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망고가?…전국 열대과일 ‘주렁주렁’

입력 2017.06.26 (08:14) 수정 2017.06.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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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 사진 속 달걀.

정체가 뭘까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구워진 달걀 프라이입니다.

여기 이 안전용품은 열기에 녹아내렸네요.

날씨 덥기로 유명한 대구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예전엔 이 정도로 덥진 않았는데, 폭염이 심해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더위, 대구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나라 전역이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온난화에 한반도 과일 지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 애플망고.

섭씨 30도 이상에서만 자라는 열대 과일인데요.

이게 우리나라 최북단이죠.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당도를 측정해 봤더니 18브릭스가 나오네요.

외국산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보통 햇빛이 강하고 온도가 높은 지역의 과일이 당도가 높죠?

그만큼 우리나라가 무더워졌다는 얘깁니다.

<녹취> 김윤재(경기 파주시) : "열대지방이나 한국의 여름이나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거든요. 난방을 하지 않고 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열대과일을 보시면 보통 '동남아에서 수입한 거겠지~'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론 국내산이 상당히 많습니다.

부산에서는 구아바를 재배하고요,

드래곤프루트, 용과라고 하죠. 이 과일은 경남 진주의 특산품이 됐습니다.

그럼 남부 지방에서만 이런 과일을 재배하느냐.

아닙니다.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이천에선 파인애플이며 귤도 키우고요,

경기도 광주에서는 커피를 재배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경북 지역이 주산지였던 사과는 춥기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자라고 있죠.

날씨가 더워지면서 과일 재배 한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겁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열대과일 재배 면적은 1년새 83%나 늘었습니다.

그럼 한반도가 얼마나 더워져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걸까요.

지난 40년 동안 우리 나라의 폭염 발생 빈도를 그린 그래프입니다.

70년대엔 33도를 웃도는 더운 날이 7월에 한정됐죠.

그게 점점 8월, 9월로 확대되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6월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2014년 이후엔 5월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니까 1년 열두 달 중 거의 절반 가까이를 폭염에 시달리게 된 겁니다.

실제로 한반도 온난화 속도, 세계 평균의 2배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2020년쯤엔 한반도 남부가 아열대 기후에 들어서고, 2050년쯤엔 감귤과 아열대 과일은 중부 지방이 재배 적합지역이 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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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6 08:15:04
    • 수정2017-06-26 08: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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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속 달걀.

정체가 뭘까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구워진 달걀 프라이입니다.

여기 이 안전용품은 열기에 녹아내렸네요.

날씨 덥기로 유명한 대구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예전엔 이 정도로 덥진 않았는데, 폭염이 심해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더위, 대구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나라 전역이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온난화에 한반도 과일 지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 애플망고.

섭씨 30도 이상에서만 자라는 열대 과일인데요.

이게 우리나라 최북단이죠.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당도를 측정해 봤더니 18브릭스가 나오네요.

외국산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보통 햇빛이 강하고 온도가 높은 지역의 과일이 당도가 높죠?

그만큼 우리나라가 무더워졌다는 얘깁니다.

<녹취> 김윤재(경기 파주시) : "열대지방이나 한국의 여름이나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거든요. 난방을 하지 않고 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열대과일을 보시면 보통 '동남아에서 수입한 거겠지~'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론 국내산이 상당히 많습니다.

부산에서는 구아바를 재배하고요,

드래곤프루트, 용과라고 하죠. 이 과일은 경남 진주의 특산품이 됐습니다.

그럼 남부 지방에서만 이런 과일을 재배하느냐.

아닙니다.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이천에선 파인애플이며 귤도 키우고요,

경기도 광주에서는 커피를 재배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경북 지역이 주산지였던 사과는 춥기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자라고 있죠.

날씨가 더워지면서 과일 재배 한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겁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열대과일 재배 면적은 1년새 83%나 늘었습니다.

그럼 한반도가 얼마나 더워져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걸까요.

지난 40년 동안 우리 나라의 폭염 발생 빈도를 그린 그래프입니다.

70년대엔 33도를 웃도는 더운 날이 7월에 한정됐죠.

그게 점점 8월, 9월로 확대되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6월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2014년 이후엔 5월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니까 1년 열두 달 중 거의 절반 가까이를 폭염에 시달리게 된 겁니다.

실제로 한반도 온난화 속도, 세계 평균의 2배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2020년쯤엔 한반도 남부가 아열대 기후에 들어서고, 2050년쯤엔 감귤과 아열대 과일은 중부 지방이 재배 적합지역이 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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