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기품 담긴 ‘포장 예술’을 만나다 

입력 2017.06.26 (15:39) 수정 2017.06.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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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장신구를 포장했던 용구들과 왕실 가례 때 쓰인 '봉황문 인문보', 명안공주 혼례품을 감싼 보자기 등 조선왕실의 다양한 보자기들과 서책을 포장했던 상자 등 조선 왕실의 포장예술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27일부터 9월 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의 포장예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아름답고 정성이 묻어나는 왕실의 포장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과 조선 왕실의 포장을 관리했던 당시 관청인 상의원(尙衣院)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혼례나 왕실의 잔치에 쓰이는 물품을 포장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기록들과 왕권을 상징하는 보인(寶印), 옥책(玉冊), 교명(敎命) 등의 봉과(封?) 물품도 전시에 나온다.

이 가운데 옥책은 제왕이나 후비의 존호를 올릴 때 그 덕을 기리는 글을 새긴 옥조각을 엮어 만든 책인데, 옥을 여러 장의 판으로 다듬어 연결한 구조로 돼 있다. 옥책은 재료 자체의 무게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을 높기 때문에 판 사이 마찰을 방지하는 작은 솜보자기를 만들어 판 사이에 넣고 형태가 잡힌 갑으로 싼 후 내함(內函)과 외궤(外櫃)에 넣고 이를 각각 비단 보자기로 싸서 포장했는데, 이 때 사용됐던 보자기도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에 공개된다.

조선왕실에서는 일상생활과 의례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제작하고 관리했는데, 이를 용도에 맞게 포장해 사용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포장은 단순한 외피가 아닌 내용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실에서 행해진 포장은 그 격에 맞도록 민간과 구분되는 색과 재질의 재료를 사용해 이뤄졌다. 특히, 각종 중요한 국가의례에서 사용되는 물품의 포장은 '봉과'(封裹)라 해 의식절차로서 엄격하게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왕실의 포장 물품과 관련 유물을 통해 그동안 내용물의 중요성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왕실의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포장 예술의 미학을 조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 작가 24인의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인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도 지하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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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왕실 기품 담긴 ‘포장 예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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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6-26 15:50:10
    문화
각종 장신구를 포장했던 용구들과 왕실 가례 때 쓰인 '봉황문 인문보', 명안공주 혼례품을 감싼 보자기 등 조선왕실의 다양한 보자기들과 서책을 포장했던 상자 등 조선 왕실의 포장예술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27일부터 9월 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의 포장예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아름답고 정성이 묻어나는 왕실의 포장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과 조선 왕실의 포장을 관리했던 당시 관청인 상의원(尙衣院)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혼례나 왕실의 잔치에 쓰이는 물품을 포장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기록들과 왕권을 상징하는 보인(寶印), 옥책(玉冊), 교명(敎命) 등의 봉과(封?) 물품도 전시에 나온다.

이 가운데 옥책은 제왕이나 후비의 존호를 올릴 때 그 덕을 기리는 글을 새긴 옥조각을 엮어 만든 책인데, 옥을 여러 장의 판으로 다듬어 연결한 구조로 돼 있다. 옥책은 재료 자체의 무게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을 높기 때문에 판 사이 마찰을 방지하는 작은 솜보자기를 만들어 판 사이에 넣고 형태가 잡힌 갑으로 싼 후 내함(內函)과 외궤(外櫃)에 넣고 이를 각각 비단 보자기로 싸서 포장했는데, 이 때 사용됐던 보자기도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에 공개된다.

조선왕실에서는 일상생활과 의례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제작하고 관리했는데, 이를 용도에 맞게 포장해 사용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포장은 단순한 외피가 아닌 내용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실에서 행해진 포장은 그 격에 맞도록 민간과 구분되는 색과 재질의 재료를 사용해 이뤄졌다. 특히, 각종 중요한 국가의례에서 사용되는 물품의 포장은 '봉과'(封裹)라 해 의식절차로서 엄격하게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왕실의 포장 물품과 관련 유물을 통해 그동안 내용물의 중요성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왕실의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포장 예술의 미학을 조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 작가 24인의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인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도 지하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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