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마다 ‘에어컨 기부’…‘동행 바이러스’ 확산

입력 2017.06.23 (21:42) 수정 2017.06.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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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으로 인한 짜증을 날릴 수 있는 정겨운 소식 하나 전해드립니다.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아파트 경비원들을 위해 한 주민이 에어컨을 선물했습니다.

이런 선행이 다른 주민들에까지 번졌다는데요.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 아파트'를 오승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경비원들이 화단을 정비합니다.

버리는 가구를 분리수거대로 옮기다 보면, 온몸은 금세 땀에 젖습니다.

<녹취> "오늘 날씨가 왜 이렇게 더워요?"

하지만 경비실로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한 주민이 예고도 없이 에어컨을 설치해준 겁니다.

<인터뷰> 박성배(아파트 경비원) : "(기사가) 경비실에 와서 에어컨 설치하러 왔다고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누군지 몰랐었습니다."

경비실 5곳에 각각 한 대씩, 에어컨을 깜짝 선물한 사람은 10년 넘게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윤중 씨.

최근 아내와 사별한 자신을 챙겨준 경비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인터뷰> 김윤중(에어컨 기부 주민) : "(집에 혼자) 꿈쩍도 안 하고 있으면 인터폰이 와요. 왜 안 나오느냐고, 저 아우들이 저를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해서 참 고맙다, 내가 그랬어요."

서로를 이웃으로 챙기는 마음은 곧바로 단지 전체로 번졌습니다.

주민들이 돈을 모아 이번엔 청소 아줌마 대기실에 에어컨을 설치해준 겁니다.

<인터뷰> 김희영(아파트 입주자 대표) :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어려운 환경 속에 생활하는 그분들에게도 에어컨을 좀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견이 있어서..."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 바이러스'가 아파트 단지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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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실마다 ‘에어컨 기부’…‘동행 바이러스’ 확산
    • 입력 2017-06-23 21:43:03
    • 수정2017-06-23 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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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으로 인한 짜증을 날릴 수 있는 정겨운 소식 하나 전해드립니다.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아파트 경비원들을 위해 한 주민이 에어컨을 선물했습니다.

이런 선행이 다른 주민들에까지 번졌다는데요.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 아파트'를 오승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경비원들이 화단을 정비합니다.

버리는 가구를 분리수거대로 옮기다 보면, 온몸은 금세 땀에 젖습니다.

<녹취> "오늘 날씨가 왜 이렇게 더워요?"

하지만 경비실로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한 주민이 예고도 없이 에어컨을 설치해준 겁니다.

<인터뷰> 박성배(아파트 경비원) : "(기사가) 경비실에 와서 에어컨 설치하러 왔다고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누군지 몰랐었습니다."

경비실 5곳에 각각 한 대씩, 에어컨을 깜짝 선물한 사람은 10년 넘게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윤중 씨.

최근 아내와 사별한 자신을 챙겨준 경비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인터뷰> 김윤중(에어컨 기부 주민) : "(집에 혼자) 꿈쩍도 안 하고 있으면 인터폰이 와요. 왜 안 나오느냐고, 저 아우들이 저를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해서 참 고맙다, 내가 그랬어요."

서로를 이웃으로 챙기는 마음은 곧바로 단지 전체로 번졌습니다.

주민들이 돈을 모아 이번엔 청소 아줌마 대기실에 에어컨을 설치해준 겁니다.

<인터뷰> 김희영(아파트 입주자 대표) :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어려운 환경 속에 생활하는 그분들에게도 에어컨을 좀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견이 있어서..."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동행 바이러스'가 아파트 단지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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