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력 범죄 어디서 가장 많이 발생할까?

입력 2017.06.22 (16:55) 수정 2017.06.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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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력 범죄 어디서 가장 많이 발생할까?

서울, 강력 범죄 어디서 가장 많이 발생할까?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서울 자치구 중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다. 같은 해 화재사고와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도 강남구였고, 119출동 건수 역시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반면 자살률은 강북구, 동대문구 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위험과 안전’ 사회적 인식과 지역적 분포〉라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서울시 안전 관련 문제를 안전 형평성과 사회 불평등의 시각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위험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역적 분포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위험과 안전의 형평성 문제와 사회경제적 특성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5대범죄·화재사고·교통사고·119출동건수 1위는 모두 강남구

연구진은 이를 위해 각종 통계를 토대로 서울 자치구별 범죄 발생 건수, 화재사고 건수, 교통사고 건수 등을 파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강남구가 8,5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포구-영등포구 일대와 광진구-송파구 일대, 관악구에서도 5대 범죄가 비교적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봉구(2,476건)와 성동구(3,190건)는 상대적으로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적었다.


2015년 기준 화재사고 역시 강남구가 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를 중심으로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동남권에서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 외 강서구, 관악구, 종로구 등도 화재사고 발생이 많았고, 반면 금천구, 성북구 등이 상대적으로 화재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오피스 밀집 지역이 교통사고에 취약했다. 2015년 한 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3,97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강남구였고, 송파구(2,687건)와 영등포구(2,462건), 서초구(2,160건)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119 구조활동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출동 건수는 총 12만7,481건이었는데, 자치구 중 강남구가 9,389건으로 가장 출동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서초구, 송파구, 영등포구, 강서구, 노원구 등도 119 출동 건수가 6,000건을 넘었다.


범죄, 교통사고, 화재사고 등이 공통으로 강남구 등 동남권을 중심으로 발생이 많았던 반면 자치구별 자살률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5년 기준 서울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301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23.2명으로 나타났는데, 구별로 살펴보면 강북구(30.6명), 동대문구(28.4명)가 가장 높았고, 서초구(15.2명), 송파구(19.6명), 강남구(20.5명)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비율·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 높으면 자살률도 높아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범죄, 화재, 교통사고, 구조출동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서로 유사하지만 자살률과는 상반적이다"라며 "위험에 취약한 어린이·청소년이나 여성의 수가 많은 지역에서 범죄, 화재, 교통사고,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어린이·청소년·여성이 위험한 사고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9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송파구(11만9,209명)와 강남구(10만4,806명)에 많이 살고 있고, 여성들은 송파구(33만7,861명)와 강서구(30만1,127명), 강남구(30만70명)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자치구별 여성 비율도 강남구(52.1%), 서초구(51.9%), 송파구(51.2%) 등 동남권 지역이 높았다.

연구진은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범죄와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화재, 교통사고 모두와 상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노인 비율이 높은 지역은 범죄, 화재, 교통사고, 구조출동 발생이 적고, 반대로 자살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강북구(15.7%), 종로구(15.2%), 중구(15.1%)가 높은 반면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는 낮다. 자치구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도 노인 비율과 비슷한 분포를 보여 노원구(4.3%), 강북구(4.1%)는 높은 반면 서초구(1%), 송파구(1.4%)는 낮았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은 노인 비율, 자살률과 정적 상관성을 보였다"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이 높은 지역은 노인이 많고, 자살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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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력 범죄 어디서 가장 많이 발생할까?
    • 입력 2017-06-22 16:55:45
    • 수정2017-06-22 16:58:45
    취재K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서울 자치구 중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다. 같은 해 화재사고와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도 강남구였고, 119출동 건수 역시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반면 자살률은 강북구, 동대문구 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위험과 안전’ 사회적 인식과 지역적 분포〉라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서울시 안전 관련 문제를 안전 형평성과 사회 불평등의 시각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위험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역적 분포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위험과 안전의 형평성 문제와 사회경제적 특성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5대범죄·화재사고·교통사고·119출동건수 1위는 모두 강남구

연구진은 이를 위해 각종 통계를 토대로 서울 자치구별 범죄 발생 건수, 화재사고 건수, 교통사고 건수 등을 파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강남구가 8,5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포구-영등포구 일대와 광진구-송파구 일대, 관악구에서도 5대 범죄가 비교적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봉구(2,476건)와 성동구(3,190건)는 상대적으로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적었다.


2015년 기준 화재사고 역시 강남구가 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를 중심으로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동남권에서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 외 강서구, 관악구, 종로구 등도 화재사고 발생이 많았고, 반면 금천구, 성북구 등이 상대적으로 화재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오피스 밀집 지역이 교통사고에 취약했다. 2015년 한 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3,97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강남구였고, 송파구(2,687건)와 영등포구(2,462건), 서초구(2,160건)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119 구조활동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출동 건수는 총 12만7,481건이었는데, 자치구 중 강남구가 9,389건으로 가장 출동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서초구, 송파구, 영등포구, 강서구, 노원구 등도 119 출동 건수가 6,000건을 넘었다.


범죄, 교통사고, 화재사고 등이 공통으로 강남구 등 동남권을 중심으로 발생이 많았던 반면 자치구별 자살률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5년 기준 서울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301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23.2명으로 나타났는데, 구별로 살펴보면 강북구(30.6명), 동대문구(28.4명)가 가장 높았고, 서초구(15.2명), 송파구(19.6명), 강남구(20.5명)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비율·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 높으면 자살률도 높아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범죄, 화재, 교통사고, 구조출동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서로 유사하지만 자살률과는 상반적이다"라며 "위험에 취약한 어린이·청소년이나 여성의 수가 많은 지역에서 범죄, 화재, 교통사고,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어린이·청소년·여성이 위험한 사고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9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송파구(11만9,209명)와 강남구(10만4,806명)에 많이 살고 있고, 여성들은 송파구(33만7,861명)와 강서구(30만1,127명), 강남구(30만70명)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자치구별 여성 비율도 강남구(52.1%), 서초구(51.9%), 송파구(51.2%) 등 동남권 지역이 높았다.

연구진은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범죄와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화재, 교통사고 모두와 상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노인 비율이 높은 지역은 범죄, 화재, 교통사고, 구조출동 발생이 적고, 반대로 자살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강북구(15.7%), 종로구(15.2%), 중구(15.1%)가 높은 반면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는 낮다. 자치구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도 노인 비율과 비슷한 분포를 보여 노원구(4.3%), 강북구(4.1%)는 높은 반면 서초구(1%), 송파구(1.4%)는 낮았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은 노인 비율, 자살률과 정적 상관성을 보였다"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율이 높은 지역은 노인이 많고, 자살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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