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권주자들, 수도권 마지막 토론회서 격돌

입력 2017.06.24 (21:21) 수정 2017.06.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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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당 대표 후보들이 24일(오늘)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 서로 자질검증과 정책대결을 펼치면서도 일부는 유승민 의원을 거론했다.

하태경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유 선배는 대선을 치르면서 '왜 나는 정치를 하는가'라고 했는데 그 말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며 "우리는 왜 바른정당을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후보는 "저는 사람은 괜찮은데 (이번 경선에서) 성적이 안 좋다. 대선에서 성적이 안 좋았던 유승민 선배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며 "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 보수세력이 궤멸하는 지금 이 현실이 창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후보는 "당에 의원이 20명밖에 없는데 한두 명만 빠져도 무너지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승민 의원에게 갈 것"이라며 당내화합을 강조했다.

4명의 후보자 가운데 이혜훈 후보는 유일하게 유 의원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운천 후보와 이혜훈 후보는 '당내 불화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혜훈이 되면 당이 깨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온다"며 "이 후보는 실제로 일을 하는 걸 보면 독한 시누이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공격'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놓고는 우리당 안에서도 생각이 다 다르다"며 "3번의 감사를 했는데 수질문제, 담합 문제, 부실공사 문제 등이 차례로 드러났고 그걸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문제 있다고 결론 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걸 문제 삼는 것이 오히려 당의 화합을 깨는 것이다. 상처를 계속 들추면 곪게 된다"며 반격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이 후보는 항상 자기만 옳다고 이야기를 한다. '죄송하다, 잘 알겠다'라는 식으로 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생긴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언쟁의 수위가 높아지자 급기야 다른 후보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 후보는 "정 선배가 작심하고 말했지만, 포인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정책 찬반은 갈릴 수 있지만, 이걸 사적인 것과 연관시키면 감정이 상하고 화해가 힘들어진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번 경선을 치르면서 환골탈태했다고 본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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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당권주자들, 수도권 마지막 토론회서 격돌
    • 입력 2017-06-24 21:21:29
    • 수정2017-06-25 01:07:09
    정치
바른정당 당 대표 후보들이 24일(오늘)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 서로 자질검증과 정책대결을 펼치면서도 일부는 유승민 의원을 거론했다.

하태경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유 선배는 대선을 치르면서 '왜 나는 정치를 하는가'라고 했는데 그 말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며 "우리는 왜 바른정당을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후보는 "저는 사람은 괜찮은데 (이번 경선에서) 성적이 안 좋다. 대선에서 성적이 안 좋았던 유승민 선배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며 "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 보수세력이 궤멸하는 지금 이 현실이 창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후보는 "당에 의원이 20명밖에 없는데 한두 명만 빠져도 무너지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승민 의원에게 갈 것"이라며 당내화합을 강조했다.

4명의 후보자 가운데 이혜훈 후보는 유일하게 유 의원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운천 후보와 이혜훈 후보는 '당내 불화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혜훈이 되면 당이 깨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온다"며 "이 후보는 실제로 일을 하는 걸 보면 독한 시누이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공격'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놓고는 우리당 안에서도 생각이 다 다르다"며 "3번의 감사를 했는데 수질문제, 담합 문제, 부실공사 문제 등이 차례로 드러났고 그걸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문제 있다고 결론 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걸 문제 삼는 것이 오히려 당의 화합을 깨는 것이다. 상처를 계속 들추면 곪게 된다"며 반격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이 후보는 항상 자기만 옳다고 이야기를 한다. '죄송하다, 잘 알겠다'라는 식으로 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생긴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언쟁의 수위가 높아지자 급기야 다른 후보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 후보는 "정 선배가 작심하고 말했지만, 포인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정책 찬반은 갈릴 수 있지만, 이걸 사적인 것과 연관시키면 감정이 상하고 화해가 힘들어진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번 경선을 치르면서 환골탈태했다고 본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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