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이승우가 신문사를 비난한 이유는?

입력 2017.06.23 (10:43) 수정 2017.06.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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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승우가 SNS상에서 국내 한 신문사를 비난해 화제다.

이승우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도 모르는 것들을 아는 조선 형님들 대단하시네. 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생일빵인가?'로 시작하는 글을 마사지를 받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승우가 언급한 '조선 형님들'은 이승우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기사를 낸 '스포츠조선'과 '조선일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21일 '바르샤 B 승격 좌절, 韓 '이승우 환상'서 깨어나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 기사를 인용해 "복수의 유럽 클럽들이 이승우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측에 승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기사 원문에는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 승격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내용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A diferencia de jugadores de su generación como Carles Aleñá o Marc Cucurella, Lee no ha dado ese salto prematuro al filial azulgrana y en el Juvenil A no ha logrado afianzarse entre los titulares indiscutibles.

'까를로스 알레냐나 마르크 꾸꾸렐랴 등 동세대에 속해 있는 선수들과는 달리 이승우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성인팀 B 나 주니어 A 팀에서 확고한 주전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문장이다.

바르셀로나 팀 내에서 입지가 확고하지 못하다는 정도의 표현을 성인팀인 B팀으로의 승격이 좌절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기사가 나가자 이승우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 트웰브는 "이승우 선수가 바르셀로나B로 승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스페인 한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한 뒤 "26일 출국 직후 구단과 승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우가 SNS에 '나도 모르는 것들을 아는'이라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다음날인 22일 '<디테일추적>이승우는 어쩌다 후전드가 됐나'라는 제목으로 이승우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의 기사를 냈다.

온라인상에서 이승우에 대해 비하하는 표현인 '후전드(후베닐+레전드)'라는 말까지 사용해 "레전드라 하니 마치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고등학생을 가리켜 ㅇㅇ초 일진 4대 천왕이라 부르는 꼴이다. 나이가 찼는데도 성인팀에서 불러주지 않아 유소년 팀에 머무르는 이승우의 처지를 희롱하는 것이다"라고 비아냥댔다. 후베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이름이다.

또한 "그러자 이러다간 이승우가 프로 문턱도 못 가보고 은퇴하겠다는 말이 해축갤(해외축구갤러리)을 중심으로 나왔고", "당시엔 한국 축구 팬들도 간만에 조국 땅에 난 세계구급 인재에 열광해 주모가 과로사할 정도로 국뽕을 들이켰다"는 등 아직 만 20살도 되지 않은 선수에 대한 기사라고는 믿기 어려운 비하와 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특정 신문사에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매우 악의적인 기사가 잇따라 나오자 이승우는 참치 못하고 SNS를 통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승우는 "조회수나 늘려줘야징 요즘 힘드신가보구나 힘내요 내가 희생할게요"라며 해당 기사가 조회수만을 노린 낚시성 기사라는 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통상 스포츠 선수의 경우 스포츠지에 대해 을의 관계가 돼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악의적인 기사가 나와도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이승우는 이런 불문율을 깬 것이다.

이승우의 이 같은 당돌하면서도 당당한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글에 '이런 싸가지 좋음', '그래 난 이녀석 이런 깡이 있어 좋더라', '기레기 악플러들 다 이겨내길'과 같은 이승우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다.

"이승우, 도르트문트와 이적 협상 중"

한편 이승우의 에이전트인 페레 과르디올라는 2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도르트문트가 이승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며 "현재 도르트문트와 현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이승우 이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Talks are ongoing)"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스포르트 스타 등에 따르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와 2019년까지 계약했으며, 바이아웃 금액은 300만 유로(약 38억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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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이승우가 신문사를 비난한 이유는?
    • 입력 2017-06-23 10:43:37
    • 수정2017-06-23 19:30:17
    사회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승우가 SNS상에서 국내 한 신문사를 비난해 화제다.

이승우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도 모르는 것들을 아는 조선 형님들 대단하시네. 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생일빵인가?'로 시작하는 글을 마사지를 받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승우가 언급한 '조선 형님들'은 이승우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기사를 낸 '스포츠조선'과 '조선일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21일 '바르샤 B 승격 좌절, 韓 '이승우 환상'서 깨어나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 기사를 인용해 "복수의 유럽 클럽들이 이승우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측에 승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기사 원문에는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 승격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내용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A diferencia de jugadores de su generación como Carles Aleñá o Marc Cucurella, Lee no ha dado ese salto prematuro al filial azulgrana y en el Juvenil A no ha logrado afianzarse entre los titulares indiscutibles.

'까를로스 알레냐나 마르크 꾸꾸렐랴 등 동세대에 속해 있는 선수들과는 달리 이승우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성인팀 B 나 주니어 A 팀에서 확고한 주전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문장이다.

바르셀로나 팀 내에서 입지가 확고하지 못하다는 정도의 표현을 성인팀인 B팀으로의 승격이 좌절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기사가 나가자 이승우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 트웰브는 "이승우 선수가 바르셀로나B로 승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스페인 한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한 뒤 "26일 출국 직후 구단과 승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우가 SNS에 '나도 모르는 것들을 아는'이라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다음날인 22일 '<디테일추적>이승우는 어쩌다 후전드가 됐나'라는 제목으로 이승우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의 기사를 냈다.

온라인상에서 이승우에 대해 비하하는 표현인 '후전드(후베닐+레전드)'라는 말까지 사용해 "레전드라 하니 마치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고등학생을 가리켜 ㅇㅇ초 일진 4대 천왕이라 부르는 꼴이다. 나이가 찼는데도 성인팀에서 불러주지 않아 유소년 팀에 머무르는 이승우의 처지를 희롱하는 것이다"라고 비아냥댔다. 후베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이름이다.

또한 "그러자 이러다간 이승우가 프로 문턱도 못 가보고 은퇴하겠다는 말이 해축갤(해외축구갤러리)을 중심으로 나왔고", "당시엔 한국 축구 팬들도 간만에 조국 땅에 난 세계구급 인재에 열광해 주모가 과로사할 정도로 국뽕을 들이켰다"는 등 아직 만 20살도 되지 않은 선수에 대한 기사라고는 믿기 어려운 비하와 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특정 신문사에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매우 악의적인 기사가 잇따라 나오자 이승우는 참치 못하고 SNS를 통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승우는 "조회수나 늘려줘야징 요즘 힘드신가보구나 힘내요 내가 희생할게요"라며 해당 기사가 조회수만을 노린 낚시성 기사라는 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통상 스포츠 선수의 경우 스포츠지에 대해 을의 관계가 돼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악의적인 기사가 나와도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이승우는 이런 불문율을 깬 것이다.

이승우의 이 같은 당돌하면서도 당당한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글에 '이런 싸가지 좋음', '그래 난 이녀석 이런 깡이 있어 좋더라', '기레기 악플러들 다 이겨내길'과 같은 이승우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다.

"이승우, 도르트문트와 이적 협상 중"

한편 이승우의 에이전트인 페레 과르디올라는 2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도르트문트가 이승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며 "현재 도르트문트와 현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이승우 이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Talks are ongoing)"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스포르트 스타 등에 따르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와 2019년까지 계약했으며, 바이아웃 금액은 300만 유로(약 38억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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