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포츠업체, 동남아 노동착취 여전…집단실신 속출

입력 2017.06.26 (13:34) 수정 2017.06.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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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식스, 퓨마 등 세계적 스포츠의류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캄보디아 공장에서 무더위 속 저임금·장시간 노동이 이어져 노동자들의 집단실신이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나이키, 퓨마, 아식스, VF 코퍼레이션에 제품을 공급하는 4개 공장에서 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단 사흘 동안 360명의 노동자가 실신했다.

이 가운데 한 여성은 하루 10시간씩 주 6일간 일하면서 탈진과 허기를 느꼈다고 보고했다.

특히 공장 3곳에서는 냉방장치 없이 37℃가 넘는 고온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웃 베트남에서는 공장 내 온도가 32℃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에는 온도 제한 규정이 없다. 온도가 매우 높아 노동자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고용자는 환풍기나 냉방을 해야 한다고만 돼 있을 뿐이다.

그러나 노동자 대부분이 단기 계약직이어서 근무 환경은 물론 장시간 노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월 최저임금은 120파운드(약 17만4천원)로, 하루 2시간 초과근무 시 공장에 따라 총 150∼190파운드(약 21만7천∼27만5천원) 정도 주어진다.

캄보디아 의류노동자연합 대표는 이들 공장에 냉방시설 설치를 요구했다면서 "기계에서 나오는 열기에 독성 냄새, 더위가 합쳐지면서 노동자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와 아식스, 퓨마, VF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벌어진 집단실신에 대한 조사를 벌여 냉방설비 설치 등의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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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스포츠업체, 동남아 노동착취 여전…집단실신 속출
    • 입력 2017-06-26 13:34:57
    • 수정2017-06-26 13:38:50
    국제
나이키, 아식스, 퓨마 등 세계적 스포츠의류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캄보디아 공장에서 무더위 속 저임금·장시간 노동이 이어져 노동자들의 집단실신이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나이키, 퓨마, 아식스, VF 코퍼레이션에 제품을 공급하는 4개 공장에서 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단 사흘 동안 360명의 노동자가 실신했다.

이 가운데 한 여성은 하루 10시간씩 주 6일간 일하면서 탈진과 허기를 느꼈다고 보고했다.

특히 공장 3곳에서는 냉방장치 없이 37℃가 넘는 고온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웃 베트남에서는 공장 내 온도가 32℃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에는 온도 제한 규정이 없다. 온도가 매우 높아 노동자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고용자는 환풍기나 냉방을 해야 한다고만 돼 있을 뿐이다.

그러나 노동자 대부분이 단기 계약직이어서 근무 환경은 물론 장시간 노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월 최저임금은 120파운드(약 17만4천원)로, 하루 2시간 초과근무 시 공장에 따라 총 150∼190파운드(약 21만7천∼27만5천원) 정도 주어진다.

캄보디아 의류노동자연합 대표는 이들 공장에 냉방시설 설치를 요구했다면서 "기계에서 나오는 열기에 독성 냄새, 더위가 합쳐지면서 노동자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와 아식스, 퓨마, VF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벌어진 집단실신에 대한 조사를 벌여 냉방설비 설치 등의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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