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생선에 수은 있다는데…안전하게 먹으려면

입력 2017.06.26 (17: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취재후] 생선에 수은 있다는데…안전하게 먹으려면

[취재후] 생선에 수은 있다는데…안전하게 먹으려면

생선은 수은덩어리?... 불안한 엄마들

먹거리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 바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일 겁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들은 식재료의 성분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곤 합니다. 유기농인지 아닌지 확인해가며 채소를 고르고, 항생제를 쓰지는 않았는지 농장 이력까지 따져가며 달걀과 고기를 구입합니다. 하지만 이런 엄마들도 생선을 고를 때는 고민에 빠집니다. 생선은 분명 고영양의 훌륭한 식품입니다. 굽거나 찌는 등 요리법도 간단하고, 입이 짧은 아이도 많은 생선 중 한두 종류는 잘 먹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제기되는‘수은’문제가 마음에 걸립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먹는 등 푸른 생선, 고등어와 참치, 연어 등은 수은 축적 문제가 늘 논란이 돼왔습니다. 아이에게 먹여도 되는가? 임신하면 먹어도 되는가? 인터넷에는 불안한 마음을 반영한 질문들이 가득합니다.‘적당히는 괜찮다'는 모호한 기준에 대한 비난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신부, 수유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생선 안전섭취 가이드'를 내놨습니다.


메틸수은 노출 '안전'...유아들은 생선 섭취량 주의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수은'은 바로 '메틸수은'이라는 물질입니다. 해양환경 중에 존재하는 무기형태의 수은이 미생물을 통해 유기 수은인 메틸수은으로 변하고 이것이 생물에 농축되는 겁니다.

메틸수은은 몰라도 미나마타병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1950년대 일본의 구마모토 현의 미나마타 시에서 5살 소녀를 시작으로 40여 명이 신경 마비 증세를 보였고 그 가운데 14명이 사망했습니다. 바닷가 마을이라서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인근 화학공장 ‘신일본 질소 주식회사(新日本窒素株式会社, 현재 JNC)’에서 바다로 배출한 수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워낙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보니 두려움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실시한 메틸수은 위해평가 결과, 우리 국민의 메틸수은 노출 수준은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청소년과 일반 성인은 생선 먹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신, 수유 여성과 유아,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섭취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만 2세 이하의 유아는 뇌신경 발달 등에 가장 영향을 받는 시기로 이유식에 사용하는 어류 선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 3세가 넘어가면 다양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살 아이, 고등어는 하루 15g, 참치회는 먹이지 마세요."

어류는 크게 갈치와 고등어, 꽁치, 대구, 멸치, 명태 등의 일반어류와 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는 대형어류, 참다랑어, 황새치, 먹장어 등 다랑어, 새치류와 상어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어류에 비해 심해에 사는 대형어류는 먹이사슬 상위에 위치하고 수명도 길어 메틸수은 축적량이 많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식약처가 내놓은 어종별 권고 섭취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많이들 궁금해하셨던 부분이 바로 참치 통조림일텐데요. 표와 같이 참치 통조림은 일반 어류에 속합니다. 횟감용 참치는 대부분 심해에 사는 참다랑어지만, 통조림용은 그보다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얕은 바다에 사는 가다랑어가 주로 쓰입니다.


통상 통조림 참치의 수은 함량은 횟감용의 1/10 수준으로 일반 어류와 동일하게 섭취하면 됩니다. 무게를 달아보니 2살 이하 아이가 먹는 15g은 어른 숟가락 하나 정도의 분량이었습니다. 통조림과 달리 횟감이나 초밥용과 같은 참치같은 일반 참치는 권고량이 훨씬 적습니다. 특히 2살 이하 영아는 심해어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학 전 어린이라면 일반 참치는 일주일에 40g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아나 영아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주는 임산부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 또는 수유 기간 중에는 참치를 일주일에 한 번, 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정도, 한 토막 크기입니다.

태아의 경우 태반을 통해 메틸수은을 흡수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태반은 임신 4개월째부터 생기기 때문에 그 전에 섭취한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조심할 점은 여러 생선을 함께 섭취할 때 일주일 동안 각 생선의 권고량 대비 섭취량의 합계가 10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신한 여성은 일반어류와 참치 통조림을 합쳐서 200g, 다랑어와 새치류 50g으로 일주일 식단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3세에서 6세 어린이라면 일반어류와 참치 통조림 125g과 다랑어 등 30g을 일주일 동안 나눠 먹으면 되는 겁니다.

좀 더 많이 먹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메틸수은은 영원히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외로 배출됩니다. 보통의 식사를 통해 섭취한 메틸수은은 2개월이 지나면 흡수한 양의 반이 됩니다.

이번 주에 권장 섭취량을 초과했다면 다음 1-2주 동안 생선을 적게 먹거나 먹지 않고 생선 섭취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또 마늘과 양파, 파, 미역 등 황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생선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이런 식품들은 메틸수은과 선택적으로 결합해 변으로 배설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우리는 어쩌면 중금속 노출을 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손성완 식약처 유해물질기준과장은 "섭취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생선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고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 등이 풍부해 아이들에게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식품"이라며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생선을 피하지 말고 권고량을 고려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식약처가 제공한 생선 섭취 가이드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생선에 수은 있다는데…안전하게 먹으려면
    • 입력 2017-06-26 17:17:23
    취재후·사건후
생선은 수은덩어리?... 불안한 엄마들

먹거리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 바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일 겁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들은 식재료의 성분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곤 합니다. 유기농인지 아닌지 확인해가며 채소를 고르고, 항생제를 쓰지는 않았는지 농장 이력까지 따져가며 달걀과 고기를 구입합니다. 하지만 이런 엄마들도 생선을 고를 때는 고민에 빠집니다. 생선은 분명 고영양의 훌륭한 식품입니다. 굽거나 찌는 등 요리법도 간단하고, 입이 짧은 아이도 많은 생선 중 한두 종류는 잘 먹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제기되는‘수은’문제가 마음에 걸립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먹는 등 푸른 생선, 고등어와 참치, 연어 등은 수은 축적 문제가 늘 논란이 돼왔습니다. 아이에게 먹여도 되는가? 임신하면 먹어도 되는가? 인터넷에는 불안한 마음을 반영한 질문들이 가득합니다.‘적당히는 괜찮다'는 모호한 기준에 대한 비난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신부, 수유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생선 안전섭취 가이드'를 내놨습니다.


메틸수은 노출 '안전'...유아들은 생선 섭취량 주의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수은'은 바로 '메틸수은'이라는 물질입니다. 해양환경 중에 존재하는 무기형태의 수은이 미생물을 통해 유기 수은인 메틸수은으로 변하고 이것이 생물에 농축되는 겁니다.

메틸수은은 몰라도 미나마타병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1950년대 일본의 구마모토 현의 미나마타 시에서 5살 소녀를 시작으로 40여 명이 신경 마비 증세를 보였고 그 가운데 14명이 사망했습니다. 바닷가 마을이라서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인근 화학공장 ‘신일본 질소 주식회사(新日本窒素株式会社, 현재 JNC)’에서 바다로 배출한 수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워낙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보니 두려움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실시한 메틸수은 위해평가 결과, 우리 국민의 메틸수은 노출 수준은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청소년과 일반 성인은 생선 먹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신, 수유 여성과 유아,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섭취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만 2세 이하의 유아는 뇌신경 발달 등에 가장 영향을 받는 시기로 이유식에 사용하는 어류 선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 3세가 넘어가면 다양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살 아이, 고등어는 하루 15g, 참치회는 먹이지 마세요."

어류는 크게 갈치와 고등어, 꽁치, 대구, 멸치, 명태 등의 일반어류와 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는 대형어류, 참다랑어, 황새치, 먹장어 등 다랑어, 새치류와 상어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어류에 비해 심해에 사는 대형어류는 먹이사슬 상위에 위치하고 수명도 길어 메틸수은 축적량이 많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식약처가 내놓은 어종별 권고 섭취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많이들 궁금해하셨던 부분이 바로 참치 통조림일텐데요. 표와 같이 참치 통조림은 일반 어류에 속합니다. 횟감용 참치는 대부분 심해에 사는 참다랑어지만, 통조림용은 그보다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얕은 바다에 사는 가다랑어가 주로 쓰입니다.


통상 통조림 참치의 수은 함량은 횟감용의 1/10 수준으로 일반 어류와 동일하게 섭취하면 됩니다. 무게를 달아보니 2살 이하 아이가 먹는 15g은 어른 숟가락 하나 정도의 분량이었습니다. 통조림과 달리 횟감이나 초밥용과 같은 참치같은 일반 참치는 권고량이 훨씬 적습니다. 특히 2살 이하 영아는 심해어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학 전 어린이라면 일반 참치는 일주일에 40g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아나 영아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주는 임산부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 또는 수유 기간 중에는 참치를 일주일에 한 번, 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정도, 한 토막 크기입니다.

태아의 경우 태반을 통해 메틸수은을 흡수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태반은 임신 4개월째부터 생기기 때문에 그 전에 섭취한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조심할 점은 여러 생선을 함께 섭취할 때 일주일 동안 각 생선의 권고량 대비 섭취량의 합계가 10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신한 여성은 일반어류와 참치 통조림을 합쳐서 200g, 다랑어와 새치류 50g으로 일주일 식단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3세에서 6세 어린이라면 일반어류와 참치 통조림 125g과 다랑어 등 30g을 일주일 동안 나눠 먹으면 되는 겁니다.

좀 더 많이 먹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메틸수은은 영원히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외로 배출됩니다. 보통의 식사를 통해 섭취한 메틸수은은 2개월이 지나면 흡수한 양의 반이 됩니다.

이번 주에 권장 섭취량을 초과했다면 다음 1-2주 동안 생선을 적게 먹거나 먹지 않고 생선 섭취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또 마늘과 양파, 파, 미역 등 황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생선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이런 식품들은 메틸수은과 선택적으로 결합해 변으로 배설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우리는 어쩌면 중금속 노출을 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손성완 식약처 유해물질기준과장은 "섭취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생선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고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 등이 풍부해 아이들에게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식품"이라며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생선을 피하지 말고 권고량을 고려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식약처가 제공한 생선 섭취 가이드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