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삼켜 중태’ 2살 어린이, 병원 돌다가 뇌사

입력 2017.06.23 (21:36) 수정 2017.06.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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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인천에서 2살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플라스틱 장난감을 삼키는 일이 있었는데요.

곧바로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처음 연락한 병원이 진료를 거절하면서 10km 넘게 떨어진 다른 병원에 가서야 응급처치가 이뤄졌습니다.

결국 시간이 늦어졌고 아이는 현재 뇌사 상태입니다.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놀던 2살 한 모 양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삼킨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쯤.

한 양은 곧바로 근처 내과로 갔지만 치료가 힘들어 119구급대에 의해 4km 떨어진 종합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종합병원은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소아 응급 전문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구급대는 다시 11km나 떨어져있는 다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즉시 소아응급전문의가 심폐소생술과 산소공급치료 등을 했지만 이미 장난감을 삼킨지 한시간 가량 지난 뒤였습니다.

결국 한 양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한 양 부모는 당시 응급치료는 소아응급전문의가 아니라도 할 수 있었던 아니냐며 늦게 이뤄진 치료를 원망합니다.

<인터뷰> 한00 양 부모(음성변조) : "아무리 전문의가 없다고 해도 목에 걸려 있는 건 어느 병원에서나 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런 조치도 없이, 그냥 길바닥에서 죽으라는 소리잖아요."

구급대 관계자들도 실제 어린이 응급환자는 종합병원조차 꺼려 첫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사고 당시 출동 소방서 관계자(음성 변조) : "긴박하잖아요. 빨리 이송을 해서 (치료)해줄 마음은 많은데 사실상 거기(병원)에서 안 받고 치료가 어렵다 이렇게 해버리면."

300만 인구의 인천시에서 소아전문응급센터가 있는 곳은 단 한 곳.

어린이 응급환자들이 놓인 현실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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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 삼켜 중태’ 2살 어린이, 병원 돌다가 뇌사
    • 입력 2017-06-23 21:40:43
    • 수정2017-06-23 21:49:19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최근 인천에서 2살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플라스틱 장난감을 삼키는 일이 있었는데요.

곧바로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처음 연락한 병원이 진료를 거절하면서 10km 넘게 떨어진 다른 병원에 가서야 응급처치가 이뤄졌습니다.

결국 시간이 늦어졌고 아이는 현재 뇌사 상태입니다.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놀던 2살 한 모 양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삼킨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쯤.

한 양은 곧바로 근처 내과로 갔지만 치료가 힘들어 119구급대에 의해 4km 떨어진 종합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종합병원은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소아 응급 전문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구급대는 다시 11km나 떨어져있는 다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즉시 소아응급전문의가 심폐소생술과 산소공급치료 등을 했지만 이미 장난감을 삼킨지 한시간 가량 지난 뒤였습니다.

결국 한 양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한 양 부모는 당시 응급치료는 소아응급전문의가 아니라도 할 수 있었던 아니냐며 늦게 이뤄진 치료를 원망합니다.

<인터뷰> 한00 양 부모(음성변조) : "아무리 전문의가 없다고 해도 목에 걸려 있는 건 어느 병원에서나 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런 조치도 없이, 그냥 길바닥에서 죽으라는 소리잖아요."

구급대 관계자들도 실제 어린이 응급환자는 종합병원조차 꺼려 첫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사고 당시 출동 소방서 관계자(음성 변조) : "긴박하잖아요. 빨리 이송을 해서 (치료)해줄 마음은 많은데 사실상 거기(병원)에서 안 받고 치료가 어렵다 이렇게 해버리면."

300만 인구의 인천시에서 소아전문응급센터가 있는 곳은 단 한 곳.

어린이 응급환자들이 놓인 현실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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