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희비 엇갈려…미국산 웃고 호주산 울고

입력 2017.06.26 (07:47) 수정 2017.06.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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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미국산과 호주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산은 '광우병 오명'을 벗고 수입량이 늘었지만, 호주산은 수입량이 오히려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총 6만3천2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천610t)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8만891t)보다 0.2% 감소한 8만713t이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호주산이 미국산을 앞서지만, 수입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산 수입량은 미국산과 달리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전체 쇠고 수입량은 17만176t을 기록, 미국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가량 늘었다.

월별 수입량을 보면 수입 쇠고기 시장의 판도 변화는 더 두드러진다. 미국산은 1월 2만t가량이던 수입량이 2월 1만2천746t으로 줄었으나 이후 다시 반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 5월 두 달간은 월별 수입량이 호주산을 앞질렀고,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수입시장 점유율도 5월 한달 기준으로 미국산이 49.3%로 50%에 육박했지만 호주산은 42.5%에 그쳤다. 올해 1월 호주산 점유율은 52%, 미국산은 41.2%로 정반대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간 관세 납부를 마친 '통관' 기준으로 미국산 수입량이 13년 만에 호주산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2015년 가뭄 여파로 사육 마릿수가 줄고 가격까지 오르면서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다시 미국산에 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처럼 마블링이 많아 기름진 편이어서 호주산보다 한국인 입맛에 더 맞다"며 "한우 대체재로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 큰 변수가 없는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광우병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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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쇠고기 희비 엇갈려…미국산 웃고 호주산 울고
    • 입력 2017-06-26 07:47:06
    • 수정2017-06-26 07:48:28
    경제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미국산과 호주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산은 '광우병 오명'을 벗고 수입량이 늘었지만, 호주산은 수입량이 오히려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총 6만3천2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천610t)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8만891t)보다 0.2% 감소한 8만713t이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호주산이 미국산을 앞서지만, 수입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산 수입량은 미국산과 달리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전체 쇠고 수입량은 17만176t을 기록, 미국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가량 늘었다.

월별 수입량을 보면 수입 쇠고기 시장의 판도 변화는 더 두드러진다. 미국산은 1월 2만t가량이던 수입량이 2월 1만2천746t으로 줄었으나 이후 다시 반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 5월 두 달간은 월별 수입량이 호주산을 앞질렀고,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수입시장 점유율도 5월 한달 기준으로 미국산이 49.3%로 50%에 육박했지만 호주산은 42.5%에 그쳤다. 올해 1월 호주산 점유율은 52%, 미국산은 41.2%로 정반대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간 관세 납부를 마친 '통관' 기준으로 미국산 수입량이 13년 만에 호주산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2015년 가뭄 여파로 사육 마릿수가 줄고 가격까지 오르면서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다시 미국산에 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처럼 마블링이 많아 기름진 편이어서 호주산보다 한국인 입맛에 더 맞다"며 "한우 대체재로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 큰 변수가 없는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광우병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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