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법’ 최초 도입…이 마을이 사는 법

입력 2017.06.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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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이 많기로 소문난 충남 홍성군 홍동면. 1958년 개교한 '풀무학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이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토박이와 귀농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촌공동체

홍동면이 기존 농촌과 다른 점은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귀농 4개월 차, 김성헌·전정숙 부부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홍동면에 오게 됐다. 막 홍동면에서의 생활을 준비하기 시작한 부부는 이웃 할머니가 빌려주는 땅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의 돌을 고르며 앞으로의 농사를 기대한다.


"배추도 심고 무도 심고 쪽파도 심고...
가장자리에는 수세미랑 늙은 호박 심어보려고요.
어르신들이 늙은 호박 한번 해보라고 씨앗을 주셨어요."
-전정숙(39)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귀농 선배들이 그동안 쌓아온 비법을 전수하니 두려울 게 없다.

전국 최초 오리농법 발원지

홍동면은 새로운 농촌공동체와 친환경 농법을 주창한 '풀무농업기술학교'가 자리 잡은 곳이다. 풀무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은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홍동면 토박이 주형로(58) 씨는 우리나라에서 오리농법을 최초로 시도한 장본인이다. 지금도 그는 새로운 유기농법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그가 꿈꾸는 농촌 이야기를 들어본다.


"꿈 같았죠. 그때는. 오리가 움직이는 대로 몸이 이렇게 움직이는 거예요.
지나가던 사람이 버스 타러 왔다가 그거 보고서 버스 놓쳐서 뛰어가고. 동네 사람들 다 그랬어요. 그러면서 아 되는구나. 오리농법이 되는구나 (생각했죠)."
-주형로(58)

“마을에 필요한 건 힘을 모아 만들어요”

이곳 홍동면에는 유독 '협동조합'이 많다. '풀무학교 생협'에서는 매일 이 지역에서 생산한 밀로 빵을 굽고, 마을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한다.


2년 전에는 마을 어른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생협'이 만들어지면서 논과 가까운 곳에 새 병원이 문을 열었다.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만든 '할머니장터조합'에서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을 만들어 판매한다.

그런가 하면 자연의 섭리 그대로 농사를 짓는 '자연재배협동조합'도 있다.


모든 인위적 방법을 배제하는 '자연재배농법'은 일체의 농기구와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퇴비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농법보다는 훨씬 수확량이 적지만, 자연의 순리대로 작물을 키워내는 과정에서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자연’이 아이들 놀이터


8년 전 귀농한 이연진·남경숙 씨 부부.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홍동면에 온 후, 어느새 아이 셋과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길가에 열린 오디 열매를 따 먹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 벌레들의 이름을 척척 알아맞히며 자연의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자연을 닮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세한 내용은 6월 25일(일) 밤 10시 40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홍동 사람들이 사는 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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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농법’ 최초 도입…이 마을이 사는 법
    • 입력 2017-06-25 08:07:42
    방송·연예
귀농·귀촌인이 많기로 소문난 충남 홍성군 홍동면. 1958년 개교한 '풀무학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이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토박이와 귀농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촌공동체

홍동면이 기존 농촌과 다른 점은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귀농 4개월 차, 김성헌·전정숙 부부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홍동면에 오게 됐다. 막 홍동면에서의 생활을 준비하기 시작한 부부는 이웃 할머니가 빌려주는 땅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의 돌을 고르며 앞으로의 농사를 기대한다.


"배추도 심고 무도 심고 쪽파도 심고...
가장자리에는 수세미랑 늙은 호박 심어보려고요.
어르신들이 늙은 호박 한번 해보라고 씨앗을 주셨어요."
-전정숙(39)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귀농 선배들이 그동안 쌓아온 비법을 전수하니 두려울 게 없다.

전국 최초 오리농법 발원지

홍동면은 새로운 농촌공동체와 친환경 농법을 주창한 '풀무농업기술학교'가 자리 잡은 곳이다. 풀무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은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홍동면 토박이 주형로(58) 씨는 우리나라에서 오리농법을 최초로 시도한 장본인이다. 지금도 그는 새로운 유기농법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그가 꿈꾸는 농촌 이야기를 들어본다.


"꿈 같았죠. 그때는. 오리가 움직이는 대로 몸이 이렇게 움직이는 거예요.
지나가던 사람이 버스 타러 왔다가 그거 보고서 버스 놓쳐서 뛰어가고. 동네 사람들 다 그랬어요. 그러면서 아 되는구나. 오리농법이 되는구나 (생각했죠)."
-주형로(58)

“마을에 필요한 건 힘을 모아 만들어요”

이곳 홍동면에는 유독 '협동조합'이 많다. '풀무학교 생협'에서는 매일 이 지역에서 생산한 밀로 빵을 굽고, 마을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한다.


2년 전에는 마을 어른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생협'이 만들어지면서 논과 가까운 곳에 새 병원이 문을 열었다.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만든 '할머니장터조합'에서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을 만들어 판매한다.

그런가 하면 자연의 섭리 그대로 농사를 짓는 '자연재배협동조합'도 있다.


모든 인위적 방법을 배제하는 '자연재배농법'은 일체의 농기구와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퇴비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농법보다는 훨씬 수확량이 적지만, 자연의 순리대로 작물을 키워내는 과정에서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자연’이 아이들 놀이터


8년 전 귀농한 이연진·남경숙 씨 부부.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홍동면에 온 후, 어느새 아이 셋과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길가에 열린 오디 열매를 따 먹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 벌레들의 이름을 척척 알아맞히며 자연의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자연을 닮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세한 내용은 6월 25일(일) 밤 10시 40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홍동 사람들이 사는 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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