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머물 생각이었는데”…10년째 캄보디아 사는 노부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변 휴양도시 시아누크빌.

이름도 낯선 시아누크빌 중심가에 한글로 된 간판과 태극기를 건 한식당이 있다. 비빔밥부터 김치찌개, 냉면, 삼계탕까지 웬만한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이 식당의 주인은 70대 노부부 이규성(74), 조영화(77) 씨다.

이곳에선 각자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음식 맛은 주방장인 영화 할머니가, 7가지 밑반찬을 담는 건 규성 할아버지가 도맡는다. 주방의 일등 보조는 캄보디아 직원 완이(30)가, 서빙은 랄라(22)가 담당한다. 이처럼 각자 맡은 일이 있다 보니 단체손님이 와도 별문제 없이 주방이 돌아간다.

시아누크빌로 여행을 왔다가 하루만, 열흘만, 한 달만 머물자 한 것이 어느새 10년이 됐다는 부부. 지금의 중심가로 식당을 옮겨 오기까지 부부는 노을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바다 앞에서 유럽인들을 상대로 바를 운영했다.

세계에서 온 젊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만큼 즐거웠다. 은퇴 이후, 생각지 못한 덤을 얻었다. 삶은 여행이라더니, 떠나 보니 새로운 인생이 노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부부의 삶은 6월 26일(월)~30일(금)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시아누크빌의 노부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