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정집에 열린 바나나 알고보니…

입력 2017.06.27 (16:08) 수정 2017.06.27 (16: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대구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연관 기사]
“뜻밖의 횡재”…대구 가정집에 바나나 열려
[날씨집중] 대구 가정집에서 바나나 열려


대구 가정집에서 열렸다는 '바나나' 알고 보니

지난 12일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 페이지에는 일반 가정집에 바나나가 열렸다는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게재하고 "대프리카 이젠 진짜 현실이다. 바나나가 자란다"며 "일반 가정집에 이렇게 바나나가 열렸다는데 이젠 솔직히 좀 무섭다. 아열대 커밍순"이라고 썼다.

사진출처 :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daegulive)사진출처 :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daegulive)

"관상용으로 키웠는데 열매가 일찍 열린 건 처음"

화제가 된 바나나 나무의 주인은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덕규 씨. 김 씨는 "바나나 나무는 관상용으로 키운 건데, 열매가 열려 횡재했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몇 년 전부터 바나나 나무를 가꿔왔던 김 씨는 "9월에 잠시 꽃망울이 맺힌 적은 있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 다 죽었다"며 "이렇게 일찍 바나나 열매가 열린 건 처음"이라고 했다.

대구시 효목동 김덕규 씨 집 마당에 심어져 있는 바나나 나무. 하지만 이 나무는 바나나 나무가 아니라 ‘파초’로 밝혀졌다.(사진출처:한겨레신문)대구시 효목동 김덕규 씨 집 마당에 심어져 있는 바나나 나무. 하지만 이 나무는 바나나 나무가 아니라 ‘파초’로 밝혀졌다.(사진출처:한겨레신문)



온라인상에서도 '대구 바나나'가 크게 화제를 끌자 국내 언론들도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고 심지어 몇몇 방송과 신문에서는 올해 같은 날씨가 해마다 이어지면 특별한 재배 시설 없이 대구 지역에서 바나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의 인터뷰를 다루기도 했다.

왼쪽 사진은 대구의 가정집 마당에 열린 파초 열매. 열매가 익기 전에 썩어 식용으로는 쓸 수 없다. 오른쪽 사진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바나나. 열매 크기가 파초보다크고 두툼한 게 특징이다. 왼쪽 사진은 대구의 가정집 마당에 열린 파초 열매. 열매가 익기 전에 썩어 식용으로는 쓸 수 없다. 오른쪽 사진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바나나. 열매 크기가 파초보다크고 두툼한 게 특징이다.

농진청 "대구 열대과일은 바나나 아닌 '파초' 열매"

하지만 대구의 가정집에서 열린 과일은 바나나가 아니다.

집 주인 김 씨도 바나나로 알고 있었고 현장을 방문했던 취재기자는 물론이고 담당 공무원까지 바나나로 알고 있던 과일은 바로 '파초'의 열매다.

농업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27일 최근 대구와 광주지역 가정집에서 열린 과일은 바나나가 아닌 파초라고 밝혔다.

바나나와 겉모습 비슷하지만 식용으로 부적합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파초는 바나나처럼 '파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관엽식물로 중국이 원산지며 겉모습은 바나나와 비슷하지만, 열매를 잘 맺지 못하고 열매가 익기전에 썩어 식용으로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바나나는 겨울철 하우스안에서 가온해줘야 하지만 파초는 내한성이 강해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후대에서 파초에서 열매가 나오는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조차 겉모습 만으로는 쉽게 알아볼 수 없지만 아열대식물 동호인들은 "파초 잎에는 하얀 가루가 없지만 바나나 잎에는 흰색 가루가 있어 구별된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 가정집에 열린 바나나 알고보니…
    • 입력 2017-06-27 16:08:58
    • 수정2017-06-27 16:11:52
    취재K
며칠 전 대구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연관 기사]
“뜻밖의 횡재”…대구 가정집에 바나나 열려
[날씨집중] 대구 가정집에서 바나나 열려


대구 가정집에서 열렸다는 '바나나' 알고 보니

지난 12일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 페이지에는 일반 가정집에 바나나가 열렸다는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게재하고 "대프리카 이젠 진짜 현실이다. 바나나가 자란다"며 "일반 가정집에 이렇게 바나나가 열렸다는데 이젠 솔직히 좀 무섭다. 아열대 커밍순"이라고 썼다.

사진출처 :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daegulive)
"관상용으로 키웠는데 열매가 일찍 열린 건 처음"

화제가 된 바나나 나무의 주인은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덕규 씨. 김 씨는 "바나나 나무는 관상용으로 키운 건데, 열매가 열려 횡재했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몇 년 전부터 바나나 나무를 가꿔왔던 김 씨는 "9월에 잠시 꽃망울이 맺힌 적은 있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 다 죽었다"며 "이렇게 일찍 바나나 열매가 열린 건 처음"이라고 했다.

대구시 효목동 김덕규 씨 집 마당에 심어져 있는 바나나 나무. 하지만 이 나무는 바나나 나무가 아니라 ‘파초’로 밝혀졌다.(사진출처:한겨레신문)


온라인상에서도 '대구 바나나'가 크게 화제를 끌자 국내 언론들도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고 심지어 몇몇 방송과 신문에서는 올해 같은 날씨가 해마다 이어지면 특별한 재배 시설 없이 대구 지역에서 바나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의 인터뷰를 다루기도 했다.

왼쪽 사진은 대구의 가정집 마당에 열린 파초 열매. 열매가 익기 전에 썩어 식용으로는 쓸 수 없다. 오른쪽 사진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바나나. 열매 크기가 파초보다크고 두툼한 게 특징이다.
농진청 "대구 열대과일은 바나나 아닌 '파초' 열매"

하지만 대구의 가정집에서 열린 과일은 바나나가 아니다.

집 주인 김 씨도 바나나로 알고 있었고 현장을 방문했던 취재기자는 물론이고 담당 공무원까지 바나나로 알고 있던 과일은 바로 '파초'의 열매다.

농업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27일 최근 대구와 광주지역 가정집에서 열린 과일은 바나나가 아닌 파초라고 밝혔다.

바나나와 겉모습 비슷하지만 식용으로 부적합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파초는 바나나처럼 '파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관엽식물로 중국이 원산지며 겉모습은 바나나와 비슷하지만, 열매를 잘 맺지 못하고 열매가 익기전에 썩어 식용으로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바나나는 겨울철 하우스안에서 가온해줘야 하지만 파초는 내한성이 강해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후대에서 파초에서 열매가 나오는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조차 겉모습 만으로는 쉽게 알아볼 수 없지만 아열대식물 동호인들은 "파초 잎에는 하얀 가루가 없지만 바나나 잎에는 흰색 가루가 있어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