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전화 사기’ 신고?…협박해 5억 원 챙겨

입력 2017.06.22 (19:19) 수정 2017.06.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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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직폭력배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해 당국이 특정 계좌의 금융거래를 중지시켰습니다.

계좌주인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대표의 것이었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거래중지를 풀어주지 않는다고 협박해 5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녹취> 김○○(음성변조) : "방금 저 보이스피싱 당한 것 같아서 빨리 신고 좀 하려고요. 방금 입금했거든요."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보냈으니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의 거래를 제한해달라는 겁니다.

은행에 신고한 이는 31살 김 모 씨, 그런데 김 씨는 주로 전남 목포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의 일원이었습니다.

김 씨는 도박을 하면서 알게 된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계좌번호를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라며 금융기관에 신고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의 경우 신고만으로 지급정지를 시킬 수 있는 현행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제도를 악용한 겁니다.

김 씨 등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지급정지 상태를 풀고 싶으면 돈을 보내라며 협박했습니다.

<인터뷰> 노정웅(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내가 계좌를 묶었으니 안 그러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계좌를 지급정지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김 씨 등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운영자들에게서 5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조폭들 중 일부는 일선 경찰서에서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이 확인원을 은행에 제출해 피해 환급금 6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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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이 ‘전화 사기’ 신고?…협박해 5억 원 챙겨
    • 입력 2017-06-22 19:20:33
    • 수정2017-06-22 1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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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직폭력배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해 당국이 특정 계좌의 금융거래를 중지시켰습니다.

계좌주인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대표의 것이었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거래중지를 풀어주지 않는다고 협박해 5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녹취> 김○○(음성변조) : "방금 저 보이스피싱 당한 것 같아서 빨리 신고 좀 하려고요. 방금 입금했거든요."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보냈으니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의 거래를 제한해달라는 겁니다.

은행에 신고한 이는 31살 김 모 씨, 그런데 김 씨는 주로 전남 목포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의 일원이었습니다.

김 씨는 도박을 하면서 알게 된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계좌번호를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라며 금융기관에 신고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의 경우 신고만으로 지급정지를 시킬 수 있는 현행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제도를 악용한 겁니다.

김 씨 등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지급정지 상태를 풀고 싶으면 돈을 보내라며 협박했습니다.

<인터뷰> 노정웅(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내가 계좌를 묶었으니 안 그러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계좌를 지급정지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김 씨 등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운영자들에게서 5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조폭들 중 일부는 일선 경찰서에서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이 확인원을 은행에 제출해 피해 환급금 6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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