다.


손님들이 잠깐이나마 태국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게를 구상한 임 대표는 그런 손님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인원 90%를 손맛 좋은 태국 북동지역 출신 셰프들로 고용하고, 한국산 파파야 등 싱싱하면서도 태국 현지의 맛을 낼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았다.


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도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오고, 귀에 들리는 음악까지 신경을 썼다.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보여주고 소개하는 거죠. 디테일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맞아요."


이 가게가 태국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임 대표가 태국을 셀 수 없이 많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도시부터 산골 소수민족 마을까지 방방곡곡을 직접 돌아다닌다는 임 대표. 그가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골목도, 직원도,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향해

요식업계 종사자들은 긴 근무시간과 적은 월급으로 3D 업종 못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본 임 대표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직원 복지도 늘 신경 쓴다. 월 8회 휴무를 시행하고, 우수 근로자에게는 태국 포상휴가를 보내준다. 올해부터는 1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에게 회사 지분을 배분해 사업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임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건을 지역에서 소비해야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지역 맥주와 고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할 방법도 모색 중이다. '골목 개척자'로 불리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그가 꿈꾸는 골목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골목 상권이 살면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 혁신을 통해 '골목'을 살리는 '장사의 신'들의 성공비기(秘記)를 파헤쳐보는 KBS 1TV '장사의 신-골목의 혁신가들'은 6월 23일(금)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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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만에 월 매출 3억”…연남동 골목 개척한 비결은?
    • 입력 2017-06-22 08:02:17
    방송·연예
우리나라 음식점의 평균 생존 기간은 3.2년에 불과하다. 여러 자영업종 가운데서도 폐업률 1위이다. 외식업계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런데 경의선 숲길이 조성되기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을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으로 돌린 외식업체 대표가 있다. 6년 만에 월 3억 원 이상 매출을 이뤄낸 '툭툭누들타이'의 임동혁 대표다.

연남동 골목 개척의 선두주자

젊은이들의 떠오르는 명소인 연남동. 2년 전, 폐철길이 산책길로 재정비된 뒤 현재는 거주지 인근의 좁은 도로를 따라 특색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상권이 됐다.

이 골목에서 임 대표는 6년 전 자본금 2천만 원으로 태국 음식점을 열었다. 골목에 자리한 그의 가게는 점차 입소문을 탔고, 사람들이 연남동을 찾게 했다.


더 넓은 곳으로 가게를 옮긴 뒤에도 임 대표의 식당 앞에는 늘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주차도, 당일 예약도 안 되는 그의 가게를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식당이 아닌,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

태국 여행을 갔다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태국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특히 태국 음식은 파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이 더 잘 알고, 현지에서 느낀 기억이 생생한 편이다.


손님들이 잠깐이나마 태국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게를 구상한 임 대표는 그런 손님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인원 90%를 손맛 좋은 태국 북동지역 출신 셰프들로 고용하고, 한국산 파파야 등 싱싱하면서도 태국 현지의 맛을 낼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았다.


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도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오고, 귀에 들리는 음악까지 신경을 썼다.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보여주고 소개하는 거죠. 디테일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맞아요."


이 가게가 태국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임 대표가 태국을 셀 수 없이 많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도시부터 산골 소수민족 마을까지 방방곡곡을 직접 돌아다닌다는 임 대표. 그가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골목도, 직원도,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향해

요식업계 종사자들은 긴 근무시간과 적은 월급으로 3D 업종 못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본 임 대표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직원 복지도 늘 신경 쓴다. 월 8회 휴무를 시행하고, 우수 근로자에게는 태국 포상휴가를 보내준다. 올해부터는 1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에게 회사 지분을 배분해 사업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임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건을 지역에서 소비해야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지역 맥주와 고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할 방법도 모색 중이다. '골목 개척자'로 불리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그가 꿈꾸는 골목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골목 상권이 살면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 혁신을 통해 '골목'을 살리는 '장사의 신'들의 성공비기(秘記)를 파헤쳐보는 KBS 1TV '장사의 신-골목의 혁신가들'은 6월 23일(금)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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