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부실은행 2개 청산 수순…EU, 伊 정부안 승인

입력 2017.06.25 (03:54) 수정 2017.06.2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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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로 도산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부실 은행 2곳이 곧 청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3일 베네토 방카, 방카 포폴라레 디 빈첸차 등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은행 2곳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 방안을 예비 승인했다.

ECB는 성명을 통해 "두 은행에 자금 확충을 위한 시간을 줬으나 신뢰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두 은행은 부실은행 구제를 위해 창설된 이탈리아의 민간 기금 아틀란테로부터 지난 해 35억 유로를 지원받는 등 회생에 안간힘을 썼으나 막대한 부실채권(NPL)과 경쟁력 없는 사업 모델 등으로 현재 64억 유로 규모의 유동성 부족에 처하며 결국 청산으로 내몰렸다.

이탈리아 정부는 ECB의 성명이 나온 뒤 "주말에 회의를 소집해 두 은행 예금자들과 주요 채권자들을 보호하고, 창구 영업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의 두 은행 구제 방안이 실현될 경우 두 은행의 주주나 후순위 채권자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선순위 채권자나 예금자는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두 은행의 위험 부채가 200억 유로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쏟아부어야 할 돈은 적게는 80억 유로, 많으면 12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했다.

도산 위기 은행들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이탈리아 정부는 세금으로 부실은행의 부담을 떠안는다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금자나 선순위 채권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 빚어질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하며 이 같은 청산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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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5 03:54:50
    • 수정2017-06-25 04:11:54
    국제
유동성 위기로 도산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부실 은행 2곳이 곧 청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3일 베네토 방카, 방카 포폴라레 디 빈첸차 등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은행 2곳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 방안을 예비 승인했다.

ECB는 성명을 통해 "두 은행에 자금 확충을 위한 시간을 줬으나 신뢰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두 은행은 부실은행 구제를 위해 창설된 이탈리아의 민간 기금 아틀란테로부터 지난 해 35억 유로를 지원받는 등 회생에 안간힘을 썼으나 막대한 부실채권(NPL)과 경쟁력 없는 사업 모델 등으로 현재 64억 유로 규모의 유동성 부족에 처하며 결국 청산으로 내몰렸다.

이탈리아 정부는 ECB의 성명이 나온 뒤 "주말에 회의를 소집해 두 은행 예금자들과 주요 채권자들을 보호하고, 창구 영업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의 두 은행 구제 방안이 실현될 경우 두 은행의 주주나 후순위 채권자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선순위 채권자나 예금자는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두 은행의 위험 부채가 200억 유로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쏟아부어야 할 돈은 적게는 80억 유로, 많으면 12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했다.

도산 위기 은행들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이탈리아 정부는 세금으로 부실은행의 부담을 떠안는다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금자나 선순위 채권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 빚어질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하며 이 같은 청산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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