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흰가루… “아기 발진·호흡기 질환”

입력 2017.06.23 (21:25) 수정 2017.06.26 (1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신소재를 적용해 만든 유아용 섬유제품을 사용한 뒤 아기가 피부 발진에 시달리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는 엄마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단을 긁으면 흰 가루가 떨어진다는데요.

소비자원이 이 제품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후 두달 된 아기를 키우는 김모 씨, 아기가 유아용 매트에 눕고 난 뒤 배에서 등까지 빨간 반점이 올라오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녹취> 김○○(주부) : "다발성으로 빨갛게 발진이 일어났어요. 등쪽으로 전체적으로 번졌고요. 왜 그러지? 이유를 모르는 거잖아요."

이 매트는 국내 한 업체가 신소재를 적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우주복 제작을 위해 개발된 온도조절 신소재입니다.

매트와 담요 베개 등 28종류 2만 6천여 점이 팔려나갔습니다.

제품을 사용한 뒤 아기가 발진 등 피부질환이나 잔기침과 인후염등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주부) : "정말 많이 울었어요. (아기에게) 모세기관지염이 오면서,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고통을 주게 된거잖아요."

피해를 주장하는 아기 엄마 수천명은 대책본부까지 만들었습니다.

60명은 원단을 긁으면 떨어지는 흰 가루를 원인으로 의심하며 단체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김민규(소송 전담 변호사) : "섬유가루인지 코팅가루인지 밝혀져야 되는 부분이겠지만, 그 잔사(흰가루)를 먹어도 상관이 없다라는 식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이게 중과실이 있는 게 아닌가..."

회사측은 안전성 검사에 통과된 원단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뚜렷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업체 대표) : "(검사 기관의) 확인을 받았고, 저희도 답답하고, 명확히(원인을) 밝히고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끝까지 책임지고 싶습니다."

원단을 납품한 독일 회사는 코팅 원단의 앞 뒷면이 반대로 잘못 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정밀 검사가 진행중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해당 제품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문의 흰가루… “아기 발진·호흡기 질환”
    • 입력 2017-06-23 21:25:59
    • 수정2017-06-26 10:19:48
    뉴스 9
<앵커 멘트> 신소재를 적용해 만든 유아용 섬유제품을 사용한 뒤 아기가 피부 발진에 시달리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는 엄마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단을 긁으면 흰 가루가 떨어진다는데요. 소비자원이 이 제품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후 두달 된 아기를 키우는 김모 씨, 아기가 유아용 매트에 눕고 난 뒤 배에서 등까지 빨간 반점이 올라오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녹취> 김○○(주부) : "다발성으로 빨갛게 발진이 일어났어요. 등쪽으로 전체적으로 번졌고요. 왜 그러지? 이유를 모르는 거잖아요." 이 매트는 국내 한 업체가 신소재를 적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우주복 제작을 위해 개발된 온도조절 신소재입니다. 매트와 담요 베개 등 28종류 2만 6천여 점이 팔려나갔습니다. 제품을 사용한 뒤 아기가 발진 등 피부질환이나 잔기침과 인후염등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주부) : "정말 많이 울었어요. (아기에게) 모세기관지염이 오면서,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고통을 주게 된거잖아요." 피해를 주장하는 아기 엄마 수천명은 대책본부까지 만들었습니다. 60명은 원단을 긁으면 떨어지는 흰 가루를 원인으로 의심하며 단체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김민규(소송 전담 변호사) : "섬유가루인지 코팅가루인지 밝혀져야 되는 부분이겠지만, 그 잔사(흰가루)를 먹어도 상관이 없다라는 식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이게 중과실이 있는 게 아닌가..." 회사측은 안전성 검사에 통과된 원단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뚜렷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업체 대표) : "(검사 기관의) 확인을 받았고, 저희도 답답하고, 명확히(원인을) 밝히고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끝까지 책임지고 싶습니다." 원단을 납품한 독일 회사는 코팅 원단의 앞 뒷면이 반대로 잘못 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정밀 검사가 진행중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해당 제품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