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게임 아이템 사기로 ‘펜트하우스’ 호화 생활
입력 2017.06.22 (08:34)
수정 2017.06.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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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월세 4백만 원짜리 고급 펜트하우스 주택.
일반 서민이 이런 곳을 임대해 살기란 부담스러운 일이죠.
그런데 한 20대가 이 펜트하우스를 직접 빌려 호화롭게 생활했습니다.
이웃들은 온라인 쇼핑몰로 큰돈을 번 청년으로 생각했다는데요,
얼마 못 가 이 청년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기 거래하는 조직의 총책이었습니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중간에서 가로챈 뒤 현금을 챙겨왔습니다.
치밀한 사기극에 당한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있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지난달 이 곳의 부동산 중개 사무실에 25살 김 모 씨가 집을 구한다며 찾아왔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작은 집도 보여주고 큰집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평형 대비해서 작다 보니까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여러 곳을 둘러 본 김 씨가 고른 집은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
20대 나이에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264㎡, 80평이 넘는 집이지만,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옷 쇼핑몰 한다고 그렇게 해서 들어간 거예요. 도매해서 월수입이 2천만 원 이상 된다고 하더라고요. 능력 있는 사람 많더라고요. 젊은 분들이. 그래서 의심 없이 그렇게 (계약)한 거예요.”
아파트 관계자들도 새로 이사 온 청년을 젊은 사업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온 지 한 달 뒤, 이 20대 사업가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김 씨가 사는 펜트하우스를 경찰이 급습합니다.
<녹취> “경찰이야. 들어가, 들어가.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어요.”
집안 풍경은 여느 가정집과 달랐습니다.
거실에는 컴퓨터가 줄지어 설치돼 있고, 모니터 속 화면은 하나 같이 한 게임사이트에 접속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저희가 검거할 때는 4명이 있었고요. 총책하고 나머지 작업팀 한 명은 계속 거기서 숙식을 하면서 사기 행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포함해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9명.
게임 아이템 거래를 빌미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돈을 준다고 속이고 돈을 안 주고 아이템만 받는 범행입니다.”
김 씨 일당의 사기 행각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김 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모아 사기극을 꾸밉니다.
김 씨가 사기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총책 역할을 맡았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가로채는 이른바 작업팀, 가로챈 아이템을 판매하는 속칭 장사꾼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들을 유인하고 아이템들을 건네받는 작업팀. 또 그렇게 아이템을 공짜로 받아서 그거를 처분하는 장사꾼. 이런 형식으로 범행을 각각 분담했습니다.”
22살 조 모 씨는 지난 2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려다 이들의 사기극에 당했습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처음 거래를 해서 그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그 사람이 좀 익숙하게 거래를 한 것처럼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조 씨에게 접근한 상대방은 한 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하면 안전하다고, 조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 중개 사이트에서 보낸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해 아이템 거래 대금이 입급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허위로 보냅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거래하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사이트 전화번호랑 똑같이 해서 ‘돈이 얼마 입금되었습니다.’ 하고 ‘거래를 진행하시려면 뭐 하세요.’ 막 이런 식으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거래된 줄 알고…….”
하지만 조 씨의 통장에는 입금된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8달 동안 현재 확인된 것만 62명, 피해금액은 5천1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에게 돈을 떼인 피해자 중에는 10대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만19세, 만17세도 있네요. (피해액은) 110만 원.팔려고 하는 아이템 가격이 110만 원 정도 한다는 거죠.”
김 씨 일당이 사기 행각의 주무대로 삼은 건 3개의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피해자들은 입금이 됐다는 거짓 문자메시지에 속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넘겨줬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이렇게 가로챈 아이템을 되팔아 현금을 챙겼습니다.
가로챈 돈은 펜트하우스에서 호화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까지 내줬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총책이 여자 친구 계좌를 사용해서 범죄 수익금 관리를 했고요. 진술 과정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돈으로 성형 수술을 했다. 그런 진술이 나왔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한 겁니다.”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검거를 할 때 범행 현장에 보니까 경찰 수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메모를 해서 정리한 메모지를 저희가 입수를 했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입수한 기존 지방 법원 판례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범행 8개월 만에 막을 내린 김 씨 일당의 사기극.
경찰은 이들이 보낸 가짜 문자메시지가 1만여 건이 넘고, 게임 아이템 거래 계좌 내역이 수억 원대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월세 4백만 원짜리 고급 펜트하우스 주택.
일반 서민이 이런 곳을 임대해 살기란 부담스러운 일이죠.
그런데 한 20대가 이 펜트하우스를 직접 빌려 호화롭게 생활했습니다.
이웃들은 온라인 쇼핑몰로 큰돈을 번 청년으로 생각했다는데요,
얼마 못 가 이 청년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기 거래하는 조직의 총책이었습니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중간에서 가로챈 뒤 현금을 챙겨왔습니다.
치밀한 사기극에 당한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있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지난달 이 곳의 부동산 중개 사무실에 25살 김 모 씨가 집을 구한다며 찾아왔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작은 집도 보여주고 큰집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평형 대비해서 작다 보니까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여러 곳을 둘러 본 김 씨가 고른 집은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
20대 나이에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264㎡, 80평이 넘는 집이지만,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옷 쇼핑몰 한다고 그렇게 해서 들어간 거예요. 도매해서 월수입이 2천만 원 이상 된다고 하더라고요. 능력 있는 사람 많더라고요. 젊은 분들이. 그래서 의심 없이 그렇게 (계약)한 거예요.”
아파트 관계자들도 새로 이사 온 청년을 젊은 사업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온 지 한 달 뒤, 이 20대 사업가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김 씨가 사는 펜트하우스를 경찰이 급습합니다.
<녹취> “경찰이야. 들어가, 들어가.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어요.”
집안 풍경은 여느 가정집과 달랐습니다.
거실에는 컴퓨터가 줄지어 설치돼 있고, 모니터 속 화면은 하나 같이 한 게임사이트에 접속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저희가 검거할 때는 4명이 있었고요. 총책하고 나머지 작업팀 한 명은 계속 거기서 숙식을 하면서 사기 행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포함해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9명.
게임 아이템 거래를 빌미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돈을 준다고 속이고 돈을 안 주고 아이템만 받는 범행입니다.”
김 씨 일당의 사기 행각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김 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모아 사기극을 꾸밉니다.
김 씨가 사기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총책 역할을 맡았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가로채는 이른바 작업팀, 가로챈 아이템을 판매하는 속칭 장사꾼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들을 유인하고 아이템들을 건네받는 작업팀. 또 그렇게 아이템을 공짜로 받아서 그거를 처분하는 장사꾼. 이런 형식으로 범행을 각각 분담했습니다.”
22살 조 모 씨는 지난 2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려다 이들의 사기극에 당했습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처음 거래를 해서 그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그 사람이 좀 익숙하게 거래를 한 것처럼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조 씨에게 접근한 상대방은 한 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하면 안전하다고, 조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 중개 사이트에서 보낸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해 아이템 거래 대금이 입급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허위로 보냅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거래하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사이트 전화번호랑 똑같이 해서 ‘돈이 얼마 입금되었습니다.’ 하고 ‘거래를 진행하시려면 뭐 하세요.’ 막 이런 식으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거래된 줄 알고…….”
하지만 조 씨의 통장에는 입금된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8달 동안 현재 확인된 것만 62명, 피해금액은 5천1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에게 돈을 떼인 피해자 중에는 10대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만19세, 만17세도 있네요. (피해액은) 110만 원.팔려고 하는 아이템 가격이 110만 원 정도 한다는 거죠.”
김 씨 일당이 사기 행각의 주무대로 삼은 건 3개의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피해자들은 입금이 됐다는 거짓 문자메시지에 속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넘겨줬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이렇게 가로챈 아이템을 되팔아 현금을 챙겼습니다.
가로챈 돈은 펜트하우스에서 호화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까지 내줬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총책이 여자 친구 계좌를 사용해서 범죄 수익금 관리를 했고요. 진술 과정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돈으로 성형 수술을 했다. 그런 진술이 나왔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한 겁니다.”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검거를 할 때 범행 현장에 보니까 경찰 수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메모를 해서 정리한 메모지를 저희가 입수를 했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입수한 기존 지방 법원 판례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범행 8개월 만에 막을 내린 김 씨 일당의 사기극.
경찰은 이들이 보낸 가짜 문자메시지가 1만여 건이 넘고, 게임 아이템 거래 계좌 내역이 수억 원대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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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7-06-23 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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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4백만 원짜리 고급 펜트하우스 주택.
일반 서민이 이런 곳을 임대해 살기란 부담스러운 일이죠.
그런데 한 20대가 이 펜트하우스를 직접 빌려 호화롭게 생활했습니다.
이웃들은 온라인 쇼핑몰로 큰돈을 번 청년으로 생각했다는데요,
얼마 못 가 이 청년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기 거래하는 조직의 총책이었습니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중간에서 가로챈 뒤 현금을 챙겨왔습니다.
치밀한 사기극에 당한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있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지난달 이 곳의 부동산 중개 사무실에 25살 김 모 씨가 집을 구한다며 찾아왔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작은 집도 보여주고 큰집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평형 대비해서 작다 보니까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여러 곳을 둘러 본 김 씨가 고른 집은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
20대 나이에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264㎡, 80평이 넘는 집이지만,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옷 쇼핑몰 한다고 그렇게 해서 들어간 거예요. 도매해서 월수입이 2천만 원 이상 된다고 하더라고요. 능력 있는 사람 많더라고요. 젊은 분들이. 그래서 의심 없이 그렇게 (계약)한 거예요.”
아파트 관계자들도 새로 이사 온 청년을 젊은 사업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온 지 한 달 뒤, 이 20대 사업가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김 씨가 사는 펜트하우스를 경찰이 급습합니다.
<녹취> “경찰이야. 들어가, 들어가.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어요.”
집안 풍경은 여느 가정집과 달랐습니다.
거실에는 컴퓨터가 줄지어 설치돼 있고, 모니터 속 화면은 하나 같이 한 게임사이트에 접속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저희가 검거할 때는 4명이 있었고요. 총책하고 나머지 작업팀 한 명은 계속 거기서 숙식을 하면서 사기 행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포함해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9명.
게임 아이템 거래를 빌미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돈을 준다고 속이고 돈을 안 주고 아이템만 받는 범행입니다.”
김 씨 일당의 사기 행각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김 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모아 사기극을 꾸밉니다.
김 씨가 사기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총책 역할을 맡았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가로채는 이른바 작업팀, 가로챈 아이템을 판매하는 속칭 장사꾼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들을 유인하고 아이템들을 건네받는 작업팀. 또 그렇게 아이템을 공짜로 받아서 그거를 처분하는 장사꾼. 이런 형식으로 범행을 각각 분담했습니다.”
22살 조 모 씨는 지난 2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려다 이들의 사기극에 당했습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처음 거래를 해서 그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그 사람이 좀 익숙하게 거래를 한 것처럼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조 씨에게 접근한 상대방은 한 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하면 안전하다고, 조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 중개 사이트에서 보낸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해 아이템 거래 대금이 입급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허위로 보냅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거래하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사이트 전화번호랑 똑같이 해서 ‘돈이 얼마 입금되었습니다.’ 하고 ‘거래를 진행하시려면 뭐 하세요.’ 막 이런 식으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거래된 줄 알고…….”
하지만 조 씨의 통장에는 입금된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8달 동안 현재 확인된 것만 62명, 피해금액은 5천1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에게 돈을 떼인 피해자 중에는 10대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만19세, 만17세도 있네요. (피해액은) 110만 원.팔려고 하는 아이템 가격이 110만 원 정도 한다는 거죠.”
김 씨 일당이 사기 행각의 주무대로 삼은 건 3개의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피해자들은 입금이 됐다는 거짓 문자메시지에 속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넘겨줬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이렇게 가로챈 아이템을 되팔아 현금을 챙겼습니다.
가로챈 돈은 펜트하우스에서 호화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까지 내줬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총책이 여자 친구 계좌를 사용해서 범죄 수익금 관리를 했고요. 진술 과정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돈으로 성형 수술을 했다. 그런 진술이 나왔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한 겁니다.”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검거를 할 때 범행 현장에 보니까 경찰 수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메모를 해서 정리한 메모지를 저희가 입수를 했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입수한 기존 지방 법원 판례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범행 8개월 만에 막을 내린 김 씨 일당의 사기극.
경찰은 이들이 보낸 가짜 문자메시지가 1만여 건이 넘고, 게임 아이템 거래 계좌 내역이 수억 원대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월세 4백만 원짜리 고급 펜트하우스 주택.
일반 서민이 이런 곳을 임대해 살기란 부담스러운 일이죠.
그런데 한 20대가 이 펜트하우스를 직접 빌려 호화롭게 생활했습니다.
이웃들은 온라인 쇼핑몰로 큰돈을 번 청년으로 생각했다는데요,
얼마 못 가 이 청년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기 거래하는 조직의 총책이었습니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중간에서 가로챈 뒤 현금을 챙겨왔습니다.
치밀한 사기극에 당한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있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지난달 이 곳의 부동산 중개 사무실에 25살 김 모 씨가 집을 구한다며 찾아왔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작은 집도 보여주고 큰집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평형 대비해서 작다 보니까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여러 곳을 둘러 본 김 씨가 고른 집은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
20대 나이에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264㎡, 80평이 넘는 집이지만,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옷 쇼핑몰 한다고 그렇게 해서 들어간 거예요. 도매해서 월수입이 2천만 원 이상 된다고 하더라고요. 능력 있는 사람 많더라고요. 젊은 분들이. 그래서 의심 없이 그렇게 (계약)한 거예요.”
아파트 관계자들도 새로 이사 온 청년을 젊은 사업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온 지 한 달 뒤, 이 20대 사업가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김 씨가 사는 펜트하우스를 경찰이 급습합니다.
<녹취> “경찰이야. 들어가, 들어가.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어요.”
집안 풍경은 여느 가정집과 달랐습니다.
거실에는 컴퓨터가 줄지어 설치돼 있고, 모니터 속 화면은 하나 같이 한 게임사이트에 접속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저희가 검거할 때는 4명이 있었고요. 총책하고 나머지 작업팀 한 명은 계속 거기서 숙식을 하면서 사기 행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포함해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9명.
게임 아이템 거래를 빌미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돈을 준다고 속이고 돈을 안 주고 아이템만 받는 범행입니다.”
김 씨 일당의 사기 행각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김 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모아 사기극을 꾸밉니다.
김 씨가 사기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총책 역할을 맡았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가로채는 이른바 작업팀, 가로챈 아이템을 판매하는 속칭 장사꾼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들을 유인하고 아이템들을 건네받는 작업팀. 또 그렇게 아이템을 공짜로 받아서 그거를 처분하는 장사꾼. 이런 형식으로 범행을 각각 분담했습니다.”
22살 조 모 씨는 지난 2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려다 이들의 사기극에 당했습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처음 거래를 해서 그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그 사람이 좀 익숙하게 거래를 한 것처럼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조 씨에게 접근한 상대방은 한 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하면 안전하다고, 조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 중개 사이트에서 보낸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해 아이템 거래 대금이 입급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허위로 보냅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거래하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사이트 전화번호랑 똑같이 해서 ‘돈이 얼마 입금되었습니다.’ 하고 ‘거래를 진행하시려면 뭐 하세요.’ 막 이런 식으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거래된 줄 알고…….”
하지만 조 씨의 통장에는 입금된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8달 동안 현재 확인된 것만 62명, 피해금액은 5천1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에게 돈을 떼인 피해자 중에는 10대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만19세, 만17세도 있네요. (피해액은) 110만 원.팔려고 하는 아이템 가격이 110만 원 정도 한다는 거죠.”
김 씨 일당이 사기 행각의 주무대로 삼은 건 3개의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피해자들은 입금이 됐다는 거짓 문자메시지에 속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을 넘겨줬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이렇게 가로챈 아이템을 되팔아 현금을 챙겼습니다.
가로챈 돈은 펜트하우스에서 호화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까지 내줬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총책이 여자 친구 계좌를 사용해서 범죄 수익금 관리를 했고요. 진술 과정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돈으로 성형 수술을 했다. 그런 진술이 나왔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한 겁니다.”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검거를 할 때 범행 현장에 보니까 경찰 수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메모를 해서 정리한 메모지를 저희가 입수를 했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입수한 기존 지방 법원 판례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범행 8개월 만에 막을 내린 김 씨 일당의 사기극.
경찰은 이들이 보낸 가짜 문자메시지가 1만여 건이 넘고, 게임 아이템 거래 계좌 내역이 수억 원대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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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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