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서 한국전쟁 기념식…伊합창단, 한국 노래로 ‘눈길’

입력 2017.06.24 (07:01) 수정 2017.06.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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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이탈리아 참전용사 유가족과 이탈리아 적십자사 관계자, 로마에 주재하는 한국전 참전국 대사, 교민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쟁에 의무병 128명을 파병한 참전국이다. 이탈리아 적십자사 68 야전병원 소속이던 이들 의무병은 68 야전병원이 부상병과 한국 민간인 수용과 치료를 위해 서울 영등포에 설립한 병원에서 종전 후인 1955년 초까지 머물며 의료 활동을 했다.

최종현 주 이탈리아 대사는 "67년 전 한국전쟁이 나자 이탈리아를 비롯한 참전국 군인들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싸웠다"며 "이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 발전을 이루고 민주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참전용사들이 고령에 접어들어 속속 세상을 떠나고 있는 까닭에 올해 행사에는 한국전을 경험한 용사들은 단 1명도 참석하지 못하고, 참전용사 6명의 유가족들만 자리를 함께 했다.

대신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이탈리아 합창단이 한국 가곡과 민요 등으로 기념 공연을 꾸며 의미를 더했다.

북부 피에몬테 주 노비 리구레에서 살고 있는 이효인(44) 씨가 이끄는 노빈칸토 합창단 단원 약 30명은 이날 애국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등 친숙한 한국곡을 소박하지만 진정성 묻어나는 화음으로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50∼80대의 노비 리구레 주민들로 구성된 이 아마추어 합창단은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로 6시간 걸리는 먼 길을 새벽부터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악 유학을 왔다가 이탈리아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효인 씨는 "단원들이 애국가를 비롯해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가사를 열심히 배워가며 신나게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를 좀 더 가깝게 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뜻깊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합창단이 평소에도 한국 노래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 공연 때마다 자주 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단원들이 한국 노래와 한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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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4 07:01:18
    • 수정2017-06-24 08:50:18
    국제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이탈리아 참전용사 유가족과 이탈리아 적십자사 관계자, 로마에 주재하는 한국전 참전국 대사, 교민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쟁에 의무병 128명을 파병한 참전국이다. 이탈리아 적십자사 68 야전병원 소속이던 이들 의무병은 68 야전병원이 부상병과 한국 민간인 수용과 치료를 위해 서울 영등포에 설립한 병원에서 종전 후인 1955년 초까지 머물며 의료 활동을 했다.

최종현 주 이탈리아 대사는 "67년 전 한국전쟁이 나자 이탈리아를 비롯한 참전국 군인들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싸웠다"며 "이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 발전을 이루고 민주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참전용사들이 고령에 접어들어 속속 세상을 떠나고 있는 까닭에 올해 행사에는 한국전을 경험한 용사들은 단 1명도 참석하지 못하고, 참전용사 6명의 유가족들만 자리를 함께 했다.

대신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이탈리아 합창단이 한국 가곡과 민요 등으로 기념 공연을 꾸며 의미를 더했다.

북부 피에몬테 주 노비 리구레에서 살고 있는 이효인(44) 씨가 이끄는 노빈칸토 합창단 단원 약 30명은 이날 애국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등 친숙한 한국곡을 소박하지만 진정성 묻어나는 화음으로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50∼80대의 노비 리구레 주민들로 구성된 이 아마추어 합창단은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로 6시간 걸리는 먼 길을 새벽부터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악 유학을 왔다가 이탈리아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효인 씨는 "단원들이 애국가를 비롯해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가사를 열심히 배워가며 신나게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를 좀 더 가깝게 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뜻깊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합창단이 평소에도 한국 노래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 공연 때마다 자주 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단원들이 한국 노래와 한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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