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검, 코미와 친하고 모두 힐러리 지지자들 고용”

입력 2017.06.23 (23:49) 수정 2017.06.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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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을 대놓고 흔들고 있다.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자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특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거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이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뮬러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고, 그가 정직한 결론을 내길 희망한다"면서도 "제임스 코미와 매우 좋은 친구 사이여서 성가시다. 두고 봐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특히 "특검팀에 고용된 사람들은 모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고, 그들 중 일부는 힐러리를 위해 일했다"면서 "진실을 알면 모든 게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뮬러 특검팀이 '친(親) 힐러리' 인사들로 채워져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법방해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는 없었으며 거의 모두가 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자신의 수사중단 압력 의혹, 그리고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다시 한 번 전면 부인한 것이다.

자신과 코미 전 국장이 은밀히 나눈 '대화 테이프'가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가 전날 "녹음한 적도 없고 테이프도 없다"고 번복한 데 대해선 코미 전 국장의 정직한 발언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테이프는 그(코미)가 청문회에서 정직하게 발언하도록 하는 똑똑한 방법이었다. (내 전략이) 아주 멍청한 일은 아니었다"면서 "테이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 그의 얘기는 달라진다. 왜냐면 당시 행사(자신과의 독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말해야 하므로 그것(기록)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는 내가 말한 것이 옳다는 것을 인정했다. (내가 테이프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본다면 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공모도 없었고 사법방해도 하지 않았다는) 내 얘기는 솔직한 것이고,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사흘 후인 지난달 12일 트위터를 통해 "코미는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적어 테이프가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전날 트위터에서는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면서도 "나는 그런 녹취(테이프)를 만들지 않았고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대화 테이프의 존재 여부는 단언할 수 없으나 자신은 최소한 녹취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나는 그를 녹취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 또 아마도 그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모든 폭로와 사찰들을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도처의 끔찍한 사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여러분이 (언론을 통해) 읽고 있고, 나 역시 지난 몇 달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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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3 23:49:20
    • 수정2017-06-24 00:33:0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을 대놓고 흔들고 있다.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자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특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거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이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뮬러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고, 그가 정직한 결론을 내길 희망한다"면서도 "제임스 코미와 매우 좋은 친구 사이여서 성가시다. 두고 봐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특히 "특검팀에 고용된 사람들은 모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고, 그들 중 일부는 힐러리를 위해 일했다"면서 "진실을 알면 모든 게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뮬러 특검팀이 '친(親) 힐러리' 인사들로 채워져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법방해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는 없었으며 거의 모두가 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자신의 수사중단 압력 의혹, 그리고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다시 한 번 전면 부인한 것이다.

자신과 코미 전 국장이 은밀히 나눈 '대화 테이프'가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가 전날 "녹음한 적도 없고 테이프도 없다"고 번복한 데 대해선 코미 전 국장의 정직한 발언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테이프는 그(코미)가 청문회에서 정직하게 발언하도록 하는 똑똑한 방법이었다. (내 전략이) 아주 멍청한 일은 아니었다"면서 "테이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 그의 얘기는 달라진다. 왜냐면 당시 행사(자신과의 독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말해야 하므로 그것(기록)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는 내가 말한 것이 옳다는 것을 인정했다. (내가 테이프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본다면 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공모도 없었고 사법방해도 하지 않았다는) 내 얘기는 솔직한 것이고,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사흘 후인 지난달 12일 트위터를 통해 "코미는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적어 테이프가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전날 트위터에서는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면서도 "나는 그런 녹취(테이프)를 만들지 않았고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대화 테이프의 존재 여부는 단언할 수 없으나 자신은 최소한 녹취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나는 그를 녹취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 또 아마도 그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모든 폭로와 사찰들을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도처의 끔찍한 사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여러분이 (언론을 통해) 읽고 있고, 나 역시 지난 몇 달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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