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성 “난민 돕는 데 이유 없어…우리 문제이기 때문”

입력 2017.06.25 (1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난민의 50% 이상은 아이들이다. 이들의 꿈은 대부분 변호사, 의사, 선생님 혹은 기자다. 주위에서 보고 자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직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들의 꿈은 명확하다.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도 계속 꿈을 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우성은 "삶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맡은 건 그가 '난민은 곧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난민촌에 있는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면 성인이 됐을 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또 다른 반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서포터즈로 시작해 2015년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네팔(2014년), 남수단(2015년), 레바논의 시리아(2016년)에 있는 난민촌을 찾았다. 올해도 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이라크(2017년)에 있는 하샴 난민캠프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24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난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이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느낀 생각도 털어놨다.

"난민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정우성은 '난민은 결국 조국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일시적인 보호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나라에서 먹고살기 힘드니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난민은 자발적으로 이주하는 이주민과 달라요. 대다수는 보호국에 머물거나 소속되길 원하지 않아요. 일시적 보호를 원해요. 그들이 가장 희망하는 건 고국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 때 임시정부를 만들어 놓고 외국에서 떠돌던 조선인들의 꿈은 독립된 조국으로 돌아가 내 나라를 잘 살게 만드는 거였어요"라고 말했다.

정우성이 생각하는 '난민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 난민이 돼버렸어요. 저는 난민이라는 이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에 사는 나에게도 멀고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난민은 먼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도 6·25 전쟁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평범한 삶을 잃고 피난을 가야 했잖아요. 난민은 이 세계가 갖고 있는 문제로 인해 생겨난 사람들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난민의 수는 점점 늘어나며 그 이유 또한 더 다양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매일 3만 4천 명의 난민이 발생하며 현재 난민의 수는 6천500만 명이다. 한반도 전체 인구에 육박하는 셈이다.

사진 : 유엔난민기구 제공사진 : 유엔난민기구 제공

"난민 돕는데 다른 이유는 없어…"

정우성은 난민을 도와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을 도와야 하는 건 난민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돕는 거죠"라고 말했다.

▲'난민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에게 이득이 되느냐, 손실을 기준으로 모든 걸 평가하다 보니 '난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가?'란 질문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고 '왜 도와야 돼?'라는 질문이 나와요. '남수단 같은 경우는 토지가 비옥하다. 인구도 많다. 재건되면 현대자동차, LG 제품이 엄청나게 팔릴거고 우리나라는 그 나라에 가서 건설업도 할 거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목적으로 사람을 돕는다는 게 너무 얄팍하잖아요.

그는 난민은 '우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먼 얘기가 아니에요.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는 게 사람이고 그런 공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요. 다만 우리나라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기에는 각박한 세상이었잖아요. 조금씩 인간으로서 본질적인 나,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생각하길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안에 난민이라는 문제가 있는 거고요"라고 말했다.

▲난민을 우리 문제라고 인식하는 게 왜 중요할까요?

난민뿐만 아니라 교감하고 나누는 자체가 중요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상태고 종전이 안 됐잖아요. 그런데 휴전 자체에 대한 긴장감이 없어요. 긴장감을 조성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를) 의식하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 의식이 있을 때 다른 고민, 예를 들어 평화 통일에 대한 고민처럼 한 민족이 지닌 숙제에 대해서도 교감하고 나눌 수 있겠죠. 지구 반대편의 얘기고 67년 전의 얘기지만 돌고 돌아 우리에게 언젠가는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어요.

▲'나 하나 먹고살기도 바쁘다'는 인식도 팽배합니다.

내가 먹고살기 바쁜데 난민 고민을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분들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셔야 하고 함께 그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하고요. 이 세상을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세상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들은 난민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친선대사 정우성"

배우 정우성은 '난민'이 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됐다. 배우 활동도 바쁘지만 어릴 적부터 '나중에 성공하면 남을 도와야지'라는 했던 생각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나비드 사이드 후세인 한국대표와 정우성 / 사진 : 유엔난민기구 제공나비드 사이드 후세인 한국대표와 정우성 / 사진 : 유엔난민기구 제공

▲배우면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이기도 한데요.

친선대사 일을 할 때는 당연히 거기에 맞는 포커스를 맞추고 싶어요. 내가 배우 정우성이기 때문에 이런 책임감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거기도 하지만, 이 일을 할 때 배우로서 어필하고 싶지는 않아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향후 유엔난민기구와의 활동에 접목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없어요.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드라마틱해요.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아픔을 얘기하고 있고. 그렇다고 일하면서 '이 얘기 너무 좋다. 써먹어야지'라는 직업의식이 발동하지는 않아요. 이라크 하샴 난민캠프에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몸에 화상 자국이 있었고요. 그 또래 다른 여자애가 말이 안 통하니 "푸~우… 파"라며 손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걸 설명했는데 그 단순한 설명이 어떤 말로 한 설명보다 더 가슴이 아팠어요. 이 아이의 사연이 난민의 처지를 알리기에 좋겠지만, 사진 찍기도 어렵더라고요. '사진을 찍어야 될까?', '이 아이의 아픔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목적을 위해 세상에 이용해야 할까?'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대한민국의 난민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부의 제도적 틀은 그럴싸하게 만들어졌어요. 외부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고 잘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요. 그런데 정부는 결국 여론 즉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여론이 얼마나 성숙한가'가 참 중요해요.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언론도 중요하고요. 파리에서 테러가 났을 때 시리아 국민들이 파리공항에서 입국을 못했어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과 난민을 덩어리지어서 표현하니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결국 정부는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고요. 이런 부분에서 언론이 더 깊이 설명해야 되지 않을까요.

▲직접 현장을 보고 친선대사로 활동을 하다 보면 난민 문제에 대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반면 우리나라는 난민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잖아요. 본인이 느끼는 것과 사람들의 관심도에서 오는 차이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실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에요. 그 갭을 줄여나가는 게 저희의 몫이잖아요. 그 차이를 어떻게 한 번에 줄이겠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한 발짝 다가가는 거고요. 조바심은 없어요. '기구에서 좋은 모습이나 보여줄까?'라는 마음으로 하진 않았어요. '오랫동안 했을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요.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정우성 “난민 돕는 데 이유 없어…우리 문제이기 때문”
    • 입력 2017-06-25 17:56:27
    방송·연예
난민의 50% 이상은 아이들이다. 이들의 꿈은 대부분 변호사, 의사, 선생님 혹은 기자다. 주위에서 보고 자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직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들의 꿈은 명확하다.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도 계속 꿈을 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우성은 "삶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맡은 건 그가 '난민은 곧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난민촌에 있는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면 성인이 됐을 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또 다른 반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서포터즈로 시작해 2015년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네팔(2014년), 남수단(2015년), 레바논의 시리아(2016년)에 있는 난민촌을 찾았다. 올해도 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이라크(2017년)에 있는 하샴 난민캠프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24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난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이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느낀 생각도 털어놨다.

"난민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정우성은 '난민은 결국 조국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일시적인 보호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나라에서 먹고살기 힘드니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난민은 자발적으로 이주하는 이주민과 달라요. 대다수는 보호국에 머물거나 소속되길 원하지 않아요. 일시적 보호를 원해요. 그들이 가장 희망하는 건 고국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 때 임시정부를 만들어 놓고 외국에서 떠돌던 조선인들의 꿈은 독립된 조국으로 돌아가 내 나라를 잘 살게 만드는 거였어요"라고 말했다.

정우성이 생각하는 '난민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 난민이 돼버렸어요. 저는 난민이라는 이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에 사는 나에게도 멀고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난민은 먼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도 6·25 전쟁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평범한 삶을 잃고 피난을 가야 했잖아요. 난민은 이 세계가 갖고 있는 문제로 인해 생겨난 사람들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난민의 수는 점점 늘어나며 그 이유 또한 더 다양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매일 3만 4천 명의 난민이 발생하며 현재 난민의 수는 6천500만 명이다. 한반도 전체 인구에 육박하는 셈이다.

사진 : 유엔난민기구 제공
"난민 돕는데 다른 이유는 없어…"

정우성은 난민을 도와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을 도와야 하는 건 난민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돕는 거죠"라고 말했다.

▲'난민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에게 이득이 되느냐, 손실을 기준으로 모든 걸 평가하다 보니 '난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가?'란 질문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고 '왜 도와야 돼?'라는 질문이 나와요. '남수단 같은 경우는 토지가 비옥하다. 인구도 많다. 재건되면 현대자동차, LG 제품이 엄청나게 팔릴거고 우리나라는 그 나라에 가서 건설업도 할 거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목적으로 사람을 돕는다는 게 너무 얄팍하잖아요.

그는 난민은 '우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먼 얘기가 아니에요.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는 게 사람이고 그런 공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요. 다만 우리나라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기에는 각박한 세상이었잖아요. 조금씩 인간으로서 본질적인 나,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생각하길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안에 난민이라는 문제가 있는 거고요"라고 말했다.

▲난민을 우리 문제라고 인식하는 게 왜 중요할까요?

난민뿐만 아니라 교감하고 나누는 자체가 중요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상태고 종전이 안 됐잖아요. 그런데 휴전 자체에 대한 긴장감이 없어요. 긴장감을 조성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를) 의식하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 의식이 있을 때 다른 고민, 예를 들어 평화 통일에 대한 고민처럼 한 민족이 지닌 숙제에 대해서도 교감하고 나눌 수 있겠죠. 지구 반대편의 얘기고 67년 전의 얘기지만 돌고 돌아 우리에게 언젠가는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어요.

▲'나 하나 먹고살기도 바쁘다'는 인식도 팽배합니다.

내가 먹고살기 바쁜데 난민 고민을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분들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셔야 하고 함께 그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하고요. 이 세상을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세상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들은 난민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친선대사 정우성"

배우 정우성은 '난민'이 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됐다. 배우 활동도 바쁘지만 어릴 적부터 '나중에 성공하면 남을 도와야지'라는 했던 생각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나비드 사이드 후세인 한국대표와 정우성 / 사진 : 유엔난민기구 제공
▲배우면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이기도 한데요.

친선대사 일을 할 때는 당연히 거기에 맞는 포커스를 맞추고 싶어요. 내가 배우 정우성이기 때문에 이런 책임감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거기도 하지만, 이 일을 할 때 배우로서 어필하고 싶지는 않아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향후 유엔난민기구와의 활동에 접목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없어요.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드라마틱해요.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아픔을 얘기하고 있고. 그렇다고 일하면서 '이 얘기 너무 좋다. 써먹어야지'라는 직업의식이 발동하지는 않아요. 이라크 하샴 난민캠프에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몸에 화상 자국이 있었고요. 그 또래 다른 여자애가 말이 안 통하니 "푸~우… 파"라며 손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걸 설명했는데 그 단순한 설명이 어떤 말로 한 설명보다 더 가슴이 아팠어요. 이 아이의 사연이 난민의 처지를 알리기에 좋겠지만, 사진 찍기도 어렵더라고요. '사진을 찍어야 될까?', '이 아이의 아픔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목적을 위해 세상에 이용해야 할까?'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대한민국의 난민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부의 제도적 틀은 그럴싸하게 만들어졌어요. 외부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고 잘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요. 그런데 정부는 결국 여론 즉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여론이 얼마나 성숙한가'가 참 중요해요.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언론도 중요하고요. 파리에서 테러가 났을 때 시리아 국민들이 파리공항에서 입국을 못했어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과 난민을 덩어리지어서 표현하니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결국 정부는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고요. 이런 부분에서 언론이 더 깊이 설명해야 되지 않을까요.

▲직접 현장을 보고 친선대사로 활동을 하다 보면 난민 문제에 대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반면 우리나라는 난민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잖아요. 본인이 느끼는 것과 사람들의 관심도에서 오는 차이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실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에요. 그 갭을 줄여나가는 게 저희의 몫이잖아요. 그 차이를 어떻게 한 번에 줄이겠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한 발짝 다가가는 거고요. 조바심은 없어요. '기구에서 좋은 모습이나 보여줄까?'라는 마음으로 하진 않았어요. '오랫동안 했을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요.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