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롯데·하림그룹, 계열사 출자자산이 60∼80%

입력 2017.06.26 (10:32) 수정 2017.06.26 (1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0대그룹 가운데 부영·롯데·하림·한화·농협·LS그룹 등 6곳은 그룹 총자산 가운데 '계열사 출자자산'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출자자산은 그룹 총수의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계열사 간 출자 고리에 묶여 사업활동에 쓸 수 없는 이른바 '식물자산'에 해당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그룹 소속 1천259개사의 '계열사 출자자산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581조7천760억원으로 총자산 1천642조5천220억원의 35.4%로 집계됐다.

계열사 출자자산은 회사별로 공정가치로 산정한 자산총액에서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을 곱해 산출한다. 예컨대 A사가 계열 관계에 있는 자산총액 1조원인 B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면, B사 자산 1조원의 절반인 5천억원은 출자고리에 묶인 계열사 출자자산이 된다. 총자산과 계열사 보유 지분이 많을수록 출자자산 규모도 커진다.

30대그룹에서 총수가 있는 23곳은 계열사 출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7%로 총수가 없는 7곳(13.2%)의 3배에 육박했다. 그만큼 총수나 대주주가 있는 그룹에선 소수 지분으로 지배력을 견고하기 위해 계열사 간 출자 등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 상당수 자산이 계열사 몫으로 묶여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영그룹과 롯데그룹, 하림그룹, 한화그룹, 농협그룹, LS그룹 등 6개 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절반을 넘었다. 그룹별로는 부영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이 17조4천630억원으로 총자산 21조7천130억원의 80.4%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도 총자산 110조8천200억원 중 계열사 출자자산이 72조670억원으로 65%로 나타났고 하림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은 6조2천330억원으로 총자산 10조5천50억원의 59.3%에 달했다. 이들 부영과 롯데, 하림 등 그룹은 비상장 계열사가 많고 계열사 간 지분구조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화그룹은 총자산 58조5천390억원 중 계열사 출자자산이 32조6천720억원으로 55.8%, 농협그룹은 50조8천60억원 중 25조7천660억원으로 50.7%를 각각 차지했다. LS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은 10조3천330억원으로 총자산(20조6천830억원)의 절반이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계열사 간 출자 관계가 상당부분 정리되면서 계열사 출자자산이 101조4천770억원으로 총자산의 27.9%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66조500억원으로 총자산의 30.2%, SK그룹은 79조7천200억원으로 47.7%, LG그룹은 40조2천790억원으로 35.4%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반면 농협을 제외하고 총수가 없는 대다수 그룹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계열사 출자자산 비중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S-oil그룹은 계열사 출자자산이 전혀 없고, 대우건설그룹은 총자산 10조7천200억원 중 계열사 출자자산이 20억원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그룹과 KT&G그룹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계열사 출자자산 비중이 0.2%씩에 그쳤고, KT그룹과 포스코그룹 역시 계열사 출자자산의 비중이 1%대 수준이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영·롯데·하림그룹, 계열사 출자자산이 60∼80%
    • 입력 2017-06-26 10:32:49
    • 수정2017-06-26 10:50:37
    경제
30대그룹 가운데 부영·롯데·하림·한화·농협·LS그룹 등 6곳은 그룹 총자산 가운데 '계열사 출자자산'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출자자산은 그룹 총수의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계열사 간 출자 고리에 묶여 사업활동에 쓸 수 없는 이른바 '식물자산'에 해당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그룹 소속 1천259개사의 '계열사 출자자산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581조7천760억원으로 총자산 1천642조5천220억원의 35.4%로 집계됐다.

계열사 출자자산은 회사별로 공정가치로 산정한 자산총액에서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을 곱해 산출한다. 예컨대 A사가 계열 관계에 있는 자산총액 1조원인 B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면, B사 자산 1조원의 절반인 5천억원은 출자고리에 묶인 계열사 출자자산이 된다. 총자산과 계열사 보유 지분이 많을수록 출자자산 규모도 커진다.

30대그룹에서 총수가 있는 23곳은 계열사 출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7%로 총수가 없는 7곳(13.2%)의 3배에 육박했다. 그만큼 총수나 대주주가 있는 그룹에선 소수 지분으로 지배력을 견고하기 위해 계열사 간 출자 등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 상당수 자산이 계열사 몫으로 묶여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영그룹과 롯데그룹, 하림그룹, 한화그룹, 농협그룹, LS그룹 등 6개 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절반을 넘었다. 그룹별로는 부영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이 17조4천630억원으로 총자산 21조7천130억원의 80.4%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도 총자산 110조8천200억원 중 계열사 출자자산이 72조670억원으로 65%로 나타났고 하림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은 6조2천330억원으로 총자산 10조5천50억원의 59.3%에 달했다. 이들 부영과 롯데, 하림 등 그룹은 비상장 계열사가 많고 계열사 간 지분구조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화그룹은 총자산 58조5천390억원 중 계열사 출자자산이 32조6천720억원으로 55.8%, 농협그룹은 50조8천60억원 중 25조7천660억원으로 50.7%를 각각 차지했다. LS그룹의 계열사 출자자산은 10조3천330억원으로 총자산(20조6천830억원)의 절반이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계열사 간 출자 관계가 상당부분 정리되면서 계열사 출자자산이 101조4천770억원으로 총자산의 27.9%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66조500억원으로 총자산의 30.2%, SK그룹은 79조7천200억원으로 47.7%, LG그룹은 40조2천790억원으로 35.4%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반면 농협을 제외하고 총수가 없는 대다수 그룹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계열사 출자자산 비중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S-oil그룹은 계열사 출자자산이 전혀 없고, 대우건설그룹은 총자산 10조7천200억원 중 계열사 출자자산이 20억원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그룹과 KT&G그룹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계열사 출자자산 비중이 0.2%씩에 그쳤고, KT그룹과 포스코그룹 역시 계열사 출자자산의 비중이 1%대 수준이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