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민주연합당과 협상 타결

입력 2017.06.26 (21:25) 수정 2017.06.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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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소수정부가 출범한다.

보수당을 이끄는 메이 총리와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양당이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 8일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318석을 얻어 하원 과반(326석)을 상실한 지 3주 만이다.

보수당과 민주연합당(10석) 의석을 합치면 과반을 확보한다. 의장·부의장단 등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의원들을 고려하면 실질 표결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는 의석수가 13석이 된다.

양측의 합의는 연립정부보다 느슨한 형태로 민주연합당이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민주연합당은 예산안과 정부 입법계획을 담은 '여왕 연설' 등 정부 제출 핵심 법안들을 지지하고 총리 불신임안이 상정될 때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중도 우파 민주연합당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정부가 아니라 영국 정부와 연합을 추구하는 북아일랜드 연합주의자 정당 가운데 하나다.

대신 보수당 정부는 앞으로 2년간 북아일랜드에 기존에 발표된 5억파운드 이외 10억파운드(약 1조4천500억원)를 추가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 쓰인다.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분권정부를 이끄는 두 정당 중 하나다.

아울러 보수당은 겨울철 난방비 지원 중단 등 민주연합당이 반대한 공약들을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메이 총리가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끌어냈지만 하드 브렉시트 진로를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소프트 브렉시트로 변경해야 한다는 온건파 간 당내 갈등 속에서 메이 총리 흔들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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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민주연합당과 협상 타결
    • 입력 2017-06-26 21:25:47
    • 수정2017-06-26 22:13:19
    국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소수정부가 출범한다.

보수당을 이끄는 메이 총리와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양당이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 8일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318석을 얻어 하원 과반(326석)을 상실한 지 3주 만이다.

보수당과 민주연합당(10석) 의석을 합치면 과반을 확보한다. 의장·부의장단 등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의원들을 고려하면 실질 표결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는 의석수가 13석이 된다.

양측의 합의는 연립정부보다 느슨한 형태로 민주연합당이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민주연합당은 예산안과 정부 입법계획을 담은 '여왕 연설' 등 정부 제출 핵심 법안들을 지지하고 총리 불신임안이 상정될 때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중도 우파 민주연합당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정부가 아니라 영국 정부와 연합을 추구하는 북아일랜드 연합주의자 정당 가운데 하나다.

대신 보수당 정부는 앞으로 2년간 북아일랜드에 기존에 발표된 5억파운드 이외 10억파운드(약 1조4천500억원)를 추가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 쓰인다.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분권정부를 이끄는 두 정당 중 하나다.

아울러 보수당은 겨울철 난방비 지원 중단 등 민주연합당이 반대한 공약들을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메이 총리가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끌어냈지만 하드 브렉시트 진로를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소프트 브렉시트로 변경해야 한다는 온건파 간 당내 갈등 속에서 메이 총리 흔들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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