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년…황무지에 일군 희망

입력 2017.06.22 (21:45) 수정 2017.06.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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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연해주로 갔던 고려인들이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지, 꼭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낯선 곳으로 쫓겨난 고려인들은 척박한 황무지를 일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요,

당시의 모습을 담은 각종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최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0년 가을, 탁 트인 들판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벼를 베고, 탈곡하느라 허리 펼 틈도 없지만 얼굴엔 기쁨이 가득합니다.

어른 키를 훌쩍 넘어 자란 옥수수, 수확을 앞둔 옥수수알 하나하나에도 농부들의 땀방울이 담겼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우리 농촌 풍경처럼 보이지만 우리 동포, 고려인들이 살았던 우즈베키스탄입니다.

<녹취> 우즈베키스탄 국립영상보존소 : "잘 자란 옥수수로 150가지 이상 가공식품들이 만들어집니다."

일제 식민 지배를 피해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갔던 고려인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낯선 중앙아시아 땅으로 쫓겨났지만, 거친 황무지를 일구며 삶의 터전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에서 넘겨받은 영상자료에는 고단했지만 굳건했던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구소련의 체조요정으로 불렸던 넬리 킴의 모습 등 희귀 자료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서정호(국가기록원 연구사) : "일제 강점기 이후 재외 한인의 이산의 역사를 복원하는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됩니다.)"

고려인들의 삶이 담긴 소중한 기록들은 분류작업을 거쳐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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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인 강제이주 80년…황무지에 일군 희망
    • 입력 2017-06-22 21:45:41
    • 수정2017-06-22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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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연해주로 갔던 고려인들이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지, 꼭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낯선 곳으로 쫓겨난 고려인들은 척박한 황무지를 일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요,

당시의 모습을 담은 각종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최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0년 가을, 탁 트인 들판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벼를 베고, 탈곡하느라 허리 펼 틈도 없지만 얼굴엔 기쁨이 가득합니다.

어른 키를 훌쩍 넘어 자란 옥수수, 수확을 앞둔 옥수수알 하나하나에도 농부들의 땀방울이 담겼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우리 농촌 풍경처럼 보이지만 우리 동포, 고려인들이 살았던 우즈베키스탄입니다.

<녹취> 우즈베키스탄 국립영상보존소 : "잘 자란 옥수수로 150가지 이상 가공식품들이 만들어집니다."

일제 식민 지배를 피해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갔던 고려인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낯선 중앙아시아 땅으로 쫓겨났지만, 거친 황무지를 일구며 삶의 터전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에서 넘겨받은 영상자료에는 고단했지만 굳건했던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구소련의 체조요정으로 불렸던 넬리 킴의 모습 등 희귀 자료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서정호(국가기록원 연구사) : "일제 강점기 이후 재외 한인의 이산의 역사를 복원하는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됩니다.)"

고려인들의 삶이 담긴 소중한 기록들은 분류작업을 거쳐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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