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효과와 보완점

입력 2017.06.22 (21:17) 수정 2017.06.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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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공공기관의 입사지원서입니다.

출신 학교와 전공, 학점란이 있고요, 각종 자격증에 외국어 점수, 심지어는 부모의 학력과 직업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되면 먼저 이런 이력서부터 바뀌는데요.

이름과 연락처를 뺀 모든 조항이 삭제됩니다.

대신 자기소개서를 받게 되는데, 학력이나 출신지 등은 쓸 수 없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3명 중 2명은 이런 '무스펙 채용'이 긍정적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뭘 보고 인재를 뽑을지, 난감해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블라인드 채용의 효과와 함께 보완할 점은 뭐가 있을지 계속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공기업 지원생이 진지한 자세로 최종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세 명의 면접관이 가진 정보는 지원자의 이름과 자기소개서 등 기초적인 자료가 전붑니다.

<녹취> 면접관 : "세대 간 갈등증가가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스펙을 배제한 채 백지상태에서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입니다.

<녹취> 공기업 지원자(음성변조) : "스펙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일반 대기업들에 지원했을 때 많이 불리했었는데, 저같은 지원자에게 많이 도움됩니다."

이 같은 선발 방식은 공무원 채용과정에서는 이미 정착됐고, 일부 공공기관에서도 시험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관건은 민간 영역의 확산 여부입니다.

기업들은 대체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장 시행하는 데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스펙은)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잖아요. 그런 것을 전혀 없이 한다면..."

스펙을 대체할 심층 면접과 인성 평가 등 정교한 선발 기준을 만드는 데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실질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선 면접에 대한 기준이라든지 구술 면접 등을 강화하는 형태로 해야지 제대로 적용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블라인드 채용을 둘러싼 자율성 침해 논란도 만만치 않아 민간 영역 확대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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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효과와 보완점
    • 입력 2017-06-22 21:19:00
    • 수정2017-06-22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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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공공기관의 입사지원서입니다.

출신 학교와 전공, 학점란이 있고요, 각종 자격증에 외국어 점수, 심지어는 부모의 학력과 직업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되면 먼저 이런 이력서부터 바뀌는데요.

이름과 연락처를 뺀 모든 조항이 삭제됩니다.

대신 자기소개서를 받게 되는데, 학력이나 출신지 등은 쓸 수 없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3명 중 2명은 이런 '무스펙 채용'이 긍정적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뭘 보고 인재를 뽑을지, 난감해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블라인드 채용의 효과와 함께 보완할 점은 뭐가 있을지 계속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공기업 지원생이 진지한 자세로 최종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세 명의 면접관이 가진 정보는 지원자의 이름과 자기소개서 등 기초적인 자료가 전붑니다.

<녹취> 면접관 : "세대 간 갈등증가가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스펙을 배제한 채 백지상태에서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입니다.

<녹취> 공기업 지원자(음성변조) : "스펙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일반 대기업들에 지원했을 때 많이 불리했었는데, 저같은 지원자에게 많이 도움됩니다."

이 같은 선발 방식은 공무원 채용과정에서는 이미 정착됐고, 일부 공공기관에서도 시험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관건은 민간 영역의 확산 여부입니다.

기업들은 대체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장 시행하는 데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스펙은)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잖아요. 그런 것을 전혀 없이 한다면..."

스펙을 대체할 심층 면접과 인성 평가 등 정교한 선발 기준을 만드는 데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실질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선 면접에 대한 기준이라든지 구술 면접 등을 강화하는 형태로 해야지 제대로 적용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블라인드 채용을 둘러싼 자율성 침해 논란도 만만치 않아 민간 영역 확대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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